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일류도시 서울, 더 이상의 선진 도시는 없다"
"세계 일류도시 서울, 더 이상의 선진 도시는 없다"
  • 대담=이남석 편집국장 , 정리=권지희 기자 , 사진=정대웅 기자
  • 승인 2009.07.17 12:47
  • 수정 2009-07-17 12: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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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3주년 맞은 오세훈 서울시장
소통 확대 등 공공행정 업그레이드 견인차 역할 자부
여행 프로젝트 집중 투자 등 ‘서울형 복지’ 최우선 추진

 

오세훈 / 서울시장
오세훈 / 서울시장
“직원들에게 자주 하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 앞에 선진 도시는 없다. 우리가 선진 도시다’라고 말입니다. 지난 3년간 서울시가 펼쳐온 다양한 정책은 우리나라 공공행정의 질을 업그레이드 시켰고, 어느 세계 도시와 비교해도 서울시가 단연 앞선다고 자부합니다. 앞으로도 서울시민의 행복하고 안전하며 편리한 삶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취임 3년을 맞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얼굴엔 자신감이 가득했다. 오 시장은 15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3년간 창의시정을 비롯해 문화, 복지, 환경, 주택, 교통, 도시 디자인까지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은 분야가 없다”며 “남은 임기 동안에도 당장 눈에 보이는 것만을 쫓기보다는 먼 미래를 내다보고 서울이 지속가능한 세계도시가 되는 토대를 마련해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최근 서울시장 재선 도전 의지를 피력한 오 시장은 “현직 시장의 재선 성공 여부는 업적 평가에 달려 있다”며 “더 많은 서울시민이 제가 4년간 무엇을 했는지 관심을 갖고 챙겨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다음은 오 시장과의 일문일답.

-올해를 ‘서울형 복지 구현의 해’로 선언했다. 중간평가를 해본다면.

“서울형 복지는 크게 다섯 가지 축으로 움직인다. 여성을 위한 ‘여행 프로젝트’를 비롯해 어르신을 위한 ‘9988 프로젝트’, 장애인을 위한 ‘장애인 행복도시 프로젝트’, 어린이를 위한 ‘꿈나무 프로젝트’, 저소득층을 위한 ‘희망드림 프로젝트’ 등이다. 여행 프로젝트는 2007년부터 추진해 어느 정도 안정기에 접어들었다. 나머지 4개 프로젝트는 본격 시행한 지 이제 6개월 정도여서 구체적인 성과를 밝히기는 이르지만 골고루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다른 지자체는 물론 해외에서도 벤치마킹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서울형 복지정책 중 첫손에 꼽는 사업은 무엇인가.

“경제가 어렵다보니 희망드림 프로젝트에 마음이 쏠리는 것이 사실이다. 그중에서도 마음의 힘을 길러주는 ‘희망의 인문학 코스’를 첫손에 꼽고 싶다. 지난해 노숙자 300여 명을 대상으로 6개월 시범운영을 했는데, 67%가 완주했고 80%가 자신을 바꾸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하더라. 고맙다는 편지도 많이 받았다. 경제가 어려운데 무슨 인문학 공부냐, 뜬금없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사람은 자존감이 있어야 삶에 대한 의욕도 생기는 법이다. 꿈나래 통장이나 희망플러스 통장 등 현금 지원과 함께 삶에 대한 정신적 동기 부여가 병행된다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바로 서울형 복지정책의 핵심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여성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쳐오고 있다. 위는 올해 3월 ‘일자리 부르릉 서비스 발대식’, 아래는 지난해 9월 양성평등 사진전 모습. ⓒ여성신문 DB
오세훈 서울시장은 여성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쳐오고 있다. 위는 올해 3월 ‘일자리 부르릉 서비스 발대식’, 아래는 지난해 9월 양성평등 사진전 모습. ⓒ여성신문 DB
-여행 프로젝트가 안정기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앞으로 계획은.


“어떤 프로젝트가 A플러스 평가를 받으려면 양과 질이 모두 필요하다. 시행 초기 욕심을 내서 90개 과제를 추진했는데, 지금은 어느 정도 인지도와 호감도가 올라갔다. 이제는 집중적인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다. 그래서 지난해 여행 화장실, 주차장, 길, 콜택시, 급식도우미, 어린이집, 엄마가 신났다, 아파트, 공원 등 9개 핵심 사업을 선정하고, 현재 집중적으로 물량을 늘리는 중이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투자로 여성이 생활 속에서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만들겠다.”

-특별히 여성정책에 관심을 쏟는 이유가 궁금하다.

“태생이 그렇다(웃음). 시장이 되기 전부터 여성포럼에 참여했고, 국회의원 때도 한나라당 의원 중에서 호주제 폐지를 위해 가장 앞장섰다. 비례대표 여성할당제 50%를 만드는 데도 크게 기여했다. 집에 가도 아내와 두 딸 등 여성뿐이다. 그런데 여성계는 칭찬에 참 인색하더라. 시장선거 때도 여성 후보만 지지하고…. 솔직히 섭섭했다(웃음). 말이 나온 김에 평소 여성계에 불만이 하나 있었는데 너무 어려운 용어들을 쓴다는 것이다. 예컨대 성인지 정책을 들 수 있다. 사실 여행 프로젝트도 일종의 성인지 정책이다. 하지만 단 한 번도 성인지라는 단어를 쓰지 않았다. 여성정책이 성공하려면 현실에 발을 딛고 어깨의 힘도 빼야 한다.”

