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달군 ‘부정·불량 식품 사건 20년사’
대한민국 달군 ‘부정·불량 식품 사건 20년사’
  • 박정원 / 여성신문 식품안전지킴이 ‘안심해’ 단장
  • 승인 2008.10.10 15:15
  • 수정 2008-10-10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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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운 먹거리 문화 반성과 개선책 필요

 

최근 멜라민 파동과 관련, 멜라민 함유 의혹 식품들에 대한 검사가 확산된 가운데. 지난달 29일 식약청(KFDA) 직원들이  인천의  한 식품창고를 점검하고 있다.   sumatriptan 100 mg sumatriptan 100 mg sumatriptan 100 mg
최근 멜라민 파동과 관련, 멜라민 함유 의혹 식품들에 대한 검사가 확산된 가운데. 지난달 29일 식약청(KFDA) 직원들이 인천의 한 식품창고를 점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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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신문 민원기 기자
“안심하고 먹을 것이 없다!” 젖먹이가 먹는 분유, 어린이 과자, 어른들 커피도 위험하다.

고기류는 광우병과 AI, 생선회는 소포제 때문에 불안하고 곡물, 채소도 유전자 변형으로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사 먹는 음식은 ‘남은 음식 재탕’으로 꺼림칙하고, 집에서 직접 해 먹는다고 해도 원재료가 믿고 먹을 만한지 알 수 없다. 넘쳐나는 수입 식품들은 매번 ‘사람이 못 먹을 것’을 섞어 넣어 신뢰를 잃고 있다. 이런 부정·불량식품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군화 수구레’ ‘하이타이 맥주’ ‘고름 우유’ ‘카드뮴 쌀’ 등 상식을 뛰어넘는 갖가지 부정·불량 식품이 고도 성장의 그늘에서 함께 자라났다.

이에 여성신문 창간 20주년을 맞아 식품안전지킴이 ‘안심해’는 ‘부정·불량 식품 20년사’를 통해 우리 먹거리 문화의 부끄러운 과거를 되돌아보고, 반성과 함께 ‘안전한 먹거리’ 운동의 필요성을 재다짐 하는 계기를 마련해 보고자 한다.

미제 군화로 만든 수구레(1960~70년대)

‘수구레’는 소의 가죽 안쪽에 붙은 살을 떼어 낸 다소 질긴 고기다. 60~70년대에는 서울역 앞에 큰 솥을 걸어 놓고 설렁탕을 끓여 팔았는데, 그 설렁탕에 들어 있던 고기가 미제 군화로 만든 ‘수구레’다.

당시 미군들이 신던 군화는 순 쇠가죽으로만 만든 것이라서 몇 번 푹 삶으면 염색물이 빠지고 그럴듯한 ‘고기’가 됐다. 또 포장마차에서 파는 매콤한 ‘수구레 볶음’도 샐러리맨들 사이에 인기였는데, 서울역의 몇몇 포장마차에서는 군화 밑 부분을 2~3일 푹푹 끓여서 매운 양념을 해 ‘수구레 볶음’이라고 내놓기도 했다.

석회두부사건(1971)

공업용 석회를 두부 제조 시 사용하는 응고제로 사용하다 적발된 몇몇 업체 대표들이 구속됐다. 일명 ‘석회두부사건’. 이 사건으로 영세 두부공장들이 문을 닫고 신규 영업허가도 제한됐다.

2000여 개 정도 되던 두부 업소는 그 후 500여 곳으로 축소됐다.

하이타이 맥주(1972)

목포보건소는 세탁제 ‘하이타이’를 물에 섞어 만든, 크라운 상표가 붙은 가짜 맥주 91상자를 시내 식품상에서 압수하고, 가짜 맥주를 제조판매하고 자취를 감춘 35세가량으로 보이는 범인을 전국에 긴급 수배했다. 문제의 ‘하이타이 맥주’는 시내 음식점에도 싼 가격에 유통돼 헐값으로 손님들에게 판매된 것으로 드러났다.

