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집념으로 세계 최대 한자사전 편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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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신문 정대웅 기자
최근 세계 최대 규모의 한자 사전인 ‘한한(漢韓)대사전’이 30년 만에 완간돼 한국은 물론 세계인들의 눈길을 끌었다. 한자 5만5000자, 45만여 개의 단어를 수록한 이 사전은 대만의 ‘중문대사전’(5만여 자, 40만 단어), 일본의 ‘대한화사전’(4만9000여 자, 39만 단어), 중국의 ‘한어대사전’(5만6000여 자, 37만 단어)보다 앞선다.  

이 역사적인 사전 편찬의 중심에는 장충식(76) 단국대 명예총장이 있었다. “일본, 중국에도 없는 한국 한자어 사전을 만들자”는 집념으로 ‘한한(漢韓)대사전’ 완간을 이끈 장 총장을 만나 사전 편찬의 대장정과 한자에 얽힌 여성이야기에 대해 들어봤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한자와 단어가 수록된 ‘한한대사전’을 30년 만에 완고하셨는데 소회는.

“한국과 같은 한자문화권은 정치, 천문, 지리 등 수많은 역사 문헌이 한자어로 돼 있어 한국학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통역을 통해 역사문헌을 공부해야 했다. 50년 전 동양학으로 석사논문을 했을 때 일본의 ‘모로하시 사전(대한화사전)’ 말고는 참조할 사전이 없었다. 백제의 왕인 박사가 일본에 한학을 전수했는데 일본인이 만든 사전을 보고 한학을 연구한다는 것 자체가 수치스러웠다. 사전이 생겨 보람을 느낀다.”

-사전 편찬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나.

“5만5000자의 엄청난 규모의 사전을 만들기 위해 310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예산의 10분의 1 정도만 정부에서 지원됐기 때문에 단국대 자체에서 재정을 충당하는 것이 매우 힘들었다. 사실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등 한자에 관심이 있는 기업가들이 재정적으로 뒷받침을 해준다고 나섰다. 하지만 언제 중단될지도 모를 사업에 기업가의 돈을 쓰는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해 사양했다.”

- 사전 편찬의 의미는.

“한국에선 한자를 배우는 세대가 점차 사라져 가고 있다. 선조들이 남긴 수많은 문헌들이 한자로 된 상황에서 이는 역사적인 단절을 의미한다. 사전 편찬은 역사적 단절을 막기 위한 시도이자 한국학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해외 대학들이 한국학 연구소를 없애려고 하는 현실에서 한국학에 대한 세계적 관심을 불어넣어줄 수 있다. 이미 영국, 미국, 중국, 대만 등 많은 나라에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한자어 중에는 여성을 비하하는 표현이 있다는 지적이 있는데.

“간사(奸詐), 간교(奸巧) 등 간사함을 나타내는 부정적인 한자어에는 ‘여자 여(女)’가 포함돼 있는 경우가 많다. 또 공자의 논어에 보면 ‘여자와 소인은 키우기 어렵다’(唯女子與小人爲難養也) 등의 여성과 소인배를 비교하는 구절도 있다. 하지만 이는 한자 자체가 가부장적인 언어여서가 아니라 시대적 배경과 한자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인식이 뒤떨어진 결과다. 요즘 시대에 여필종부(女必從夫: 아내는 반드시 남편을 따라야 한다)라고 했다간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이라고 소외받기 십상 아닌가. (웃음)”

-현재 범은장학재단 이사장으로 장학사업을 펼치고 있다. 장학 사업가로서 앞으로의 포부는.

“여성교육에 힘쓰고 싶다. 우리 사회가 발전이 더딘 까닭은 여성의 잠재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남성 위주로 된 것들 중에서 여성들이 물꼬를 터준 것이 많다. 스포츠도 여성이 먼저 탁구와 핸드볼에서 금메달을 따지 않았나. 한국 여성을 국가 발전의 원동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여성의 잠재력에 투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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