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업계의 이유 있는 진화

하지만 최근 화장품 업계가 변화하고 있다. 여성에게 화장품을 판매하는 것보다 여성의 삶을 윤택하게 하는 것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사회적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각종 서비스 제공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과거 화장품 업계가 외적인 아름다움만을 ‘판매’했다면 최근엔 내적인 아름다움을 ‘선사’하고 있다.

화장품 업계가 변화하고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여성의 삶이 윤택할수록 화장품 판매량이 증가한다는 게 이유다. 여성의 사회적 진출이 확대되면 시장의 규모도 커진다. 커진 시장 규모는 매출 증대로 이어진다.

화장품 업계의 사회공헌은 단순한 사회공헌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는 셈이다.

화장품 업체가 늘어나는 것에 비해 시장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아진 점도 변화를 촉발시킨 주요한 요인 중 하나다. 특히 여성의 사회적 진출을 도모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마케팅 방법이 자리 잡은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돈을 벌게 해주는 대상에게 돈을 재투자한다는 의미로서 소비자에게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로레알코리아는 창립 100주년을 맞아 올해부터 실시하는 재취업 커리어아카데미를 내달 22일부터 여성 맞춤형 사회공헌활동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전업주부 혹은 경력단절 여성이면 누구나 참가를 신청할 수 있다.

로레알코리아의 ‘워킹맘, 두 번째 아름다운 선택’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M커브 현상’을 극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M커브현상이란 상당수 여성이 20대 후반에서 30대 중·후반 사이에 임신·출산·육아로 인해 경력이 단절되는 현상이다.

로레알코리아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사회 저명인사나 유명 강사를 초빙한 강의, 이력서 작성 클리닉이나 헤드헌터들과의 실전 인터뷰 등 보다 직접적인 취업을 돕는 프로그램을 제공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유관 여성단체·정부기관들과도 함께 커리어 특강을 진행한다. 클라우스 파스벤더 사장은 “로레알은 창립 100주년을 맞아 각국의 특성과 현안을 고려해 현지화된 다양한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전 세계에서 6월에 동시 론칭한다”며 “한국의 경우 여성의 M커브 현상에 주목해 경력단절 여성들이 자아실현과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커리어 캠페인을 기획,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지난 2000년부터 유방암 관련 비영리 공익재단인 한국유방건강재단을 세워 핑크리본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올해에도 유방암 예방 의식을 향상시키고 조기 검진의 중요성을 널리 알릴 예정이다. 아모레퍼시픽의 핑크리본캠페인은 아름다움의 기초가 되는 건강 캠페인을 통해 여성의 사회적 활동의 폭을 넓혀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에스티로더도 매년 10월 화장품 브랜드 일부 품목 수익금 전액을 유방암 연구기금으로 내놓고 있으며 유방암 예방을 위한 식습관이 담긴 책자 배포, 특강, 콘서트, 사진전 등을 열고 있다.

여성의 사회적 진출을 도모하며 동반 성장을 꾀하고 있는 화장품 업계의 이유 있는 변화. 화장품 업계의 변화가 향후 시장의 규모 증가, 판매량 증가로 이어지며 타 업계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는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