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방암 급증…예방책은 ‘정기검진’
한국 유방암 급증…예방책은 ‘정기검진’
  • 전희진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08.10.10 11:44
  • 수정 2008-10-10 1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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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세부터 자가검진 꼼꼼히
조기발견은 유방 X선 필수

 

김성원 분당서울대병원 외과·유방센터 교수가 유방암 검진을 실시하고 있다.   abortion pill abortion pill abortion pill
김성원 분당서울대병원 외과·유방센터 교수가 유방암 검진을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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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서양에서 가장 흔한 암인 유방암이 한국 여성들에게도 퍼져가고 있다. 한국 여성의 유방암 증가율은 1990년대 들어 매년 10% 이상 급증, 2007년 한 해 동안에만 새로 발생한 국내 유방암 환자 수가 1만 명을 넘어섰다.

이는 전 세계 유방암 증가율 0.5%에 비해 20배나 높은 수치다.

2002년 이후 유방암은 위암을 제치고 한국의 여성암 발생률 1위가 됐다. 10월은 ‘유방암 예방의 달’이다. 김성원 분당서울대병원 외과·유방센터 교수로부터 유방암 예방법을 들어봤다.

환경 요인 크지만 유전도 간과해선 안 돼 

50대 후반~60대에 발병이 많은 미국이나 유럽 등과 달리 우리나라는 30대 후반부터 점점 높아져 40~50대에서 최고 발병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서구화된 생활 패턴과 식습관 때문이라는 것이 대부분 의학자들의 지적이다.

유방암을 초래하는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중요 인자로 알려져 있는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이 기름진 음식 위주의 고칼로리의 서구 식단에서 얻기 쉽다는 것.

유방암 가족력이 있거나 이른 초경, 늦은 폐경, 모유 수유 기피, 저출산, 폐경기 호르몬 대체요법, 피임약 장기 복용 등도 에스트로겐 노출을 증가시켜 유방암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만약 폐경기 여성들이 호르몬 대체요법을 받아야 한다면 에스트로겐을 최대한 짧은 기간 내에 적은 용량으로 복용해야 한다.  

김성원 교수는 “유방암 발병은 환경 요인의 영향이 크지만 유전성 유방암에 대해 간과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유전성 유방암은 전체 유방암의 5%로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유방암 혹은 난소암 가족력이 있는 유방암 환자, 40세 이전에 발생한 유방암 환자, 양측성 유방암 환자, 다발성 암 환자, 남성 유방암 환자, 유전자 이상이 있는 환자의 가족 등 고위험군 환자는 검사를 통해 유방 위험도를 예측하는 게 매우 중요합니다.”

정기검진 통한 조기발견이 최선

유방암의 가장 흔한 증상은 통증이 없는 몽우리가 만져지는 것이다. 이 외에도 유두에서 피가 나오거나 유두의 습진, 유방의 크기나 모양의 변화, 유방염증의 소견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유방암은 조기발견만 하면 95% 이상 완치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철저한 정기검진이 매우 중요하며 이를 통해 생존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김 교수는 건강한 여성의 경우, 25세가 지나면 매달 자가검진을 하고 35세가 넘으면 2년에 한 번 전문의에 의한 검진을, 40세가 넘으면 매년 유방 X선 촬영(맘모그래피)과 의사 검진을 권한다.

유방암의 가족력이 있거나 위험이 높은 여성의 경우에는 전문의와 상의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여성들에게 유방암의 정보, 검진 시기와 일정 등을 알려주기 위해 무료 회원 가입을 통한 비영리 사이트(www.ubreast.kr)를 운영, 유방 자가검진에 대한 문자 알리미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자가검진의 중요성과 함께 특히 유방 X선 촬영은 생존율을 높이는 검사방법이므로 필수라고 강조했다. 진찰 소견에 따라 유방초음파를 병행하고, 결과에 따라 암이 의심되거나 양성 혹인지 여부를 구분하기 위해 조직검사를 해야 한다는 게 김 교수의 조언이다.

“일각에서는 매우 드문 유방암 발생 케이스를 확대 해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괜한 두려움과 혼란을 유발할 뿐입니다.”

섬유선종은 여성들에게 가장 흔한 양성 혹인데 유방암으로 바뀔 확률이 1000분의 1에 지나지 않는다. 암 발생률을 2배가량 높이긴 하지만, 수술비용 등을 고려할 때 무조건적인 절제는 필요 없다는 것이 김 교수의 견해다. 6개월에 한 번 초음파 검진을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것.

유방암 예방을 위해서는 먼저 동물성 지방 섭취량을 줄이고, 녹황색 채소 듬뿍 섭취하기, 걷기 등 적당한 운동을 통해 적정한 체중 유지하기, 흡연·음주 금하기 등 위험 인자를 피하는 실천 노력이 필요하다. 고위험군의 경우에는 타목시펜이라는 약물을 복용할 수 있다. 

수술이 절대적으로 중요

민간요법 근거 없어

유방암 치료에서는 수술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유방의 일부 및 전체를 제거하거나, 방사선 치료를 통해 국소 재발의 가능성을 낮출 수 있으며 생존율도 증가시킬 수 있다. 수술로 유방암 조직이 완전히 제거됐다 할지라도 혈액 속에 떠다니는 암세포들이 후에 재발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항암주사를 맞거나 호르몬 요법을 실시할 수 있다.

김 교수는 유방암 진단 후 적절한 운동은 치료 성적을 올려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버섯, 민들레 가루, 홍합 등 대체의학이나 민간요법이 유방암 치료에 근거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국유방암학회는 27일 유방암 퇴치기금 마련을 위한 ‘핑크리본 아름다운 골프대회’를 개최한다.

학회 측은 “한국 여성들을 위한 유방암 연구와 예방 활동을 위해 올해부터 해마다 이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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