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벽 깨고 양성평등 정책 집중"
경상북도(도지사 김관용)는 지난해 말 정순자 보건복지여성국장의 퇴임으로 공석이었던 보건복지여성국장에 김장주(45·행시34회·사진) 새경북기획단장을 지난 1월 14일 임명했다.
그동안 여성을 국장으로 배치해왔던 경상북도는 여성 공무원 중 국장급 대상자가 없어 고민 끝에 단행한 남성 관료 등용 인사다.
제34회 행정고시 출신인 김 국장은 경상북도 기획관, 비서실장, 감사관, 분권혁신, 공보관, 영천부시장, 중국통상주재관, 새경북기획단장 등을 지냈다. 김 국장의 기획력은 인터넷 새마을운동(정보화마을) 전국 확대, 경북 나드리 프로그램 개발 및 인터넷 관광 처음 시도, 자원봉사조례 제정으로 현재 경북도 자원봉사의 토대를 마련하는 등 기획·홍보·정책 브레인으로 평가받아왔다. 이러한 김 국장이 여성들로 유일하게 자리매김한 보건복지여성국장으로 임명됨에 따라 향후 경북여성정책에 대한 김 국장의 행보가 주목된다.
김 국장은 “어느 곳에서든지 여성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여성정책에 앞서고자 하지만 보수성향의 지역 정서상 보이지 않는 벽을 느낀다”면서 “이러한 부분을 감안, 양성평등한 정책이 나올 수 있도록 집중하겠다”고 취임의 변을 밝혔다.
그는 먼저 “중앙정부의 여성정책을 집행하는 데 전달체계로서의 역할이 아니라 경북도에 맞게 자문을 구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등 효율성 높은 정책 집행에 노력하겠다”며 “지역 여성들의 멘토가 될 수 있는 역사인물을 재조명하는 한편, 여성의 사회진출 확대를 위해 보육, 노인부양, 교육 부문에 특히 중점을 둘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경북도 보건복지여성국장을 거쳐 간 여성으로는 박윤정, 윤호정, 권양자, 정순자 등 4명. 지금까지 여성 국장들로 추진되어 왔던 여성정책이 남성의 시각으로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해봄 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