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 여성들이 말하는 ‘결혼’
예단비용, 신랑 측이 신부 측에 보내 혼인신고 후 결혼식 치러

현재 한국에는 국제결혼 한 부부가 많다. 그 중 한국-중국 국제결혼이 가장  많다고 들었다. 나도 그중에 속한다. 국제결혼이라고 하면 모두 힘들고 복잡할 거라 생각을 많이 한다. 하지만 우리는 어려운 점이 전혀 없었다.

해외근무도 많이 하고 여행도 많이 다닌 남편과 중국에서 만났다. 남편은 부모님이 안 계셨고, 나는 가족이 한국에 여러 번 다녀왔기 때문에 내가 한국에 가서 산다는 것에 대해 거부하지 않으셨다. 서류는 직접 다니면서 했고 가족도 그다지 반대하지 않았다.

나의 경우, 1992년 한·중 수교가 시작되고 중국 동포들이 한국에 뿌리를 찾기 시작하면서 일가친척들과 연락이 되어 한국과의 왕래가 시작되었다. 스무 살 때 중국으로 간 외할머니는 남동생 네 명이 한국에 살고 있었다. 처음 외할머니와 큰외삼촌이 다녀가시고 그 후 작은삼촌, 이모, 이모부, 엄마 모두 다녀가면서 한국과 더욱 가까워졌다.

결혼하기 전 양가 상견례나 궁합을 보고 택일하는 것은 중국과 한국이 비슷하다. 한국에서는 결혼식을 마치고 혼인신고를 하지만, 중국에서는 혼인신고를 먼저 하고 결혼증을 받은 후 결혼식을 올리는 것이 다르다. 이 외에 신부 측에서 신랑 측에게 예단을 보내는 한국과 달리, 중국은 시집에서 친정에 예단비용을 준다.

결혼식 현장에서도 차이가 있다.

한국의 결혼식은 웨딩홀에서 하객들을 모시고 예식을 마치면 뷔페식당으로 자리를 옮겨서 피로연을 하는 것에 비해 중국 결혼식은 좀 더 요란하다.

보통 초혼은 오전에 예식을 치르고 재혼은 오후에 이뤄진다. 오전에 결혼식을 하려면 아침 일찍 꽃차가 신랑을 태우고 악대(樂隊)를 이끌고 신부 집으로 마중을 간다. 악대들은 신부 집 앞에서 신나는 음악을 연주하고 신랑은 동반한 친구들과 신부를 맞이하러 들어간다.

신부 친구들은 신부의 신발이나 소지품을 숨기고 신랑에게 돈을 받고서야 내놓는 풍습이 있다. 그 돈은 신부 측에서 3일째 신랑 신부가 돌아올 때 쓴다. 신랑은 신부를 맞이하고 꽃차를 타고 흥겨운 음악소리와 함께 예식장으로 이동한다. 홀이 큰 식당을 예쁘게 꾸며서 예식을 치르고 식사까지 모두 같은 장소에서 끝낸다. 예식 비용 없이 식대비만 내면 된다.

사회자의 진행에 따라 부모님께 인사를 올리는 순서에서도 한국과 차이가 있다.

며느리가 시어머니께 ‘어머니’라고 부르면 시어머니는 며느리에게 호칭을 바꾼 의미로 돈을 준다. 신랑 역시 ‘형부’ ‘매형’이라고 불러줄 처제나 처남이 있으면 그들에게 돈을 줘야 한다. 그러나 요즘은 한국처럼 간단하게도 많이 하고 신혼여행만 다녀오는 부부도 많다. 축의금은 한국에서는 주로 3만, 5만, 10만원 이렇게 하지만 중국에서는 1만, 2만, 5만 정도로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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