여성·노인·장애인 취업·창업 박람회 봇물
맞춤 서비스·건강검진 등 프로그램 다양
김경식 경남도 경제정책과 관계자는 “사회 취약계층 대상의 일자리 박람회는 공채 위주의 대기업보다는 인력난에 시달려 수시채용을 선호하는 중소기업들 참여가 대부분”이라며 “여성에게 유리한 사무·서비스업종, 장애인이 지원할 수 있는 생산직종, 노인들에게는 경비·식당보조·환경미화업과 가사도우미·간병인 등 단순 노무업종이 주를 이룬다”고 말했다.
박람회 관계자들에 따르면, 여성의 경우 여성단체들과 1촌을 맺은 기업 참여, 여성에게 적합한 소자본 창업 컨설팅 제공, 바리스타·소믈리에·로봇디자이너 등 여성유망직종관 운영, 성공한 여성의 멘토링을 담은 여성CEO관 개설 등 그야말로 세부적인 구직 정보와 기회를 제공하므로 취업은 물론 고용도 쉽고 빠르게 이뤄질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이에 따라 서울 광진구는 오는 26일 롯데백화점 스타시티점 앞 광장에서 ‘2009 광진 한가족 취업 한마당’을 진행한다. 여성, 고령자, 청년층을 대상으로 현장 채용의 기회와 맞춤 취업 정보를 제공하는 이번 행사에는 30여 기업이 참가한다. 이와 함께 다음달 6일까지 온라인 박람회(gwangjin.incruit.com)도 개최해 각종 채용 정보는 물론 취업 자료를 무료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제주도는 제주장애인고용촉진공단·도내 5개 대학·제주폴리텍대학과 공동으로 24일 한라체육관에서 ‘2009 일자리 박람회’를 개최한다. 장애인 취업 지원 부스가 별도로 마련되며 경력단절 여성과 관련한 다양한 정보도 제공된다. 현장면접관, 취업정보 기획관, 테마관, 창업관 등이 설치되고 부대행사로 문서출력관과 건강상담관도 운영된다.
대전광역시도 대전지방노동청과 함께 ‘2009 대전 여성 취업·창업 박람회’를 다음달 2일 연다. 104개 부스가 설치돼 해외 취업을 알선하는 글로벌 취업관, 전문 자격증 소지자를 대상으로 하는 헤드헌팅관 등 여성 맞춤형 채용관이 개설, 운영된다. 특히 쉽고 빠르게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취업 컨설턴트가 해당 구직자의 연령과 학력, 경력사항 등을 고려해 최적의 기업을 소개해 주는 일대일 맞춤 구직 지원 상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부산·울산·경남이 공동 주최하는 대규모 채용박람회도 다음달 3일부터 이틀간 경남 창원시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행사 첫 날에는 여성, 장애인 등을 위한 채용박람회가, 둘째 날에는 노인 일자리 경진대회가 이뤄진다.
다음달 14∼16일에는 ‘2009 취업 취약계층 일자리 박람회’가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다. 14일 ‘노인 일자리 정보교류 박람회’를 시작으로 ‘여성 취업·창업 박람회’(15일), ‘장애인 채용 박람회’(16일)가 릴레이식으로 진행된다. 현장 면접을 통해 채용이 이뤄지는 채용관, 다양한 창업 정보를 제공하는 창업관, 실업급여 상담관 및 직업심리 검사관 등 해당 분야별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인·구직지원관, 유망 직종을 시연 및 체험할 수 있는 정보홍보관, 부대행사관, 이력서 대필관, 응급 무료 진료관 등 총 70여 개 부스가 운영된다.
광주지방노동청에서도 다음달 10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노인 일자리 채용박람회를 계획하고 있다. 60개 업체가 참가할 예정이다. 취업관, 취업정보관, 사진촬영관, 이력서 대필관, 실버생활 정보관, 취업훈련관, 무료 건강검진 등이 마련된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9년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올 7월 기준 취업자는 2382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만6000명(0.3%) 감소했다. 통계청은 “하지만 산업활동 동향이나 경제성장률을 보면 고용도 최악의 시점은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자체 관계자들도 “곧 취업시즌이 돌아오고 최근 경기가 호전될 기미를 보이고 있어 경기불황으로 채용을 미뤘던 건실한 기업들이 취업박람회에 많이 참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박람회를 통해 자신에게 꼭 맞는 일자리를 찾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