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힐에서 온 편지’ 출간한 김은영씨
‘캠프힐에서 온 편지’ 출간한 김은영씨
  • 김재희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08.12.26 11:02
  • 수정 2008-12-26 1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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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자아를 찾기에 충분히 젊은 나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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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표는 다르지만 누구나 자아를 찾기 위한 꽃망울을 터뜨릴 때가 옵니다. 드라마 ‘엄마가 뿔났다’의 한자(김혜자)의 시기가 좀 늦었다면, 저같이 극성스러운 아줌마는 좀 일찍 터뜨린 편이죠.”

35년간 가족 뒷바라지만 하다 돌연 휴가를 선언한 드라마 ‘엄마가 뿔났다’의 주인공처럼 김은영(47)씨는 불혹의 나이에 자아를 찾겠다고 독일로 날아갔다.

15년간 특수학교 교사로 재직하던 그가 철밥통이라 불리는 교직까지 버리고 유학길에 오른 이유는 ‘발도르프 교육’을 배우기 위해서였다. 인지학의 창시자 루돌프 슈타이너에 의해 창안된 ‘발도르프 교육’은 장애와 비장애를 넘어 평등한 공동체를 지향한다.

“장애와 비장애를 구분하는 특수교육 현장에서 항상 갈증을 느꼈어요. 특수교육을 고민하는 교사 모임에서 보편적인 정서를 바탕으로 아이를 가르치는 발도르프 교육법을 알게 된 후 ‘바로 이거야’라고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초등학생 아들까지 있는 마흔의 주부가 5년간의 유학길에 오르는 것은 쉽지 않았을 터. 유학길에 오르기 위해 갖은 방법을 동원해 2년간 남편을 설득해야 했고, 학교 사정으로 기대했던 유학 휴직이 거부돼 교사직을 그만둬야 했다.   

하지만 늦은 나이에 발동한 아줌마의 자아를 찾기 위한 몸부림은 헛되지 않았다.

김씨는 5년간 독일 유학생활과 스코틀랜드의 애버딘에 있는 장애인 공동체 ‘캠프힐(Camphill)’에서 보낸 6개월의 이야기를 엮어 최근 ‘캠프힐에서 온 편지’라는 책을 발간했다.

김씨가 한 신문의 블로그에  ‘발도르프 아줌마’라는 이름으로 올린 글을 모아 만든 이 책에는 유학을 결심하게 된 과정, 캠프힐 공동체 생활, 발도르프 교육 등에 관한 내용이 담겨 있다.

“캠프힐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더불어 사는 지상의 파라다이스입니다. 다름과 차이를 인정하는 캠프힐에서 배운 무소유와 공동체 삶을 한국에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그는 40세 전후가 돼서 새로운 인생을 고민하는 여성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여성의 삶은 가족이나 사회적 여건에 의해 좌절되는 경우가 많은데 스스로 좌절을 떨쳐버릴 필요가 있습니다. 마흔이라는 나이가 꿈을 이루는 데 결코 늦지 않다는 것을 더 많은 중년 여성들이 나눴으면 해요.”

이제 마흔을 넘어 쉰을 바라보는 김씨의 꿈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는 “내년 3월 책의 수익금으로 경기도 양평에 발도르프 교육을 실천하는 슈타이너 학교(가칭)를 설립하려 한다”며 “이 학교를 시작으로 캠프힐과 같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우러지는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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