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장애인의 ‘유리천장’ 뚫을 것

- 신낙균 당선자(통합민주당)

부정·비리를 저지르거나 불성실한 사람, 조직의 화합을 깨는 이는 용납 못한다는 ‘신낙균 3원칙’으로 회자됐던 신낙균 전 문화관광부 장관. 한국여성유권자연맹 회장, 15대 국회의원, 초대 문화관광부 장관으로 여성계·국회·행정부를 두루 거치며 경험과 경륜을 쌓아온 신 전 장관이 18대 국회에 비례대표로 입성, 재선의원이 됐다.

신 당선자는 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한 제도 마련, ‘문화’를 매개로 한 삶의 질 향상 등에 힘을 쏟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신 당선자는 “여성과 어린이,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들의 권리 획득과 행복을 위해 일하는 ‘행복지킴이’ ‘행복나눔이’가 되고 싶다”며 “교육위원회에서 유아교육과 공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한 제도 마련과 실현을 위해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문화’를 매개로 삶의 질과 경제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여러 가지 정책을 마련하겠다”며 문화부 장관 출신다운 면모를 보였다.

한국여성유권자연맹 회장을 맡는 등 여성문제 해결에도 꾸준히 노력해온 신 당선자는 “소수라도 여성문제에 깊은 관심과 올바른 인식을 갖는 열의 있는 의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신 당선자는 “여성과 관련된 제도와 인식 등이 어느 정도 이루어졌다고는 하지만 현실과 많은 차이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일자리, 육아, 교육 등에 있어 여성이 평등한 기회를 갖고 자신의 능력과 적성에 맞는 사회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 여전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박선숙 당선자(통합민주당)

김대중 정부 시절 청와대 공보수석비서관 겸 대변인을 역임했고, 노무현 정부에서 환경부 차관을 역임한 박선숙 당선자는 탄탄한 ‘내공’을 자랑한다.

방송통신융합추진위원회 민간위원을 지낸 경력으로 방송통신분야에서 의정활동을 펼칠 것이라는 전망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환경부 차관 경력을 살릴 수 있을 것이라는 추측 등 그의 활동범위에 대한 전망도 그만큼 다양하다.

이에 대해 박 당선자는 “그간 당과 청와대, 정부에서 일했던 귀중한 경험을 토대로 정책을 개발하고 법안을 마련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그는 ‘한반도 대운하’에 대한 분명한 반대의 뜻을 밝혔다. 박 당선자는 “환경과 문화를 파괴하는 이명박 정부의 한반도 대운하 계획은 근본적으로 잘못된 일”이라고 지적하고 “우리 국토와 후손들에게 엄청난 환경재앙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환경을 보전하는 범위에서의 지속가능한 개발이라는 원칙을 무시하고 현행 법절차를 무시하겠다는 폭력적인 발상에서 나왔다는 점도 큰 문제”라며 “일단 정부가 한발 물러서는 것처럼 보이지만 ‘한건주의식’ 의도나 가시적 성과를 내려는 ‘성과주의적’ 의도가 없어지지 않는 한 언제 다시 꺼내놓을지 모르는 일이라 걱정”이라고 말했다.

또 문화콘텐츠의 진흥법안 마련에 대한 욕심도 내비쳤다. 박 당선자는 “인터넷 시대에 문화의 소비통로는 날로 확대되고 다양한 소비욕구가 증대되고 있는 데 비해 원천 콘텐츠인 문자와 활자의 비중이나 다양한 원천 콘텐츠 생산에 대한 관심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면서 “하지만 인터넷 세계에서 다양한 콘텐츠의 유통이나 소비는 역시 문자와 활자 등 원천 콘텐츠로부터 시작된다. 출판을 비롯한 원천 콘텐츠의 발전을 가져올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문화콘텐츠 진흥법안’을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박 당선자는 또 여성 관련 문제에 대해 이명박 정부의 ‘시장중심주의’ ‘기업친화적 태도’로 인해 여성의제가 훼손될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진단하고 “지난 10년간 얻은 성과를 지켜내는 데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부족하지만 조금씩 진전되던 여성을 위한 사회·경제적 성과들이 이명박 정부의 ‘비즈니스 프렌들리’에 밀려 그 취지를 훼손당할 위기에 처해 있다”며 “ 오랜 시간 동안 여성계의 노력과 사회적 합의로 이루어졌던 여성들을 위한 제도들을 지켜내는 데 온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초당적인 여성의원들의 연대’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 이애주 당선자(한나라당)

“국민 여러분의 아픔과 어려움을 희망과 풍요로 치유하겠습니다.”

