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자 인터뷰 "여성의식·전문성·잠재력 3박자 갖춰"
수상자 인터뷰 "여성의식·전문성·잠재력 3박자 갖춰"
  • 특별취재팀=박윤수·권지희·채혜원·김세형·김은경·전희진·김재희 기자, 사진=정대웅·민원기 기
  • 승인 2008.12.26 11:47
  • 수정 2008-12-26 11: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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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상 수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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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문기자 외길 인생 후회 없어요”

김현경 MBC 북한전문 기자

“올해로 23년차인데 ‘미래의 여성지도자’란 말을 들으니 쑥스럽네요. 나에게도 미래가 있구나 하는 생각에 신선했어요.”

언론계에서 ‘북한전문 기자’라는 흔치 않은 타이틀로 한 길을 가고 있는 김현경(45) 기자. 김일성 주석 사망, 6·15남북공동선언, 남북 정상회담, 정주영 회장의 소떼 방북, 금강산 관광 개시 등 남북관계와 관련된 중요한 사건의 중심에는 항상 그가 있었다.

유난히 사건 사고가 많았던 2008년. 악화 일로를 걷고 있는 최근의 남북관계를 바라보는 그의 눈은 날카롭다.

“좋은 시기가 오래 갔던 것이라고 생각해요. 구조적인 모순은 내버려 둔 채 미래만을 바라보며 과속으로 달려왔기 때문이죠. 이제 과거를 제대로 되돌아보고 다시 출발하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할 때입니다.”

북한과의 인연은 우연히 시작됐다. 1986년 MBC 아나운서로 입사한 뒤 출산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1989년, 마침 공석이었던 ‘통일전망대’의 여자 MC를 맡게 된 것. 1994년 김일성 주석 사망 사건이 터지면서 기자로 전직한 뒤 ‘통일전망대’의 책임 프로듀서를 맡고 있는 지금까지 한 길을 고수해왔다.

그는 “북한도 우리나라의 인프라라는 인식이 필요하다”며 언론에서 제대로 반영되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기도 한 그가 관심을 갖는 부분은 탈북 청소년 문제다.

“유일하게 정치적이지 않은 탈북자 그룹이죠. 이들이 성인이 되어 사회에 적응하려는 지금, 꼭 한 번 관심을 가져야 할 주제입니다.”

“맡은 분야에서 최고의 정점과 바닥을 동시에 경험했다”는 사실을 행운이라고 생각하는 김현경 기자. 그는 “우리 사회의 지각변동이 있을 때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주요 약력

▲MBC 아나운서 ▲MBC 보도국 통일외교부 기자 ▲MBC 통일전망대 팀장 ▲한국여기자협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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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일로 사회기여 공간 꿈꿔요”

김희옥 하자센터 부센터장

“저같이 안 보이는 곳에서 조용히 활동하는 사람에게도 기대와 요구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 책임감이 큽니다.”

김희옥(42) 서울시립 청소년 직업체험센터(하자센터) 부센터장은 1999년 외환위기 직후 문화 작업자를 길러내 청년실업 을 극복하고자 탄생한 하자센터의 창립 멤버다.

이화여대 철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한 그는 하자센터에서 인문학 강좌와 대안 미디어 교육을 담당해 왔으며, 내년 서울시 대안교육센터로 이관되는 하자작업장 학교의 총책임을 맡고 있다.

하자센터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를 묻자 그는 무엇인가 열심히 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배움을 불어넣어 ‘러닝 바이 두잉(learning by doing)’을 실현하고 싶었다고 답했다.

“인문학적 성찰을 아이들에게 불어넣어 무엇인가를 하면서 배울 수 있는 공간으로 하자센터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김 부센터장은 가르치기보다 아이들이 스스로 배울 수 있는 인문학 강좌를 열었다. 그는 “인문학 강좌를 통해 읽고 해석하는 능력보다 무엇을 드러내고 어떻게 표현하는가를 중요하다고 생각해 실질적인 텍스트를 사용하지 않았다”며 “그림, 말, 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인문학 교실을 이어갔다”고 말했다.

내년이면 10주년을 맞는 하자센터는 청소년뿐 아니라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는 공간으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2010년 서울청소년창의센터로 전환하는 하자센터는 청소년뿐 아니라 9~30세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공간으로 전환을 꾀하고 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도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대안적 학습 공간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세대 간 공조를 통해 평생학습과 사회적 돌봄을 실천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주요 약력

▲서울시립청소년 직업체험센터 부센터장 ▲2008 청소년 창의성 국제심포지엄 총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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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가족 이야기 다큐에 담아낼 터”

백연아 다큐멘터리 감독

올해 ‘소리아이’라는 판소리 다큐멘터리가 영화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수범이와 성열이라는 두 소년이 벌이는 생생한 소리판과 그들을 둘러싼 가족관계에 대한 섬세함을 담아낸 작품. 이를 카메라에 생생하게 담아낸 이가 바로 백연아(32) 다큐멘터리 감독이다.

