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꾼들 "비리의 근원, 교복을 없애자"

일부 교복 대리점들이 교복 판매를 위해 폭력 서클 학생들에게 술 접대를 하고 사례비까지 지불했다는 충격적인 뉴스가 인터넷을 장식했다. 이는 한 교복 판매업체 대표가 다른 업체의 거래질서 문란행위 근절과 위법행위에 대한 처벌을 요구하며 경찰에 제출한 진정서를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이 공개하면서 비롯됐다.

진정서에는 ‘교복 대리점들이 중학교 3학년 불량 서클 활동 학생들에게 동급생들의 입학 예정 고등학교 교복 구입 예약금을 받아오면 벌당 1만5000원씩 사례비를 지불하고, 정기적으로 회식을 시켜줬다’는 내용과 함께 ‘교복을 홍보하는 아이들에게 술집에서 술을 사주고 10만~25만원씩 줬다’는 학생들의 자필 메모도 첨부됐다.

한 여중생은 ‘교복 대리점에서 고기를 사주고 노래방에도 데리고 갔으며, 한 명당 1만5000원씩 준다고 했는데 3명에게 10만원을 줬다’고 적었다. 또 ‘교복을 한 벌 팔 때마다 대리점 카운터 뒤에 표를 만들어 스티커를 붙였다’며 ‘일이 끝나면 함께 놀 수 있도록 펜션을 빌려주겠다고 약속했었다’는 진술도 이어졌다.

한 교복 대리점 사장이 “탈선 마케팅이 효과가 있다는 소문이 대리점 사이에 퍼지면서 이런 일들이 전국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학생을 교복 판촉에 이용한 것은 이미 3,4년 됐지만 올해는 너무 대대적이어서 문제가 됐다”고 말한 내용도 보도됐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해도 해도 너무한 것 아닌가. 정말 돈밖에 모르는 사람들이다. 역겹다”거나 “진짜 이게 우리나라 얘기 맞나. 미성년자에게 술을 접대하다니 돈에 눈이 멀었구나”라고 탄식했다. “내가 고딩인데 저거 진짜임”이라는 댓글도 보였다.

교복과 관련해 비리가 잇따르고 있는 데 대해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모임’은 “대형 교복업체들이 아이돌 스타를 광고모델로 해 사춘기 학생들을 유혹하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술까지 사주며 타락시키고 있다”며 “관계 당국의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누리꾼들은 “각종 비리의 근원인 교복을 왜 못 없애는지 모르겠다. 교복 팔려고 수억원 들여 TV 광고를 하고, 학부모회에 로비도 하더니, 이제 학생들까지 잡는구나” “교복 입는다고 사복 구입비 줄어드는 시대는 지났고, 개성을 획일화하며, 3년마다 50만원 넘게 드는 교복 좀 없애라, 제발” 등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중·고등학교 교복 값은 올해에만 12% 인상됐다. 면 소재인 블라우스 또는 남방 한 벌 값만 해도 그나마 학교 자체적으로 업체를 지정해 공동구매를 하는 경우가 2만5000원 안팎이고, 대부분 3만5000원 안팎이다. 여기에 미성년인 학생들의 술 접대비와 노래방비, 벌당 1만5000원의 알선료 등이 포함된 데 대해 수많은 누리꾼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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