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진영, 여성 위한 진보 못 했다"
"진보진영, 여성 위한 진보 못 했다"
  • 김은경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09.06.19 12:12
  • 수정 2009-06-19 12: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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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신당, 여성의제 10년 평가와 전망
보육·교육·주거 등 생활서 전략 찾아야

 

지난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보신당 여성 당원을 비롯해 학자, 여성단체 관계자들이 진보진영의 여성의제 10년을 평가하는 토론을 벌이고 있다.what is the generic for bystolic   bystolic coupon 2013
지난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보신당 여성 당원을 비롯해 학자, 여성단체 관계자들이 진보진영의 여성의제 10년을 평가하는 토론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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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간 진보진영의 여성의제가 얼마나 ‘진보’를 이뤄냈는가 하는 물음에 대해 진보진영에서는 “담론, 전략, 실천 전반에서 뚜렷한 비전이나 전망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다.

이 같은 자체 비판은 지난 16일 진보신당 정책연구소 ‘미래상상연구소’와 당 여성정치위원회 준비위원회 주최로 열린 ‘진보진영 여성의제 평가와 전망’이라는 토론회에서 표출됐다.

우선 노회찬 진보신당 공동대표는 인사말에서 “사실 진보진영으로 좁혀서 말하면 진보정당이 우리 사회에서 노동자를 위한 당이라는 이미지는 어느 정도 확보했다”면서도 “진보정당은 여성을 위한 정당이라는 주장이 우리의 주장일수는 있어도 대중적으로 획득한 이미지가 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노 대표는 “여성을 위해 싸우고 정책을 만들고 있다는 평가조차 받지 못했다. 초기부터 지속된 문제지만 변화와 진전이 왜 없는가가 우리의 반성”이라며 “진보신당이 새로운 진보정치를 하겠다고 했을 때, 왜 우리는 아직도 여성의 당으로서 평가를 받지 못하는가, 어떠한 문제가 있었는가를 되돌아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여성담론을 대중적으로 정치화하는 데 성공하지 못한다면 여전이 여성은 우리 내부에 갇혀 있게 된다”며 “여성담론을 어떻게 정치 의제화할 것인가, 전략과 전술을 더 깊이 고민할 때며 즉각적인 실천과 결단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문제 인식은 내부 여성 당원들과 외부 여성단체, 학자들의 입을 통해서도 제기됐다.

김영옥 미래상상연구소 이사는 “경제논리를 넘어서는 철학논리로서 진보란 무엇인가를 꾸준히 고민해야 한다”며 “현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성주류화 전략은 그 자체로 난센스이며 오해가 많기에 진보신당이 성주류화 전략을 새로이 고민하고 주목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금숙 사무금융연맹 국장은 “진보의 재구성은 비단 진보정당 간의 통합을 위한 진보의 재구성뿐만 아니라 여성주의의 위상과 개념을 포함하는 재구성이어야 한다”며 “민주노총 간부 성폭력 사건 이후 성평등 미래위원회가 6월중 꾸려질 예정이며, 노동과 여성이 횡단하는 과정에 서로의 개입이 필요하기에 미래위원회에도 노동 외부 진보진영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구경숙 한국여성단체연합 정책국장은 “연대를 강화해야 할 시점에 여성운동 전반을 포괄하는 규정이 필요하다. 진보진영이 여성운동을 포함해서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갈 것인지, 어떤 전략을 우선순위에 둘 것인가를 택해야 한다고 본다”며 “비정규직, 돌봄노동 등에 대한 폭넓은 관점과 여성들이 갖는 보육·교육·일자리·주거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섰으면 한다”고 말했다.

신경아 한림대 교수는 “사회적 비전과 운동의 논리로 확장시키는 문제에 있어서 진보정당과 페미니즘 진영이 적절히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 제시된 김원정 미래상상 성평등정책포럼 회원이 작성한 발제문에 따르면 이전까지 남성 중심적 관행을 유지해오며 ‘여성’ 주체가 비가시화됐던 진보진영에서 지난 10년 동안 여성들의 참여를 보장하는 제도 변화들이 일어났으며 가부장적 문화에 대한 반성과 이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도 조금씩 발전해왔지만 여성정책과 의제가 여전히 주변화되고 그에 대한 물적·인적 역량 투자가 충분히 이뤄지지 못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김씨는 “김대중, 노무현 정부 10여 년간 영역별 여성정책·의제에 대해 정부와 여성운동단체 간의 커다란 이견이나 논란이 빚어지지 않은 가운데 여성정책 담론은 상당 부분 경제성장과 발전, 저출산·고령사회 위기 등 정부에 의해 주도돼 왔다”며 “진보진영은 이에 대한 대항 담론을 적극적으로 부각시키지 못한 채 추상적인 수준에서 ‘평등’ ‘차별해소’ 등을 강조하거나 일하는 여성, 소외계층 여성 문제를 부각시키는 것 이상의 메시지를 피력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선거공약의 경우 해당 시기 사회적 의제 변화에 따라 가족정책과 여성정책 추진체계 등 다양한 의제와 세부적 공약 사항을 포함하는 방향으로 발전했으나 제기되는 과제를 나열식으로 정리하는 방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면서 “진보진영 안팎의 네트워크 구축이 원활히 이뤄지지 못함으로 여성정책 의제 관련 입법과 정책개입 활동도 활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김씨는 “2008년 복수의 진보정당 출현을 전후로 진행된 진보의 재구성 논의와 2009년 민주노총 간부 성폭력 사건 등을 통해 페미니즘이 현재 더욱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인식”이라며 “다양한 여성들이 경험하고 있는 현실 그 자체를 파악하고 가시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토론회 내용은 진보신당이 이달 말 발간하는 ‘진보진영 여성의제 10년 평가 보고서’에 반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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