-서울형 녹색성장 전략을 말해달라.

“많은 분들이 서울형 녹색성장이라고 말하는데 너무 거창한 것 같다. 일반적으로 녹색성장은 수소연료 등 신재생 에너지를 개발해 일자리 창출 등 경제적 가치로 환원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정부 차원에서 할 일이지, 도시 정책과는 맞지 않다. 도시는 개발된 신재생 에너지를 어떻게 도시 전반에 활용할 것인가를 연구해야 한다. 그래서 서울시의 녹색정책을 ‘그린 디자인’이라고 말하고 싶다. 예를 들면 서울시의 경우 건물과 교통 분야에서 온실가스의 90% 이상이 집중 배출된다.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기존 건축물을 에너지 절약형으로 리모델링할 경우 저리로 은행 대출을 해주고 시 차원에서 재정적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삼각 윈윈 시스템을 가동 중이다. 또 2002년부터 시작한 옥상 공원화 사업은 이미 350여 개가 완료됐다. 세계 어느 도시와 비교해도 단연 앞선다고 자부한다. 앞으로도 계속 업그레이드해서 정부를 견인하는 실험 주체 역할을 해나가겠다.”

-최근 서울광장 개방 문제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개장을 앞둔 광화문 광장을 비롯해 관리 대책이 있나.

“광장은 대책이 필요한 게 아니라 사회적 공감대 하에서 이용하는 것이다. 만약 광장을 집단적 의사표현의 장으로 써야 한다면 당연히 그래야 한다. 민주주의 행정을 목표로 하는 지자체가 이러한 대원칙을 어길 수는 없다. 다만 광장은 정치적 의사표현을 위해 만들어진 장소가 아니다. 서울광장은 4년 전 조례를 통해 ‘시민들의 건전한 여가선용과 문화활동을 지원하는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앞으로도 광장이 도시 경쟁력의 진원지가 될 수 있도록 이러한 원칙을 확고하게 지켜나갈 것이다.”

-아리수 수질 실시간 공개 서비스와 천만상상 오아시스 2개 정책이 각각 지난달 유엔 공공행정상 대상과 우수상을 차지했다.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나.

“과거에도 시민 아이디어를 수렴하는 정책이 있었지만, 대개 공무원에게 ‘예산이 많이 들어서 안 된다’는 답변을 들어야 했다. 천만상상 오아시스는 좀 다르다. 시민들끼리 서로 댓글을 달며 실현 가능성 여부를 두고 토론을 벌인다. 그 결과를 토대로 공무원들이 최종 결정하는 시스템이다. 소통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다. 민원전화 ‘120다산콜센터’도 대표적인 서울시 소통 시스템 중 하나다. 그런데 고백하건데, 아리수 서비스의 경우 수상 소식을 듣고 나서야 존재를 알았다. 그동안 대표적인 창의시정 30개 목록을 만들어 자랑하고 다녔는데 아리수는 없었다. 그만큼 서울시에는 이런 정책이 부지기수라는 의미다. 앞으로도 끊임없이 시민과의 소통 창구를 넓혀나갈 것이다.”

-서울시장 재선 도전 의지를 피력했다. 포부를 밝힌다면.

“요즘 오피니언 리더들로부터 충고를 많이 듣는다. 당신의 ‘청계천’과 ‘버스노선’은 무엇이냐고. 제가 부임한 이후 다른 지자체가 벤치마킹한 서울시 정책이 30개다. 저는 직원들에게 ‘우리 앞에 선진 도시는 없다. 우리가 선진 도시다’라는 말을 자주 한다. 그런데 어떻게 오피니언 리더들은 단 2개만 물을 수 있는지 이해가 안 된다. 현직 시장의 재선 성공 여부는 그동안의 업적과 성과에 대한 평가에 기댈 수밖에 없다. 그동안 시민들에게 아쉽게 느낀 부분은 도시 행정에 더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한다는 것이다. 민주주의가 발전하고 성숙하려면 깨어 있는 시민이 늘어나야 한다. 앞으로 더 많은 시민들이 제가 4년간 무엇을 했는지 챙겨봐 주셨으면 좋겠다.”

-서울 시민에 대한 인간 오세훈의 비전은 무엇인가.

“정치를 하든 행정을 하든 목적은 정책 소비자의 행복 증진이다. 시민들이 내 생활이 좀 더 편리해졌다, 안전해졌다, 쾌적해졌다, 행복해졌다고 느끼면 그것으로 대만족이다. 여기에 맞춰 모든 정책을 시행하고 실천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

▲1961년 서울 출생 ▲1983년 고려대 법학과 졸업, 1999년 고려대 법학박사 ▲1984년 사법시험 26회 ▲1996~1997년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진행 ▲제16대 국회의원(한나라당) ▲2004~2006년 5월 법무법인 지성 대표변호사, 한국노총 자문변호사 ▲2006년 7월~ 제33대 서울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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