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행복해요"
장애여성단체 ‘멋진여성’, 해마다 지도사 30여 명 배출

 

컨디션이 좋지 않아 힘들어하던 장애아동 만유(9)가 장애여성 독서논술지도사 조상희 씨의 책 읽어주는 소리에 환히 웃고 있다.gabapentin generic for 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what is the generic for bystolic   bystolic coupon 2013
컨디션이 좋지 않아 힘들어하던 장애아동 만유(9)가 장애여성 독서논술지도사 조상희 씨의 책 읽어주는 소리에 환히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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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체장애 1급으로 전동휠체어가 있어야만 이동이 가능한 조상희(47)씨에게 매주 화요일은 특별한 날이다. 지난 11일, 여느 날과 다름없이 목동 자택에서 아침 9시에 나와 컴퓨터 공부를 하러 양천장애인종합복지관으로 향하지만 오후 시간이 되면서부터 더욱 부지런을 떤다.

서둘러 목욕을 하고 4시까지 목동에 있는 장애 아동 만유(9)에게 독서논술 지도를 하러 가는 날이기 때문이다. 콜택시가 없으면 이동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늘 그렇듯 콜택시 번호를 누르지만, 오늘도 어김없이 기약 없는 기다림이 시작된다. 활동보조인이 함께 다니며 도움을 주지만 이동수단이 없는 것은 매 한가지라 함께 택시를 기다린다.  

약속 시간인 4시에 겨우 맞춰 만유네 집에 도착했는데, 이날 따라 만유의 상태가 좋지 않다. 앞을 보지 못해 청각이 예민한 만유가 전날 김장을 준비하는 가족의 소리에 잠을 설친 것이다. 누워 있는 만유를 들어 올려 의자에 앉히고 고정시켜 주자마자 만유가 몸을 비틀며 힘들어한다. 자신의 몸도 편치 않은 조씨는 재빨리 가방에서 책을 꺼내 활기찬 목소리로 책을 읽기 시작한다.  

“지글지글 팬케이크가 노릇노릇 익었어요. 엄마가 칭챙칭챙 프라이팬을 두드렸어요. 첫째는 투둥투둥 물통을, 둘째는 띵깡띵깡 접시를, 셋째는 딱따닥 딱따닥 식탁을, 넷째는 뚱땡뚱땡 컵을 두드렸어요….”

밝고 쾌활한 조씨의 목소리를 듣자 만유가 깔깔 소리를 내어 웃는다. 30분 정도 책을 읽는 시간이 계속됐고 만유의 기분은 큰 기복을 보였지만, 그때마다 조씨는 세심하게 만유를 챙기며 독서 지도에 온 힘을 다했다. 편치 않은 몸으로 두 시간 넘게 교육을 진행하면서 조씨는 웃음을 잃는 법이 없다. 평상시에도 진취적이고 활달한 성격인 그는 “아이들이랑 공부할 때마다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한없이 기쁠 때가 있다”며 “사람 만나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였던 나 자신이 사회인으로 활동할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조씨가 지난달부터 독서논술지도사로 일할 수 있게 된 것은 장애여성단체 ‘내일을 여는 멋진 여성(이하 멋진여성)’에서 실시하는 독서논술지도사 양성과정을 이수하고 자격을 취득하면서부터다. 100시간 이상의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자격시험에 합격한 장애 여성들은 실무보수 교육과 동료상담 교육을 거쳐 5개월 동안 장애인 가족 아동지도사로 파견을 나갈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서울시 지원으로 이뤄지는 이 사업은 자격증이 있어도 취업이 어려운 장애여성들에게는 일자리를, 교육 기회가 적은 장애 아동들에게는 독서논술을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데 의의가 있다. 서승현 멋진여성 사무국장은 “이 사업이 단기 취업이긴 하지만 장애 여성들이 사회생활의 어려움과 성취감을 경험하면서 고용시장으로 진입할 수 있는 경력과 자신감을 갖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콜센터 외에는 다른 직업을 갖기 힘든 장애 여성들로 하여금 이 사업은 장애 여성의 전문적인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사업이 처음 실시된 지난해에는 장애 여성 독서지도사 25명 중 3명이 실업극복국민재단에서 실시하는 지역아동센터 방과 후 교사로 활동 중이다. 또한 14명이 전문대에 입학했고 다른 이들도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등 장애 여성들에게 삶에 대한 비전을 갖도록 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멋진여성은 오는 24일 올림픽파크텔에서 장애 여성의 좋은 일자리를 위한 국제 포럼을 개최한다. 우리나라와 필리핀, 말레이시아, 일본 등 4개국 장애 여성 활동가들은 지난해 ‘장애 여성 노동권’을 아시아 주요 이슈로 부각한 데 이어 올해에는 네트워크의 필요성과 실천방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현재 두 아이를 독서지도하고 있는 조상희씨는 앞으로 3명을 더 맡을 계획이다. 시간을 잘 지키지 않는 콜택시마저 없으면 이동조차 불가능한 상황이지만 자신이 일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즐거워 더 많은 활동을 하고 싶기 때문이다. 

“자격증을 따고도 휠체어 없이는 이동이 불가능해 일하지 못하고 있는 여성들도 있습니다. 교육하러 다니는 것도 어렵지만 사실 끝나고 나서 콜택시가 올 때까지 그 집에 앉아있는 것도 불편한 일이거든요. 요즘같이 추울 때 밖에 나와서 콜택시를 기다리면 몸 아픈 것도 다반사고요. 하지만 저는 무릎담요를 갖고 다니며 씩씩하게 다니려고 해요. 이렇게 일하는 것만으로도 무척 기쁘니까요.”(웃음)

인터뷰가 끝날 때쯤 그가 가방에서 수줍게 무언가를 꺼낸다. 다름 아닌 교육법인 한국독서논술교육평가연구회에서 발행한 ‘독서논술지도사’ 자격증이었다. 전동휠체어가 멀리 있을 때는 자신이 이용하는 목발을 최대한 활용해 힘차게 한 걸음 한 걸음 움직이는 조씨의 뒷모습에서 누구보다 일하고 싶어 하는 장애 여성의 강한 의지가 엿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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