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시(詩) 음악회
대구 시(詩) 음악회
  • 박윤수 / 여성신문 기자 [=대구]
  • 승인 2008.09.05 10:51
  • 수정 2008-09-05 10: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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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어려움은 재정… 순회공연이 소원
자라나는 세대 시와 음악 등 감성교육 필요

 

‘대구 시 음악회’를 이끄는 시인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조명선, 곽홍란, 홍영숙, 오영환, 김숙영 씨.gabapentin generic for 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gabapentin generic for 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sumatriptan patch http://sumatriptannow.com/patch sumatriptan patchsumatriptan 100 mg sumatriptan 100 mg sumatriptan 100 m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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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로 유명한이상화 시인의 얼이 서려 있는 대구시 중구 계산동의 ‘이상화 고택’. 쓸쓸한 이곳 앞마당은 매월 두 차례 시와 음악이 흐르는 문화공간으로 변신한다. 대구문인협회가 여는 ‘시민과 함께하는 시 음악회’ 행사에는 대구 지역의 문화예술인과 시민들, 그리고 대구 인근 지역에서 소문을 듣고 찾아온 사람들로 가득 찬다.

“최근 대구시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많이 가라앉아 있어요. 불경기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는 데다가 대구 지하철 참사 이후 잇단 큰 화재와 사고로 정신적으로도 침체된 상태죠. 원래 대구의 기질인 ‘열정’을 되살릴 수 있는 계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행사를 기획하고 직접 사회자로 활동해 온 곽홍란 시인은 “전반적으로 출판 시장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창작활동에 힘쓰고 있는 시인들과 시민들 간 만남의 자리를 마련하려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원이 없는 상황에서 많은 출연료를 주고 공연자를 데려올 수는 없는 일. 처음에는 오랫동안 같이 활동해 온 문인협회 사람들을 중심으로 시인들이 자신의 시를 낭송하고 시민들과 시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처음에는 빈 좌석을 메울 수 있을지 걱정돼서 여기저기 전화해 오라고 요청하기도 했지만 “두 달 정도 되니 전화를 걸지 않아도 관객들이 모여들고 고정 게스트도 생기는 등 행사도 안정이 되더라”는 게 곽 시인의 설명이다. 첫 행사 때 갑자기 음악이 울리니까 경찰서에 신고를 하기도 했던 주민들도 이후에는 단골 관객이 됐다.

그렇게 진행해 오기를 넉 달째, 입소문이 퍼져 이제는 한번에 200~300명씩 찾아오는 행사가 됐다. 9월 4일에는 중구청의 요청으로 ‘중구 구민과 함께하는 시 음악회’라는 이름의 특별 행사를 열기도 했다. 평소보다 규모를 키워 삼행시 짓기나 즉석 시 낭송회 등의 관객 참여 행사도 포함시켰다.

이들은 여성의 힘이 시 음악회를 유지해 왔다고 입을 모았다. 푸른차문화연구원 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오영환 시인은 행사 때마다 차나 음료를 준비해 관객들에게 대접했고 옥수수나 감자를 쪄 오는 회원도 있었다. 대구교육청 초등교육과에 근무하고 있는 조명선 시인은 객석에서 관객들의 손발이 되어 보이지 않는 곳에서 활동했고 대구문인협회 간사로 있는 홍영숙 시인은 무대감독 역할을 자청했다.

대구여성문학회 회장을 역임한 김숙영 시인은 “관객들의 욕구를 섬세하게 읽어내는 여성들의 감성이 큰 도움이 됐고 행사를 통해 여성의 파워를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적은 예산으로 행사를 계속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을 물으니 ‘관객과의 소통’을 답변으로 내놓았다. ‘사랑이라 부르는 이름의 엽서’는 그 대표적인 예. 회마다 관객들이 나눠준 엽서에 소감이나 하고 싶은 말을 적어내고 주최 측에서는 이를 꼼꼼히 검토하고 다음 행사에 반영하면서 관객들과 교류를 만들어 가고 있다. 가끔 기성 시인 못지않은 시 작품을 써서 놀라는 경우도 있다고.

행사를 개최하면서 제일 어려운 점은 역시 재정 부분. 회당 180여 만원의 지원금으로는 무대를 꾸미기에도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 출연자들에게 넉넉히 드리지 못하는 점이 늘 마음에 걸린다고.

“유럽에서 살고 있는 손자의 얘기를 들으니 학교에서 시낭송 수업이 따로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나 입시교육에 매달리는 우리나라 아이들은 시를 가까이 할 기회가 없어요. 어려서부터 좋은 시를 암송하게 하는 감성교육이 필요합니다.”(김숙영 시인)

처음엔 4050세대가 대부분이었던 관객층이 10대 학생들에게로 확대되는 것을 보면서 희망을 느꼈다는 이들은 자라나는 세대를 위해서라도 시 음악회가 계속돼야 한다며 지원을 부탁했다.

올해의 시 음악회 행사는 10월 17일 행사를 끝으로 막을 내리고 내년을 기약한다. 곽홍란 시인은 “지원이 있다면 문화 소외지역인 산간벽지, 병원, 군대 등을 찾아다니며 순회공연을 하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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