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출판계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리더십에 주목

2006년과 2007년 2년 연속으로 포브스지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으로 뽑혔던 메르켈 총리는 독일 최초의 여성총리로 집권 1년 만에 독일 경제성장률을 높이고 실업률도 한 자릿수로 감소시키는 등 성공적으로 정치활동을 이끌고 있다. 지난해에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결렬위기였던 유럽조약 타결을 이끌어냈고, 선진 8개국(G8) 회의에서 지구온난화 대책 논의를 주도하기도 했다.

‘독일을 바꾼 기다림의 리더십’의 저자 하요 슈마허는 그녀의 성공 비법을 ‘내밀한 준비와 기다림의 정치미학’이라 분석했다.

메르켈 총리는 절대 큰 계획부터 내뱉지 않는다. 일자리 창출과 건강보험 개혁 등 작고 손이 많이 가는 계획부터 착실히 시행한다. 또한 조급해하지도 초조해하지도 않는 것이 그의 특징이다. 2002년 기민-기사당 연합 정권의 총리 후보를 정할 때 기민당 당수였던 메르켈은 기사당 당수 슈토이버에게 후보 자리를 양보했다. 여성총리가 시기상조라고 판단한 데다 선거에서 패할 경우 정치판에서 영영 사라질 게 분명하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다음 기회를 노리며 차분히 기다린 그녀는 결국 2005년 총선에서 총리로 뽑히게 된다.

그녀의 또 다른 성공비법은 ‘차분한 교양’이다. 신뢰와 믿음을 원하는 시대정신에 알맞은 그녀의 교양은 전통적이고 보수적인 성향을 개혁정책과 조화롭게 결합시킨다.

그녀는 무엇보다 필요한 경우 소속 정당의 이념을 뛰어넘는다. 가족정책은 사민당에서 차용했으며 검소하고 현실적인 성향은 과거 녹색당 여성들에게서 볼 수 있었던 모습이다. 또한 경제정책은 자민당에 가깝다. 갈등을 해소하고 동요를 가라앉히는 일이야말로 모든 정치 행위가 지향하는 대원칙임을 아는 메르켈은 ‘균형을 맞추는 일’이 가장 중요한 총리역할을 어느 누구보다 잘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외에도 ‘앙겔라 메르켈’(이레), ‘최고의 권력을 가진 여성들’(북공간), ‘그녀들은 무엇이 다른가’(명인) 등의 책들도 늘 이름 앞에 ‘최초’ ‘최연소’란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그녀의 삶과 정치활동에 주목한다.

“세계화의 시대에서는 전력을 다해 노력하는 것만으론 충분하지 않다”고 말한 메르켈의 말처럼, ‘권력’이 목표인 다른 정치인들과 달리 그녀의 목표는 ‘성공’이다. 많은 책들은 그녀가 성공으로 생각하는 ‘통일독일의 자유’를 위해 그가 어떻게 달리고 있는지 분석하고 있다. 

독일어에서 ‘Kanzler’는 총리를 뜻하는 남성 명사지만, 2000년 4월 앙겔라 메르켈이 기민당 당수로 선출되자 ‘Kanzler’에 여성 어미를 붙인 ‘Kanzlerin’란 단어가 생겼다고 한다. 독일 역사상 최연소 장관, 여성 최초 기민당 당수, 동독 출신이자 여성 최초의 총리 등 독일 정치사를 새로 쓰고 있는 메르켈 총리의 ‘기다림의 정치미학’은, 현재 혼란에 빠져 있는 우리나라 정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Tip] 앙겔라 메르켈의 성공 12계명

1. 원하는 것은 권력이 아니라 ‘성공’

2. 견실한 교육의 힘

3. 자신이 속한 곳에서 최고가 되어라

4. 강력한 여성 네트워크를 이용하라

5. 자연과학적으로 생각하라

6. 남성들을 읽어라

7. 위험을 최소화하라

8. 갈등 사이에 다리를 놓으라

9. 아무것도 두려워않는 해적정신

10. 치밀하게 계획하고 행동하라

11. 새로운 성공신화를 쓰라

12. 어려운 시기를 헤쳐 나갈 자원을 확보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