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로 떠난 디지털 유목민
제주로 떠난 디지털 유목민
  • 김은경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09.07.10 14:19
  • 수정 2009-07-10 14: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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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실험인가 무모한 도전인가.

‘제주도에 굴러 들어온 복’ ‘일과 놀이의 행복한 교집합’으로 불리는 기업. 기업 대표가 지각한 사원의 지각 사유를 듣고 회사를 옮기게 된 기묘한 사연. 정말 이상한 일이 생겼다. 대한민국 최고의 인터넷 기업인 ‘다음’이 제주도로 미디어 본부를 이전한 것이다. 철저하게 일하는 사람 위주로 일하는 사람을 위해 만들어진 공간을 만들려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다.

그래서 ‘다음의 제주행’은 우리 사회에 또 다른 ‘가능성’이란 ‘희망’의 화두를 제시한다. ‘정말 그런 곳이 있어? 나도 그런 곳에서 일하고 싶다’ 같은 ‘일하고 싶은’ 의욕을 불러일으킨다.

그와 함께 하나의 기업이 수도권에서는 그다지 큰 존재가 못 돼도 지방으로 내려가면 얼마나 소중한 지역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게 하는가라는 의미를 던지고 있다. 

제주로 간 ‘다음’의 경우는 현재 상황에선 ‘중앙’ 위주의 생각과 행동에 비춰보면 거꾸로 돼도 한참 거꾸로 됐다. 최첨단 기술로 무장한 인터넷 기업이 서울을 벗어나 지방으로 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 것일까. ‘희망제작소’는 이에 주목했다. 이게 도대체 얼마나 큰 사건인지 세상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것 같아 ‘친절하게’ 그 의미를 알리기 위해 기획했단다.

희망제작소의 희망신서의 1권으로 제작된 ‘다음의 도전적인 실험’은 벤처기업이었던 ‘다음’이 지방에 정착하고 그 지역의 발전에 기여하는 과정을 현장에서 보고 듣고 느낀 대로 정리한 글이다.

이 책을 쓴 저자 김수종씨는 제주 태생으로 ‘한국일보’ 기자로 입사해 주필까지 역임했다. 희망제작소 전문위원이기도 한 저자는 2008년 봄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로부터 “다음이 제주로 간 것은 대단한 일인데 지역 발전을 얘기하면서 중앙이나 현지에서 그에 대한 후속 연구나 논의가 없는 것 같다”며 “다음의 도전적인 실험을 취재해서 책으로 한번 엮어보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받았다.

저자는 다음의 창업자부터 갓 입사한 신입사원까지, 제주도청의 기업 유치 담당자로부터 다음의 제주프로젝트 관계자까지, 제주도 근무를 원한 사원부터 제주도 근무를 극도로 꺼려한 사원까지, 결혼해서 신혼의 재미가 쏠쏠한 사원부터 결혼을 아직 못한 채 제주 생활에 익숙해진 솔로 사원까지 두루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특히 다음의 사옥을 설계한 30대 여성 건축가들도 만났다.

박원순 변호사는 “한 유망기업이 지역에 관심을 가지고 이전을 감행했다는 사건과 그 도전적인 실험이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사실이 매우 소중하고 값지다”라며 책을 추천했다.

다음의 도전적인 실험 (김수종/ 시대의 창/ 1만5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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