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고 소외된 존재와의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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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페미니스트 미술가로 그간 꾸준히 여성의 삶을 작업에 옮겨온 윤석남 작가가 5년 만에 개인전으로 돌아왔다.

대학로에 위치한 아르코미술관이 9월 27일부터 11월 9일까지 개최하는 ‘윤석남 1025: 사람과 사람 없이’전은 한국 현대미술 대표작가의 작품세계를 재조명하는 기획으로 마련됐다.

이번 전시의 주인공은 1025마리의 개들, 나무로 만들어진 개 조각품들이다. 개가 등장한다고 해서 예쁘고 귀여운 강아지의 모습을 기대하면 오산이다.

작가는 버려진 개를 주워 키우는 이애신 할머니 이야기를 신문에서 읽은 뒤 그 길로 달려가 할머니가 키우는 1025마리의 개들을 만났다고 한다. 그 중 300여 마리는 아픈 개들이었다.

작가는 “예쁠 때만 데리고 있고 필요 없어지면 거리낌 없이 기르던 개를 버리는 사람들의 태도가 싫었다”고 작업 의도를 밝혔다.

“개들이 주인에게 버림받으면 정서적으로 불안해져서 거의 죽어 있는 상태가 되는 것 같아요. 그런데 개는 말을 못 해서 인간과 소통을 못하잖아요. 그 죽어 있으면서 애정이 필요한 개들과 대화를 하고 싶었어요.”

작업을 시작한 뒤 윤석남 작가에게 ‘개’들은 ‘개님’들이 되었다. 나무를 직접 잘라 개의 얼굴과 형상을 그려 넣었는데 1025마리의 모습과 표정이 모두 다르다.

지난 5년간 1025마리의 ‘개님’들을 완성하기까지 그들과 동고동락하며 무던히도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애견가로도 유명한 여성학자 도나 해러웨이는 한 인터뷰에서 “개와 사람의 관계에 주목하는 것만으로도 인간은 더 나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개들은 인간과 가까이 지내면서 인간의 각종 욕망들을 투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윤석남 작가 역시 이번 전시에서 애완동물을 통해 인간사회를 보여주고 있다.

그가 예술로서 재탄생시킨 버려진 개 1025마리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주변 존재들을 쉽게 ‘처분’하는 요즘 세태에 대한 날카로운 일침이기도 하다.

전시뿐 아니라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돼 있다.

개막 전날인 26일 오후 6시 20분에는 김금의 ‘진혼굿’이 오프닝 퍼포먼스로 열리며 10월 18일에는 지노 가오리 교수의 추모강연이 열린다.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를 되돌아볼 수 있는 영화도 상영된다.(10월 11일 이형석의 ‘호흡법’과 ‘제2장’, 10월 24일 황윤의 ‘어느 날 그 길에서’) 또한 전시 기간 중 윤석남 작가의 작품세계를 정리한 단행본과 아티스트 북도 출간될 예정이다. 전시 입장료 2000원. 문의 02-760-4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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