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범규 한나라당 의원

 

“여성 전문가는 아니지만 저를 지지해준 여성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았습니다.”

손범규(고양 덕양갑·초선) 한나라당 의원은 여성 유권자의 지지에 보답하기 위해 국회에 입성과 동시에 여성위에 지원했다. “솔직히 말해 여성위 업무를 사전에 공부를 해서 많이 안다든가 그런 것은 아닙니다. 지역 당협위원장 활동과 국회의원 당선 과정에서 여성 당원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전문가도 아니고 잘 알지는 못하지만 여성위에 가서 국회에서 여성들을 위해 어떤 일을 하며, 정부는 어떤 일을 하며 그 가운데 나도 할 수 있는 일이 없나 하는 막연한 생각으로 자원한 것입니다.”

여성 당원들에게 어떤 매력으로 어필했나 하는 질문에 손 의원은 “제 입으로 말하긴 뭐하지만 저는 간교한 짓은 안 하는 우직한 사람”이라며 “선거에서도 남을 고발한다든가, 뒤를 캔다든가, 남을 욕한다든가 하는 일이 없고 항상 내 이야기만 했기에 외롭게 보이고 경우에 따라 힘이 없어 보이고 해서 (여성들이) 동정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손 의원은 여성들에 대해 “남성들은 주로 상황을 먼저 보고 강자라고 생각되는 사람을 추종하지만 여성들은 자기가 마음을 결정하고 지지하는 사람에 대해 성심성의껏 노력한다”며 “ 헌신적이고 의리가 있다”고 말했다.

손 의원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도 ‘여성’이다. 손 의원은 단연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가장 먼저 꼽았다. 2002년 대선 이후 이회창 총재의 3대 비리의혹과 관련, 변호인으로 활동하며 허위라는 판결을 이끌어낸 손 의원은 그 공로로 상을 받는 자리에서 박 전 대표와 인연을 갖게 됐다. ‘당을 위해 공을 세운 사람에게 지분을 주라’는 박 전대표의 한 마디로 손 의원은 2006년 고양 덕양갑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으로 임명됐다.

손 의원은 “박 전 대표를 위해 일해야 한다는 게 정치적 도리”라며 “당협위원장 시절 여성 당원들이 도움을 준 것도 (손 의원이) 한 번도 흔들림 없이 박근혜 전 대표를 돕는 모습을 봤기 때문에 그리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 의원은 박 전 대표를 존경하는 이유에 대해 “마음의 평상심을 유지하고 지극히 신중하고 큰 원칙을 보여주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손 의원은 여성위 위원으로서 “현 정부에서 여성부가 제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다른 부처에 분산된 여성 관련 업무를 통폐합하거나 또는 지금 체제에서는 여성부 장관을 부총리 급으로 격상해 권한과 지위를 부여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손 의원은 여성위 활동으로 인해 “여성문제에 접근하는 시각 자체가 달라졌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해 군가산점 논란 시 찬성 입장을 나타냈던 손 의원은 “전엔 군가산점제가 여성문제와 직결된다는 것을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면서 “나중에 그것이 여성 취업의 기회를 줄이게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여성에 대한 말 한 마디라도 예를 갖추고 신중하고 깊게 생각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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