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선수 보도 태도 문제 있다
여성선수 보도 태도 문제 있다
  • 윤정주 /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사무국장
  • 승인 2008.08.14 11:13
  • 수정 2008-08-14 1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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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에 대한 편견 깨고 전문 스포츠인으로 대접하라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KBS 캐스터 및 사회자들이 파이팅을 하며 다짐하는 모습. 이들의 올바른 보도와 해설을 기대한다.sumatriptan 100 mg sumatriptan 100 mg sumatriptan 100 m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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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견디기 힘든 불볕더위에 우리의 가슴을 시원하게 해 주는 소식이 있다. 바로 베이징 올림픽 수영 자유형 400m 시합에서 당당하게 금메달을 거머쥔 박태환 선수의 소식이다.

박태환 선수의 소식이 가물에 단비처럼 우리의 가슴을 적셔주는 이유는 그가 금메달을 딴 사실보다는 그동안 서양 선수들의 독무대였던 수영종목에서 한국인으로 처음 세계 정상에 우뚝 섰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는 그에게 더 많은 박수와 격려를 보내고 있고 그에 대한 소식을 듣기 위해 올림픽 관련 뉴스에 더욱 귀 기울이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올림픽 관련 뉴스를 보다 보면 간혹 여성 선수에 대한 적절하지 못한 표현들이 귀에 거슬릴 때가 있다.

‘태극낭자’ ‘아줌마 군단’

스포츠인보다 ‘여성’ 이미지 부각

첫째, 미혼 선수와 기혼 선수에게 붙이는 호칭이 그렇다.

양궁 단체전에 출전해 금메달을 딴 미혼 선수들에게는 “양궁 태극낭자, 양궁 단체전 ‘올림픽 6연패’ 위업 달성” “역시 우리 태극낭자들도 강했습니다” 등 ‘태극낭자’라는 호칭을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예선전을 치르고 있는 여자핸드볼의 기혼 선수들에게는 “체격조건도 불리하고 나이도 많은 아줌마 군단” “오성옥과 홍정호 등 30대 노장 아줌마 선수” 등 선수로서는 나이 많은 기혼여성임을 강조하기 위해 ‘아줌마’라는 호칭을 사용한다.

이는 여성 선수를 ‘수줍음 많은 소녀’ 또는 ‘억센 아줌마’의 이미지로 표현하여 ‘여성’임을 은연중에 강조하는 표현이다. 때문에 이런 표현을 통해 여성 선수들은 전문 스포츠인의 이미지보다는 ‘여성’이라는 이미지가 좀 더 부각되어 나타난다.

‘미녀새’ ‘빼어난 미모’

외모 중심 전형적 표현 거슬려

둘째 문제는 장대높이뛰기 선수 이신바예바를 지칭할 때 빼놓지 않는 ‘미녀새’라는 수식어처럼 여성 선수들의 외모를 강조하는 표현들이다.

“실력만큼이나 빼어난 미모를 자랑하며 중국 3대 스포츠 스타로 불리는 궈징징은” “세계 최고의 ‘다이빙 스타’로 화려한 외모로도 유명한 중국의 궈징징은… 경기 내내 빼어난 기량과 외모로 팬들의 시선을 모았습니다” “실력 못지않은 빼어난 미모로 중국의 스타로 자리매김한 궈징징” 등이 대표적인 예다.

이러한 표현들은 비단 올림픽 뉴스에만 등장하는 것은 아니다. 그동안 특정한 여성 선수들에게 따라다니던 ‘요정’ ‘흑진주’ 등의 표현 또한 외모를 중심으로 한 것이다. 이처럼 여성 선수들에 대한 외모 중심의 전형적인 표현들은 시청자로 하여금 그의 실력보다는 외모를 한 번 더 보게 만든다.

이는 여성이기에 외모가 더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여성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강화시킨다. 이 또한 여성 스포츠인을 전문적인 스포츠인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단지 ‘여성’임을 강조하는 왜곡된 시선으로 볼 수 있다.

여성 선수들에 대한 편견 깨고

노력과 실력 중심의 보도 필요

운동선수는 그저 전문적인 운동선수일 뿐이다. 그가 여자인지 남자인지, 아줌마인지 낭자인지, 외모가 화려한지 등은 결코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 사람이 얼마나 그 종목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인정을 받고 있는지, 얼마만큼의 노력으로 그 자리까지 올라왔는지가 중요할 뿐이다.

400m 자유형에서 금메달을 따고 인터뷰 하는 자리에서 박태환은 “자신의 우승이 아시아인은 수영에서 메달을 못 딴다는 ‘편견’을 깬 계기가 된 것 같다”라는 말을 했다. 마찬가지로 스포츠 뉴스 보도에 있어서 여성 선수들에게 보여줬던 편견을 비롯한 전형적인 수식어와 표현을 깰 때가 되었다.

앞으로 올림픽 경기가 많이 남아 있다. 여성 선수들에게 외모나 나이보다는 그들의 실력을, 경기 내용을 중심으로 보도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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