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적 미술공간 예술가들에게 감각 배워"
"여성에게 사랑받아야 기업경쟁력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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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신문 정대웅 기자
“‘인사동 쌈지길’, ‘홍대 앞 쌈지스페이스’ ‘헤이리 쌈지 미술창고나 딸기가 좋아’와 같은 사업들은 당장의 이윤과는 거리가 멀죠. 문화마케팅은 장기적인 안목의 투자입니다. 앞으로도 문화와 예술 그 자체를 비즈니스로 만드는 단계를 향해 일관되게 나아갈 계획입니다.”

㈜쌈지 천호균 대표가 ‘예술이 브랜드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는 신념으로 꾸준히 펼치고 있는 문화마케팅에 대해 밝힌 견해다.

그동안 쌈지는 중소기업 문화마케팅의 원조이자 대표적 성공사례로 꼽혀왔다. 창조경영시대를 맞아 쌈지의 가방, 구두, 액세서리, 선글라스, 시계 등 신상품을 선보이는 패션쇼에도 영상, 페인팅, 실험무용을 포함하는 퍼포먼스를 도입해 쌈지 브랜드에 예술이라는 이미지를 덧입히려 노력해왔다.

“쌈지는 예술에서 상품 디자인과 조직문화까지 모든 것을 빌려오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쌈지는 문화에 기여를 하면서도 상업화라는 양면을 가진 독특한 기업입니다.”

소외된 예술가들을 돕기 위해 만든 공연·전시장인 ‘홍대 쌈지스페이스’는 다양한 문화행사를 벌이는 곳. 고객을 위한 공간인 동시에 회사 디자이너들이 감각을 쌓는 수련장으로도 톡톡히 한몫을 하고 있다. 올해로 쌈지 스페이스를 개관한 지 10년째, 예술가를 후원하는 ‘쌈지 프로그램’은 17년이 됐다. “첨단 감각을 다루는 패션업체인 만큼 문화를 통한 감각 키우기가 필수”라는 것이 천 대표의 지론이다.

경기도 파주 헤이리 아트밸리에 위치한 ‘쌈지 미술창고’와 ‘딸기가 좋아’도 독특한 공간이다.

‘쌈지 미술창고’는 쌈지가 모은 예술작품을 보관, 전시하기 위해 지은 창고형의 대안적 미술공간. 쌈지의 아트 프로젝트를 위한 전시작품과 함께 쌈지스튜디오 프로그램을 통해 기증받은 작가들의 작품들로 구성돼 있다.

쌈지 미술창고는 그동안 쌈지가 지원한 예술적인 활동들의 결과를 체계적으로 보여준다. 쌈지가 적극적으로 지원했고 이제는 미술계에서 두각을 보이는 작가들의 작품들이 다양하게 전시돼 있다.

‘딸기가 좋아’는 쌈지의 캐릭터 브랜드 ‘딸기’의 이야기를 담은 600평 규모의 어린이 참여공간. 캐릭터를 이용한 디자인으로 만들어낸 공간 속에 상상력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한 전시실과 체험공간이 모여 있다. 헤이리에서 가장 인기 높은 곳으로 주말이면 아이들과 함께 나온 가족 관람객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빈다.

2004년 12월 오픈한 인사동 ‘쌈지길’은 상업공간과 예술공간을 접목한 독특한 시도로 꼽힌다. 가게를 구경하며 걷다보면 어느새 맨 꼭대기층에 이르는 공간의 구조는 건물이면서 동시에 인사동 골목길을 그대로 담아내고 있는 실험공간이다.

“예술은 사회문화의 변화를 읽기 위한 텍스트이며, 상품 디자인에 영감을 제공해주는 원천입니다. 쌈지의 모든 예술공간은 그 자체로 하나의 상품입니다.”

쌈지가 지향하는 예술적 이미지는 권위와 전통의 옷을 껴입고 미술관에 자리 잡고 있는 식의 예술이 아니다. 대신 대중에게로 한 걸음 내려온 ‘가볍고 가까운’ 예술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대중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쌈지는 지난해 5월 흡수 합병한 ‘아이비젼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종합 문화콘텐츠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아이비젼과의 합병으로 영화와 패션을 결합한 마케팅 시너지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금껏 문화를 테마로 마케팅하고 디자인했다면, 이제는 이러한 실체를 바탕으로 비즈니스를 펼쳐나갈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얼마 전 개봉한 ‘무방비도시’와 귀여니 소설 원작의 ‘내 남자친구에게’를 제작하고 있다. 이 영화들의 기획단계부터 기존 브랜드 홍보는 물론 신규 브랜드 개발에도 활용하는 ‘코마케팅’(Co-Marketing)을 벌리고 있다.

본격적인 문화콘텐츠 사업에 나선 쌈지는 지난해에는 뮤지컬 제작사인 유미디어(사장 유열)와 함께 쌈지의 대표적 캐릭터인 ‘딸기’를 소재로 한 어린이 뮤지컬 제작에도 나섰다.

문화예술 비즈니스를 향한 일관된 행보를 보여온 쌈지. 그러나 최근 경영실적은 주춤한 상태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천 대표는 이에 대해 “꿈을 현실화시키려면 조금 길게 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최근 천 대표는 아들의 결혼식에 직접 주례를 하며 또 한번 눈길을 끌었다. 당시 주례사에서 “아내의 말만 듣고 살아라”고 했다고.

“일부에서는 너무 여성들 입장에서 말했다고 핀잔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기업활동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은 매출과 이윤이 많은 기업이 높이 평가받고 있지만 앞으로는 여성에게 사랑받는 기업이 착한 기업의 1순위이며, 경쟁력 높은 기업이 될 것입니다. 쌈지도 곧 그 대열에 올라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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