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지 정책 형식적 추진 안 돼”
“여성부가 부처간 조정역할 잘해야”

 

지난 16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여성계 인사 초청 오찬 간담회 모습.  cialis coupon cialis coupon cialis coupon
지난 16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여성계 인사 초청 오찬 간담회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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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16일 새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여성계 지도자들을 초청해 공식 오찬 간담회를 열고, “성인지 정책이 형식에 치우치지 않도록 문제점을 적극 보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10년 전부터 성인지 정책을 위해 노력해왔고, 성인지 시각을 반영한 예산편성이 시행을 앞두고 있는데도 막상 청와대에 와서 점검해보니 정부부처에서 큰 관심이 없는 것 같더라”면서 “아직은 형식에 치우쳐 있는데 앞으로 여성부가 나머지 14개 부처를 효율적으로 조정해 체계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새 정부의 성인지 정책 추진을 위한 여성계의 제언도 쏟아졌다.

조형 또하나의문화 대표(전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는 “새 정부가 여성정책을 성평등 정책으로 전환하겠다고 했는데 정작 양성평등에 대한 대통령의 철학은 무엇인지, 양성평등 정책의 기본기조는 무엇인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양성평등 정책의 기조는 국가정책의 성평등화라고 생각한다. 국가정책이 체계적으로 양성평등화 하는 것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조 대표는 이어 “여성인권보호와 지위 향상의 수준은 살기 좋은 사회, 민주화 등의 최종 지표의 성격을 가진다”며 “여성정책 우선순위를 상향 조정해 달라”고 제안했다. 이어 “이명박 정부에 기대할 여성정책이 있느냐는 회의적인 분위기가 있는데 국가 정책에 대한 효과적인 홍보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비정규직 문제 해결 의지도 피력했다.

이 대통령은 “여성들이 일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려면 고용문제부터 확실하게 해결해야 한다”며 “여성이 일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보육지원을 크게 늘리고, 가능한 한 이른 시기 안에 경제성장 6%를 달성해 여성이 대다수인 비정규직 규모를 확 줄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같은 장소에서 같은 일을 했으면 누구나 월급이 같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최근 비정규직보호법에 대해 비난여론이 일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불합리한 규정을 개정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최근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건에 대해서는 “평범한 주부 한 분이 총을 맞고 돌아가셨는데 정말 가슴이 아프다”며 “아직 피격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 일어났다”고 애도를 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성폭력상담소 등 진보성향의 여성단체 다수가 불참했다.

한 단체 관계자는 “이미 정해진 일정이 있기도 했지만 시기적으로도 적절치 않다고 판단해 불참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대통령이 이제라도 대화의 장을 마련한 것은 환영할 만하지만, 미국산 쇠고기 재협상을 요구하는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노력이 먼저라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조형 대표가 “정치적 성향이 다른 단체도 포용하는 모습을 보여 달라”고 주문했고, 이 대통령은 “당장은 어려울 수 있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면 함께 이야기할 자리가 마련될 것”이라고 낙관적 태도를 내비쳤다.

한편 최윤희 전문직여성클럽(BPW) 한국연맹 회장과 문애숙 고향을 생각하는 주부모임 경기도지회장은 이날 여성계 인사들을 대표해 ‘여성이 일하기 좋은 선진한국’‘남녀가 함께하는 평등하고 행복한 사회’라는 글이 적힌 대형 부채 2개를 대통령 내외에게 선물로 전달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윤옥 여사와 변도윤 여성부 장관, 정정길 대통령실장, 강윤구 사회정책수석을 비롯해 박영숙 한국여성재단 이사장, 이윤자 전국주부교실중앙회장, 정광모 한국소비자연맹회장, 김임순 거제도 애광원장, 남인숙 한국부인회장, 김묘주 한국여성불교연합회장, 김장숙 여성자원봉사연맹 총재, 김선영 한국여성인력개발센터연합회장, 김천주 대한주부클럽연합회장, 이옥주 전남 여성단체협의회장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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