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말하는 ‘뇌의 비밀’
인기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말하는 ‘뇌의 비밀’
  • 정창규 / 여성신문 기자 (글 · 사진)
  • 승인 2008.05.02 11:55
  • 수정 2008-05-02 1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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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인간은 아직 지구에 오지 않았다"
‘월드사이언스포럼2008 서울’ 특별강연
“천년 후 인간을 텔레파시로 소통할 것” 주장
컴퓨터가 발전해도 인간의 뇌 따르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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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역기를 들으며 장난성 표정을 짓고 있는 베르나르 베르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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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인간은 지금의 원숭이와 진화된 똑똑한 두뇌를 가진 미래 인간의 중간자적 단계로, 잃어버린 고리(Missing link)입니다.”

소설 ‘개미’, ‘뇌’, ‘파피용’ 등으로 한국에서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프랑스의 유명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지난달 30일 서울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월드 사이언스 포럼 2008 서울’에 특별 강연자로 참여해 ‘뇌의 비밀’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영화 ‘2001 오딧세이’, 침팬지와 사람에 대한 실험 등을 예로 들며 인간 지능과 뇌, 로봇 등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소개했다.

그가 먼저 던진 주제는 ‘1000년 후의 인간’. 그는 “1000년 후 인간은 텔레파시로 소통할 것”이라며 “타인은 물론 자연과 조화할 수 있는 진정한 인간은 아직 지구에 없으며, 인간은 과거 원숭이와 미래에 나타날 진짜 인간을 잇는 ‘중간자적 존재’”라고 주장했다.

그는 동물과 사람에 대한 실험을 예로 들며 인간의 뇌와 로봇의 인공지능을 설명하고, ‘뇌’의식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독특하면서도 풍부한 상상력을 동원해 강연했다.

“과학자들도 ‘뇌’를 설명하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인간들은 생식의 욕구를 넘어서는 순수한 사랑과 생존과 관계없이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예술활동 등을 지향하는 반면에 컴퓨터는 분명히 계산이나 기억용량은 인간보다 훨씬 우세합니다. 인간의 뇌와 로봇의 인공지능을 구분할 수 있는 것은 감정적인 면이 있기 때문이며, 사람이 컴퓨터와 다른 점은 유머와 사랑, 예술활동 등과 같은 면이 있기 때문이다.”

베르베르가 밝힌 인간과 인공지능을 탑재한 로봇의 차이점이다.

그는 “인간에게는 의식이라는 것이 있으며, 의식은 아직 많이 연구되지 않은 영역이어서 앞으로 무한히 확장될 수 있는 영역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앞으로 아무리 컴퓨터가 발달해도 사람에 미칠 수는 없으며, ‘의식할 수 있는 인간의 뇌’가 가진 무한한 잠재력은 컴퓨터와 비교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진짜 똑똑한 두뇌를 가진 미래인간은 성장하려 애쓰지 않으며, 로봇과 매트릭스와 경쟁하지 않고, 우주와 조화를 이루는 큰 에너지를 터득해 의식을 발달시키고 자유로운 사고를 하는 사람입니다.”

현대인들에 대한 안타까움도 토로했다. 그에 따르면 지금의 현대인들은 과거의 습관과 전통에 갇혀 성장하려고 집중한 탓에 스트레스와 두려움에 묶여, 의식을 스스로 진화시키고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 따라서 우리가 진심으로 추구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뇌’는 의식을 무한히 확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어 저마다 노력하고 좋은 교육이 이뤄진다면 놀라운 결과를 얻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의 뇌를 발달시키고 확장하는 데 몇 가지 방법을 실천해보길 권했다. 그의 경우는 매일 같은 시간, 장소에서 집필활동을 하고 있다고. 그는 “베스트셀러를 내려고 글을 쓰는 게 아니라 글을 쓰는 게 즐거워 글을 쓴다”고 말했다.

“큰 나무 옆에 서서 눈을 감고 나무를 만지며 느껴 보세요.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뿌리의 부분을, 자연과 호흡하는 나무 전체의 기운을, 자신이 곧 나무가 됨을 느낄 것입니다. 또 밤에 잔디밭에 누워 밤하늘을 바라보세요. 그러면 빛나는 별들 속에서 여러 가지 정보와 우주와 하나 된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우주와 조화를 이루고 지식이 아닌 지혜로 뇌를 발달시킬 수 있는 잠재력이 우리에게 있답니다. 그 잠재력을 확장해나가는 것이 미래의 인간이 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이날 베르베르의 특별 강연에는 1500여명의 청중이 강연장을 채우고 800여명이 다른 강연장에서 화면으로 지켜보는 등 2300여명의 청중이 참여해 그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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