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주의 실천으로 부와 명성 ‘사회환원’한 미아패로
인도주의 실천으로 부와 명성 ‘사회환원’한 미아패로
  • 채혜원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08.10.24 11:42
  • 수정 2008-10-24 11: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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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에는 의무가 따른다”
인도주의 실천으로 부와 명성 ‘사회환원’
수단, 중동지역 등 분쟁지역 다니며 어린이 기금 마련
세계 전역서 입양한 11명 등 총 15자녀 키우는 인권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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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세프 친선대사 자격으로 ‘2008 세계여성포럼’에 참석한 미아 패로는 1960년대부터 여러 편의 TV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시대를 대표하는 패션 아이콘으로 손꼽혔던 여배우다.

부와 명성뿐만 아니라 평단으로부터도 높은 평가를 받던 그는 언젠가부터 자신이 받은 만큼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책임의식이 강하게 들기 시작했다. 어렸을 때부터 갖고 있던 아이들에 대한 큰 관심으로 인권운동을 시작한 그는 현재 다양한 분쟁지역 아이들을 위한 기금 마련에 앞장서고 있다.

“우리의 무관심의 결과로 지금도 아프리카에서는 인종학살과 전쟁으로 인한 수십만 명의 희생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의무가 무엇인지 반드시 생각해야 할 때입니다. 인류가족의 일원으로서 우리는 다시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을 절대 반복해서는 안 됩니다.”

그는 현재 ‘다르푸르에 꿈을’이라는 비영리조직 운동가들과 함께 여러 차례 인종학살로 인한 영향을 받은 나라를 순회하고 있다.

또 올해에만 23만 명의 난민들이 발생할 정도로 분쟁이 끊이지 않는 아프리카 수단의 다르푸르에는 2004년부터 방문을 시작, 현지에서 찍은 사진을 바탕으로 강연을 하고 있다. 어렸을 적 자신이 앓기도 했던 소아마비 퇴치 운동을 홍보하기 위한 활동에도 적극 참여 중이다.

이처럼 인도주의 활동에 적극 나서게 된 것은 ‘지식에는 의무가 따른다’는 그의 확고한 신념 때문이다. 그는 “여러 분쟁지역에서 목격한 수많은 참상들을 알게 됐기 때문에 더욱 인권활동에 대한 의무를 갖게 되었다”면서 “나의 아이들에게도 아는 만큼 책임과 의무가 따른다는 것을 절대 잊지 말라고 가르친다”고 전했다.

 그는 입양한 11명을 포함해 총 15명의 자녀를 키우고 있는 싱글맘으로 살면서 개인적인 삶의 영역에서도 인도주의를 실천하고 있다.

이번 세계여성포럼에 동행한 모제스 패로 심리치료사는 그의 한국인 입양아들이다. 뇌성마비로 태어나자마자 공중전화박스에 버려진 모제스를 수년간 보살피면서 심리상담사로 키워낸 것이다.

“세계전역에서 많은 아이를 입양해 키우며 전 무엇보다 두 가지 ‘R’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키우고 있습니다. 바로 존경(respect)과 책임(responsibility)입니다. 이 두가지를 명심한다면 인생에서 틀린 결정을 내리는 오류는 범하지 않을 거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책임있는 행동을 해야한다는 사실도 주지해야한다고 늘 강조하지요.” 

그의 아름다운 행보에 장애물이 없는 것은 아니다. 분쟁지역을 방문해 돌아올 때마다 미국이 나서야할 일에 대한 메시지를 정부에 전달하지만 묵묵부답인 태도는 변하지 않고 있다. 인종학살의 상황을 알고 있으면서도 어떤 유인책이나 강경책을 펼치지 않고 있는 미국정부에 대해 패로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책임감이 부족한 정부를 접할 때마다 좌절과 절망을 크게 느끼지만 반드시 이 무관심을 타파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 굳게 다짐했다”고 전했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그가 제시한 것은 인도주의 활동에서의 여성역할이다.

그는 미얀마-태국 국경지대 등에서 여성단체활동가들이 교육, 지역사회 복원서비스를 제공해 변화를 이끌어내는 과정을 몇 번이나 지켜봤다.

남성중심의 가부장제 역사가 이뤄내지 못한 것을 여성들이 해내는 걸 보면서 미아 패로는 인도주의를 실천하는 여성들의 가능성에 대한 강한 믿음을 표했다.

“여성단체들의 활동이 정책결정과정에 반영되는 것은 이제 크게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아직도 중동이나 아프리카 지역의 여성들은 스스로 교육 받고 독립하기가 너무나 어려운 실정입니다. 세계여성포럼에 참여한 여성들도 각자 지역사회로 돌아가 인도주의 관련 활동에 최선을 다하길 바랍니다.”

선택이 아니라 의무로 시작한 인도주의 활동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굳게 믿는 미아 패로. 어느덧 예순의 나이를 넘긴 그의 얼굴에는 시대를 풍미한 여배우의 모습보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시대적 변화를 이끌어내는 아름다움이 묻어났다. 

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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