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양궁 위상 더 높이겠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여자양궁 단체전 금메달리스트의 주역인 이은경(37) 전 선수가 여성 메달리스트로선 최초로 양궁대표팀 코치를 맡게 됐다. 양궁협회는 지난해 12월 대표팀 코칭스태프를 전면 개편하면서 여자팀에 구자청 총감독과 이 코치를 발탁했다.
15년 만에 태릉선수촌에 다시 입촌한 이 코치는 현재 여성 코치가 낯선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기 위한 탐색전에 들어갔다.
“선수들도 대표팀 여성 지도자는 조금 낯설 거예요. 서로가 익숙해지면 훈련이 조금 더 자유롭게 느껴질 거예요. 선수 관리 부분도 앞으로 더 섬세하게 할 수 있고 배려하는 부분도 많을 것 같아요.”
특히 이 코치는 베이징 올림픽 등에서 국내 선수들과 전력이 거의 대등해진 해외 선수들과의 대회에 대비해 우리 선수들이 좀 더 나은 결과를 거둘 수 있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지난 5일 태릉선수촌에서 예비 대표선수들을 처음 마주한 이 코치는 선수들의 성격 파악과 활 쏘는 자세, 습관 등을 파악하고 다른 지도자들과 함께 앞으로의 훈련 계획을 짜는 등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입촌 초기엔 부담감과 빽빽한 일정으로 몸살을 앓았을 정도다.
그의 코칭 스타일은 ‘훈련은 고되게 하고 경기는 여유롭게 하라’다. 특히 과학적 원리에 입각한 철저한 기본기 훈련과 선수 개개인의 자기관리 등을 우선으로 꼽는다.
이 코치와 선수들은 앞으로 2월에 열릴 대표 평가전과 6월 월드컵대회, 9월 울산에서 열리는 세계양궁선수권대회 등에서 우승을 목표로 단계적 훈련에 들어간다.
이 코치는 “선수생활을 하면서 기술적으로도 많이 연구했고 지도자 경험을 통해 선수들이 시행착오를 줄이는 길을 터득한 게 있다”며 “기술뿐만 아니라 심리훈련 등에도 역량을 쏟아 훌륭한 후배들을 키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