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 ‘화끈한 화합정치’ 말잔치
정계 ‘화끈한 화합정치’ 말잔치
  • 김은경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08.11.28 11:38
  • 수정 2008-11-28 11: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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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박근혜 역할론’ ‘탕평인사론’ 제기
야당 “정부, 오바마 포용력 배워라” 쓴소리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이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국무장관에 중용키로 하자 이를 두고 국내 정치권에서 ‘현 정부가 오바마 정부의 인사정책을 배워야 한다’는 주장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대통령선거 경선 과정에서 치열하게 경쟁했던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관계에 주목하며 ‘박근혜 역할론’ ‘탕평인사론’ 등이 흘러나왔다.

그간 오바마와 힐러리의 대선경선 과정은 우리나라 이명박 대통령과 박 전 대표 간의 대선경선과 비슷한 양상을 보여왔다.

양쪽 모두 1년간 치열한 경선을 벌여왔고, 성대결→네거티브 공방→승복→지원유세 등 과정도 비슷하다. 그러나 대선 직후 오바마와 힐러리의 관계가 우호적으로 발전한 데 반해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관계는 점점 더 경색되는 경향을 보였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에서는 “왜 오바마와 힐러리는 화끈하게 화합하는데 우리는 못 하냐”는 자탄의 분위기가 형성됐다.

특히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협력관계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박근혜 대표가 정권이 어려울 때는 정부를 도와주는 게 맞다”며 “능력 있고 추진력 있는 사람이라면 내 편-네 편, 전 정권-현 정권 사람을 가리지 말아야 하며 소신이 뚜렷하고 깨끗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화 의원도 “박 전 대표도 이제 당무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며 “함께 뭉쳐 정부가 성공할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몽준 최고의원은 “5년 단임 대통령제는 초당적으로 대통령이 일하라는 뜻”이라며 “하향식 공천, 사적인 공천의 문제가 계파 갈등을 고착화하고 있다”며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박 전 대표는 최근 “최고로 잘 할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는 인사라면 전 정부 인사라도 쓸 수 있어야 한다”며 탕평인사의 필요성에는 공감을 나타냈다.

야당에서도 이와 비슷한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은 “전대미문의 어려운 상황에서는 다른 모든 계산을 접어두고 일단 도와야 한다”며 박근혜 역할론에 힘을 실어줬다.

박 의원은 또 “(이명박 정부는) 단순히 박 전 대표만을 끌어안아서 되겠느냐”며 “오바마 정권이 기존 공화당 정권의 국방부 장관을 그대로 데리고 가는 것처럼 눈을 좀 더 크게 떠야 한다”며 정부의 초당적인 인사정책 노력을 촉구했다.

민주당은 논평을 통해 “이명박 정부는 오바마 당선인 인사정책과 정반대로 달려왔다”며 “오바마 당선인의 인사정책부터 배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최근에는 ‘친박’이니 ‘월박’이니 하면서 한나라당 내 각 계파가 세 불리기에 몰두하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며 한나라당의 분열 양상을 꼬집었다.

진보신당은 “(오바마의 인사가) 이명박 대통령의 협량한 인사와 뚜렷하게 대비되는 용인술”이라는 논평을 남겼다.

진보신당은 “선거운동 시절 동지들도 능력만 있다면 어떤 자리도 맡을 수 있다. 그러나 지금 청와대와 정부, 한나라당 등 여권 어디를 봐도 능력 있고 자격 있는 사람을 찾을 수 없다”며 “친이와 친박의 권력쟁투는 점입가경이고 국민은 먼 나라에서 들려오는 신선한 소식에 외려 가슴이 답답하다”고 밝혔다.

한편 박 전 대표 측은 경계심을 풀지 않고 있다. 여권 지도부가 친박계를 기용하는 탕평인사를 하는 것은 반대할 이유가 없지만, 박 전 대표를 직접 끌어들이는 것에 대해선 거리를 두고 있다. 친이계의 박근혜 역할론이 자칫하다간 “왜 박 전 대표는 국정에 뒷짐만 지고 있느냐”는 역풍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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