서울대학교병원 간호부장으로 40여년 가까이 의료계에 몸담아온 이애주 당선자는 전문성을 살려 잘못된 보건의료정책을 바로잡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당선자는 “잘못된 보건의료정책을 바로잡아 국민에게만 전가되고 있는 부담을 시정하도록 하겠다”며 “대표적으로 의약분업의 정책적 문제로 인해 부담은 국민에게 전가됐고 의료현장은 많은 고충을 겪었다. 현장에서 체득한 경륜과 전문성을 기반으로 국민을 우선에 둔 정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고령화시대의 대비책과 저출산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을 기울일 뜻도 전했다. 이 당선자는 “육체적이든 정신적이든 건강하지 못한 어른이 계신 집이면 온 식구가 제대로 생활하기 힘든 상황을 맞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국가가 일정 부분 책임져줄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환자 보호시간이 ‘9시부터 5시까지’로 되어 있는 기관 등의 경우, 일하는 여성에게 도움이 될 수 없다”면서 “통상적인 개념을 가지고 일을 해서는 안된다. 저출산문제도 마찬가지다. ‘한달에 얼마, 셋째아이부터 얼마’ 하는 식의 제도는 실효성이 떨어진다.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개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4년간 ‘국민의 뜻이 있는 곳에 이애주가 함께 하겠다’는 지금의 마음을 잃지 않겠다”는 이 당선자는 마지막으로 “반목과 대립을 넘어 상생하고 화합하는 성숙한 정치활동을 통해 국민들에게 마음을 얻는 정치인이 되겠다. 낮은 자세로 원칙과 신의를 가지고 살아 움직이는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 이정희 당선자(민주노동당)

민주사회를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소속으로 여성문제를 비롯해 미군·인권문제를 전문적으로 다뤄온 변호사 출신의 이정희 당선자. 1992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윤금이씨 살해사건’을 계기로 여성·미군문제에 관심을 가진 이 당선자는 그간 호주제 위헌소송이나 성매매 관련사건, 평택미군기지 확장이전문제 등을 앞장서 다뤄왔다.

이 당선자는 “윤금이씨 사건 당시 학생운동을 하며 공동대책위원회와 함께 일을 했는데 이 사건은 여성문제이기도 했고 주한미군문제이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여성문제와 미군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제 국회의원의 신분으로 이 문제들을 다루게 될 이 당선자는 “여성을 포함한 소수자들의 인권을 보장하기 위한 일에 적극 나서고 싶다”고 밝혔다. 특히 가족관계등록법·성매매방지법 개선, 비정규직 문제 해결 등을 여성들을 위해 자신이 해야 할 우선과제로 꼽았다.

이 당선자는 “호주제를 폐지하고 새롭게 도입된 가족관계등록제도에서 입양사실이 제한 없이 드러나는 등 허점이 나타나고 있다. 빨리 조정해 인권침해가 없도록 해야 한다”며 “또한 성매매 여성들이 하루 빨리 성매매에서 벗어나 더 많이 사회에 자리잡을 수 있도록 성매매방지법의 처벌조항을 없애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이 아직도 정규직 노동자는 물론 비정규직 남성노동자에 비해 낮은 임금과 고용조건에 놓여 있다”며 “일터에서 차별을 없애고 안정된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더불어 18대 국회를 외교안보통상 분야에서 국민의 참여를 높이고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국회로 만들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 당선자는 “평택미군기지 확장이전 문제, 한·미FTA 문제 등은 많은 국민들이 관심을 갖고 있고 피해자들도 많기 때문에 반드시 함께 나누어야 한 분야”라며 “하지만 정부는 국민의 의사를 제대로 듣지 않았고 일방적으로 협상을 진행해 조약을 체결하고 국회에 동의를 요청해왔다. 갈수록 많은 국민들의 생활에 직접 영향을 미치게 될 외교안보통상 분야에서 민주주의 실현을 요구하고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 곽정숙 당선자(민주노동당)

한국여성장애인연합 초대 상임대표직을 역임하고 광주 여성장애인연대 이사 등으로 활동한 곽정숙 당선자는 지난 30여년을 장애인 차별 철폐운동에 앞장서 왔다.

‘장애인차별금지법’ 제정, 장애인 교육권 확보 등에 힘을 보탰고, 장애인뿐 아니라 소수자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일에도 최선을 다했다.

의정활동 포부를 묻는 질문에 곽 당선자는 “한마디로 그간 살아온 신념 그대로 일하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4년간을 사회적 약자의 대변인으로 살아내겠다는 것.

그는 “돈보다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이윤보다 인권이 귀하게 여겨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의료와 사회복지의 공공성을 최선을 다해 지켜내겠다”며 “질 높은 보건복지서비스를 제공해 국가가 책임지는 복지를 실현할 것이며, 무상의료의 꿈을 더욱 구체적으로 실현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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