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관훈갤러리 본관 2층에서는 전은희의 ‘벽-공간의 기억’전이 5월 27일부터 6월 2일까지 전시된다. 작가는 꽉 막힌 벽을 그린다. 그러나 막혀버린 벽만을 그리는 것은 아니다. 벽은 공간과 인식의 막힘, 고립을 의미하지만 동시에 곧 허물어질 그 무엇, 소통의 의미로도 표현된다. 자세히 살펴보면 벽에는 금이 가 있거나, 구멍이 뚫려 있기도 하고, 곧 무너질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벽’이라는 경계의 관념을 작가는 주변 우리들의 이야기들로 호흡하고 있는 곳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즉 벽은 높이 세워져 있어 경계를 나누지만 이곳에는 세월의 흔적이 남는다. 비록 낡고 지저분하게 보이지만 살아 숨 쉬는 경계인 것이다. 벽에 남겨진 수많은 추억과 삶의 이야기들이 촘촘히 서려 있다. 또한 기억의 아련함을 더해준다. 02-733-6469
최종편집 2024-04-26 08:37 (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