공업용 우지(牛脂)파동 (1989)

삼양식품, 삼립유지, 서울하인즈, 오뚜기식품, 부산유지 등 5개 식품회사 관계자들이 공업용 우지를 사용해 라면을 제조, 판매한 혐의로 구속됐다. 마가린과 쇼트닝에 공업용 우지가 쓰인다는 익명의 투서로 촉발된 이 사건은 97년 대법원 판결이 날 때까지 무려 22차례나 법정 공방이 있었다. 결국 공업용 우지의 사용 논란은 무죄로 결론이 났으나, 이 사건으로 몇몇 회사가 부도나고, 삼양식품의 시장점유율은 66%에서 10%로 추락했다.

고름 우유 파동(1995)

95년 10월 MBC-TV에 ‘유방염에 걸린 젖소에서 짜낸 우유를 소비자가 마시고 있다’는 뉴스가 보도됐다. 이후 ‘고름 우유’ 파동은 항균·항생 물질 잔류논쟁으로 번졌고, 실제 유통 중인 우유에서 항균 물질이 검출됐다. 당시 이러한 논쟁에 따른 소비자들의 불안 심리로 낙농가와 유제품 관련 시장이 큰 타격을 입었다. 이 사건은 이듬해 4월 현 식품의약품안전청(KFDA)의 모태인 식품의약품안전본부가 발족되는 직·간접적인 계기가 됐다.

농약재배 콩나물(1997)

97년 7월 농약을 사용한 콩나물 재배업자에 대한 식품위생법 위반 여부를 두고 1심에서 유죄, 2심에서 무죄가 선고되는 등 논란이 됐던 콩나물 유해 논쟁에 대해 대법원이 최종 유죄판결을 내렸다. 이후 2001년 11월 중국산 목이버섯에서 ‘알루미늄 포스파이드’라는 농약 성분이 검출되고, 2003년 10월에는 깻잎을 비롯해 쑥갓, 시금치, 상추 등에서 내분비계 신경계 생식기계에 독성이 의심되는 클로로피리포스, 발암물질인 프로시미돈 등 금지농약이 검출되는 등 ‘농약채소’ 사건이 끊이지 않았다.

광견병 백신 투여한 실험용 개로 만든 보신탕(1998)

98년 8월 광견병과 일본 뇌염에 감염된 개를 보신탕용으로 팔아 구속 기소됐던 도매업자와 동물연구소 대표가 1심에서 각각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고 석방됐다. 이들은 3년 동안이나 병에 감염된 개에게 백신을 주사한 뒤 식용으로 판매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었다.

돌덩이 칠레산 홍어, 납꽃게(2000) 볼트조기(2001)

2000년 8월, 전남 영산포 일대 시장에서 뱃속에 어린이 주먹만한 돌덩이가 2~3개씩 들어 있는 칠레산 홍어가 발견됐다.

이어 같은 기간에 납이 든 꽃게도 발견되었는데, 울산의 한 시장에서는 납이 든 꽃게장을 사 먹은 임신부가 3주 후에 기형아 출산을 우려해 병원에서 낙태수술을 받은 사건이 발생했다.

2001년 9월에는 부산항을 통해 수입된 냉동조기 3마리에서 길이 3㎝가량의 납 그물추 7개가 발견됐고, 곧이어 11월에는 부산항을 통해 수입된 중국산 냉동 참조기 1마리에서 길이 3㎝가량의 볼트 조각이 나왔다.

같은 달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수입된 중국산 냉장갈치에서도 길이 3㎝가량의 납 조각 1개가 발견됐다.

중국산 파동 본격화… 살충제 인삼(2000) 등

2000년 8월 서울 경동시장 등 주요 한약재 시장에서 유통되는 중국산 인삼에서 사용이 금지된 살충제인 BHC가 다량 검출됐다. 같은 해에 중국에서 온 보따리상에게서 타르색소를 첨가한 중국산 가짜 검은깨가 나왔다.

2004년 6월에는 중국산 썩은 단무지를 넣은 일명 쓰레기 만두 파문이 일었다. 같은 해 8월, 중국산 찐 쌀에서 잔류기준을 초과한 이산화황이 검출됐는데, 이산화황은 재고 쌀을 쪄 가공하는 과정에서, 3~5년 묵은 누런 쌀을 하얗게 보이기 위해 첨가한 공업용 표백제. 또 2006년 11월에는 중국에서 발암물질 색소인 수단색소 4호를 사용한 오리알이 대량 유통됐다는 보도가 있어 보건당국이 조사에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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