“첫 작품 ‘소리아이’를 세상에 내놓고 나서 제 안의 그 무엇이 정리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시작을 앞두고 수상을 하게 되어 큰 영광인 동시에 책임감도 느껴집니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 이 다큐는 1년간 서울독립영화제를 포함해 여러 상영회와 시사회 자리에서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4월에는 시러큐스국제영화제에 정식 출품돼 장편 다큐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뤄내기도 했다. 

대학에서 그림을 전공한 뒤 런던으로 유학을 떠나 비디오아트에 관심을 갖게 된 백 감독은 여러 다양한 스타일의 실험 영상을 만들어낸 후 2002년부터 본격적으로 다큐멘터리를 연출하기 시작했다. 2002년 ‘Long Way Home’이라는 작품을 기획·연출한 이후 대니얼 고든 감독의 북한 소재 다큐멘터리 ‘어떤 나라’의 편집 작업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는 개인적인 작품 완성만큼이나 국내 다큐 제작 시스템 구축에도 관심이 많다. 다큐 제작 시 방송 등을 통해 해외까지 뻗어나갈 수 있는 판로가 마련되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그의 목표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는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이 그의 계획이다. 그는 “한국 사회 ‘가족’만이 지니고 있는 총체적인 이야기를 풀어내고 싶다”며 “그 이야기들이 카메라를 통해 어떻게 재현될지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요 약력

▲2002년 ‘Long way home’ 기획·연출 ▲북한 소재 다큐 ‘어떤 나라’ 편집 참여 ▲‘소리아이’ 감독, 시러큐스 국제영화제 다큐부문 최우수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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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 속 여성의 목소리 담아내는 데 앞장

양현아 서울대 법대 교수

“여성신문으로부터 이런 의미 있는 상을 받게 돼 더욱 기쁘고 감사합니다. 법조계에서 활약하는 다른 훌륭한 여성분들이 많은데 그분들을 대신해 제가 이 상을 받게 된 것 같습니다.”

서울대 법대 최초의 여성 교수라는 타이틀로 유명한 양현아(49) 서울대 법대 교수는 법여성학 연구와 강의를 통해 법 속에 여성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2000년 일본 도쿄에서 개최된 일본군 성노예 전범 여성 국제법정에서 남북한공동검사단 검사로 활약한 그는 생존자들의 증언 조사 연구를 통해 새 방법론으로 이들의 목소리를 재현해냈다. 2005년에는 법무부·여성단체와 호주제에 대한 헌법 불합치 결정과 호주제 폐지를 이뤄내는 데 크게 기여했다. 같은 해 12월에 한국젠더법학연구회를 창립, 법학과 여성학을 접목한 젠더법학으로 새로운 법체계를 만들기 위한 활동에 나섰다.

현재는 한국젠더법학회 부회장으로 있으면서 여성이 겪는 다양한 문제와 양성평등 인식을 고양시킬 수 있는 방법론 모색에 힘쓰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성매매 여성에 대한 인권유린과 손해배상, 여성의 병역의무에 대한 문제를 짚었으며 친권 자동부활에 대한 개선도 주장했다.

그는 서울대 재학 시절 접한 페미니즘 사상에 큰 관심을 가지게 됐고 미국으로 유학해 뉴욕 뉴스쿨에서 본격적으로 페미니즘 이론과 법여성학, 사회학을 공부, 한국가족법을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3년 서울대 법대 교수가 된 후에는 사회변화, 여성, 역사, 법을 아우르며 법에 여성의 입장을 반영하는 데 줄곧 노력해 왔다.

양 교수는 “앞으로 여성인권에서 더 나아가 사회인권까지 아우르며 삶의 질, 사람의 깊이까지 고찰하고 싶다”고 말했다.

주요 약력

▲일본군 성노예 전범 여성국제법정 남북한공동 검사단 검사 ▲법무부 가족법 개정 특별위원회 위원 ▲현 한국 젠더법학회 부회장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재직

 

“여성인권 대변자 역할 최선 다하겠다”

원민경 변호사, 민변 여성인권위원장

“저 개인이 아니라 민변 여성인권위원장으로서 더 열심히 활동하라고 주시는 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여성운동의 혜택을 가장 많이 받은 세대로서 제가 가진 능력이 여성문제 해결에 더 많은 기여를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원민경(38·법무법인 원) 변호사는 “6년 전 민변 여성위원장을 지낸 정연순 선배가 미지상을 수상했을 때 농담으로 ‘미모와 지성을 겸비한 여성상’이라고 말했었는데, 그 상을 제가 받게 돼 부끄러우면서도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원 변호사는 2007년 10월부터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여성인권위원장을 맡고 있다. 최근에는 ‘한 부모 가정 자녀를 걱정하는 진실모임’ 법률고문을 맡아 친권제도 개정운동에 나서는 등 활동의 폭을 넓혀나가고 있다.

그를 포함해 진실모임에 소속된 여성계 인사들이 지난 11월 기자회견을 개최한 것을 계기로 친권제도 문제가 사회적 쟁점으로 떠올랐다.

원 변호사는 “이번 친권문제로 너무 많은 주목을 받아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변호사라는 직업이 다른 이의 인권, 특히 여성의 인권을 대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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