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시대, 에너지 절약으로 극복한다
고유가 시대, 에너지 절약으로 극복한다
  • 주혜림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08.07.18 11:58
  • 수정 2008-07-18 11: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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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기업인들 절약 캠페인 전개… 집무실 에어컨 없애는 솔선수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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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통에 10만원이던 스프레이 페인트의 가격이 6개월 사이에 17만원으로 올랐습니다. 자고나면 오르는 원자재 가격에 숨이 탁탁 막힙니다.” -이길순 에어비타 대표

“제품의 주재료인 스테인리스의 가격이 최근 1년 사이 2배 가까이 오른 데다 물량 운송비용이 제품의 마진보다 더 들어 마이너스 상태입니다. 성장보다도 일단 버티는 게 목표입니다.” -박영자 한보예스 대표

“톤당 50만원대 미만이던 철근 값이 6개월 사이에 100만원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외환위기 시절보다 더 어려워진 것 같아요.”-강영숙 성무건설 대표

고유가 시대, 여성기업들의 어려움이 극에 달하고 있다. 원자재 가격의 가파른 상승과 소비심리 위축에 여성기업인·남성기업인 할 것 없이 경영난에 부딪친 것이 사실이지만, 여전히 남성 중심적인 기업환경 속에서 중소 규모의 여성기업들이 겪는 어려움은 배에 달한다.

그래도 포기란 없다. 여성 기업들은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거나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이에 맞서고 있다.

직원들과 함께 생활 속에서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인 아이에스오토의 김순옥 대표는 얼마 전부터 사내에서 에너지 절약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한 등 쓰기, 에어컨 온도 1도씩 낮추기 등 사무실에서 실천할 수 있는 것 외에도 지하철 타고 출근하기, 동료직원과 카풀하기 등 다양한 에너지 절약 수칙을 세워 직원들에게 독려하고 있다.

의류업체도 마찬가지다. 안윤정 앙스모드 대표는 “손님이 없을 때 매장의 전등을 끄고, 에어컨 가동도 한 시간 단위로 10분씩 쉬고 있다”며 에너지 절약 사례를 소개했다.

이길순 에어비타 대표의 경우 “공장의 온도가 낮아지면 제품에 이상이 생길 수 있고, 공장 근로자들이 업무환경에 대한 불만을 토로할 수도 있어 에어컨 가동을 줄이기는 곤란하다”면서 자신의 집무실에 있는 에어컨을 없애는 것으로 솔선수범을 보였다고 전했다. 

업종 변경을 고려하는 기업도 있다.

여성의류 전문 업체 에스와몰 주식회사(대표 최미경)는 현 제조업을 축소하고 상대적으로 경기의 흐름을 덜 타는 서비스업을 새로 추진할 계획이다. 최미경 대표는 “현재는 대기업과 납품 관련 연간 계약을 체결하고 난 후 생산단가가 급등하면 중소기업이 손해를 고스란히 떠안게 되는 구조”라며 “금융서비스업으로 업종을 바꿔 재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무엇보다 원가 상승에 대한 부담을 소비자에게 떠넘기지 않겠다는 각오가 눈길을 끈다.

이길순 에어비타 대표는 “우리 살겠다고 제품 가격을 올리면 소비가 더 위축될 것이 뻔하다”며 “원가 상승에 따른 추가 부담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지 않고 회사 측에서 떠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윤정 앙스모드 회장도 “제품 생산량을 다소 줄이면서 판매율을 높일 수 있는 전략을 강구할 것”이라며 기업인으로서 할 수 있는 노력은 다 해봐야 할 것 아니냐고 전했다.

이와 함께 품질에 대한 신뢰도 지속적으로 이어갈 것을 약속했다.

소독기 제조업체 한보예스의 박영자 사장은 “원자재를 기존의 것이 아닌 값싼 것으로 대체해 사용할 의향은 없다. 좋은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장기적인 생존 전략이라 생각한다”며 더 좋은 제품으로 경쟁하겠다고 밝혔다. 

네트워크 솔루션 업체인 넷포유의 박덕희 대표도 “소비자의 살림살이가 어려워지면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게 우리와 같은 하이테크놀로지 분야지만, 서비스의 질을 높여 나가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며 새로운 기술 개발에 매진할 뜻을 내비쳤다.

한편, 고유가의 장기화 조짐에 따라 여성경제단체들이 여성기업들의 집단적인 대응책을 강구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박덕희 한국여성IT기업인협회 회장(넷포유 대표)은 “최근 각광받고 있는 ‘IT 융합기술’을 바탕으로 협회 회원들과 함께 새로운 시장 개척을 논의하고 있다”며 지금의 경영난을 공동으로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안윤정 한국여성경제인협회 회장(앙스모드 대표)은 “공공기관의 구매 물량 가운데 5%를 여성기업에 할당하는 제도를 추진하는 등 협회 측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김순옥 한국여성경영자총협회 회장(아이에스오토 대표)은 회원사들의 애로사항을 주기적으로 수합해 협회 운영에 반영할 계획을 밝혔다.

또, 배희숙 한국여성벤처협회 회장(이나루티앤티 대표)은 지난 10일 제주에서 열린 ‘2008 제주 중소기업리더스포럼’에 참가해 “생산현장에서 에너지 10%절약을 실천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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