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첫’ 시집 펴낸 김혜순 시인
‘당신의 첫’ 시집 펴낸 김혜순 시인
  • 이은경 / 여성신문 기자·20주년 기념사업본부장
  • 승인 2008.04.11 11:55
  • 수정 2008-04-11 1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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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를 멈추는 순간, 내 시도 없죠"
등단 30년 9번째…시는 ‘여성 목소리’

그러나 이제 돌아가야 할 시간 얼음닭이 길게 울었어

한없이 몸속에서 눈물이 솟구치는 저곳엔 정말 가기 싫어

…중략…

마차는 달리고, 마차에서 눈보라처럼 쏟아지는 울음소리

얼음구두가 녹고 얼음마차도 녹고

채찍을 든 마부만 남았어

마부가 물었어 “왜 자꾸 울어요? 재수없게”

 -김혜순 시인의 ‘당신의 첫’ 시집 중 ‘신데렐라’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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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신문 정대웅 기자
등단 30주년을 맞아 ‘당신의 첫’이란 아홉번째 시집을 펴낸 김혜순 시인을 만난 오후. 더할 수 없이 화사한 봄날이었지만 그를 만나기 전부터 괜히 애잔해졌다. 그에게 문득 말했다. 수록된 60편의 시 중 ‘신데렐라’가 가장 슬펐다고, 타자인 세상으로부터 이해받지 못하는 절절함이 그대로 전이되는 듯했다고.

“얼음나라는 감시의 시선이 없는 공간이죠. 마부는 그 얼음나라 바깥의 사람이고. 차디찬 얼음나라에서 나오게 되면 온도 차로 당연히 눈물이 흐르겠죠. 무엇보다 투명한 곳에 있다가 쫓겨난 그런 느낌일 거예요….”

‘님’ 남성에겐 우주, 여성에겐 연인?

“모성 정체성 가져야 비로소 시인”

정작 그는 ‘30’이란 엄청난 외길 세월보다는 ‘9’번째 시집이라는 데 더 또렷한 의미를 두고 있었다. 아니, 그것이 10번째가 되든 100번째가 되든 시인에겐 다 자신의 시집 제목대로 ‘당신의 첫’이란 엄청난 의미가 있는 듯했다.

“‘첫’엔 모든 명사를 다 붙일 수 있어요. 애를 낳았을 때 첫 알몸을 보는 사람이 바로 엄마이듯, 그 사람의 처음을 아는 사람, 그 사람은 너무나 굉장한 사람이죠. 하나님도 개개인의 ‘첫’을 갖고 있는 거죠. 이 ‘첫’에 대해 쓰고 싶었어요. 이것은 내 시이자 내 시론이에요.”

혹자는 그가 자신을 ‘여성시인 대표주자’로 분류하는 도식을 끔찍이도 싫어한다고 말한다. 그는 왜 시인을 여성과 남성으로 가르는지, 왜 남성시인에겐 ‘대표주자’ 식의 표현을 쓰지 않으면서 유독 여성시인에게만 그같은 표현을 쓰는지, 그 부조리에 대해 목소리를 높인다. 이런 관행 자체가 여성시인은 자기네에 끼워주지 않겠다는 묵시이고, 여성을 게토화시키는 것이라며.

“여성시인의 첫 시작(詩作)은 분노에서 나와야 해요. 엄마답고 처녀다우며 창녀 같지 않아야 되는, 세상이 강요한 자기정체성에 분노하는. 처절하게 마음을 울리는 분노로 시작해야 자기 목소리를 발견하게 되죠. 그러니 여성의 시는 시니컬해질 수밖에.”

여성시인에게 평온은 없는가. “늘 참아도 그 분노가 가라앉지 않는다”는 그에게 “언젠가는 체념하게 되겠죠”라고 답했다가 “체념하는 순간은 없죠. 그렇게 되면 시를 그만 써야지”란 단호한 말을 들었다. 남성시인들은 피상적으로만 ‘여성’ 어조를 차용한다며, 그는 그렇기에 자신의 시에는 전범(典範)이 없다고, 끊임없이 자신만의 어조를 ‘발명’해내야 했다고 말한다. “같은 도형은 절대 그리지 않는” 실험정신, “한국 시단의 최첨단 경향을 대표하는 시인”이라는 그에게 따라붙는 평은 괜히 나온 게 아닌가보다.

시 속 임신·출산은 상징이 아닌 일상

여성신문에 거대한 ‘태몽’ 축시 선사하기도

 

“정철, 소월, 한용운 다 여성화법으로 시를 썼죠. 그들이 ‘님’을 쓰면 이 님은 조국도 되고, 부처님도 되고, 우주도 되고, 하여튼 굉장한 서사적인 것이 되죠. 그런데 내가 ‘님’을 쓰면 다 그 대상이 남자, 애인이라고만 생각해요. 그래서 난 ‘당신’에 괄호를 붙이고 ‘신’도 된다고 쓰죠.”

시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5000개쯤의 답변을 갖고서 때에 따라 하나씩 뽑아 대답해줄 수 있다는 시인은 그래도 하나 뽑으라면 주저 없이 “여성의 목소리”라고 답하겠단다.

“모든 시인은 여성적 포지션에 있죠. 이는 모성적 포지션이기도 해요. 엄마는 날 낳았지만 나에 대해 소유권을 주장하지는 않죠. 그래서 나한텐 부재(不在)한 존재이고, 이 부재하는 것과 같은 엄마의 정체성을 가져야 시인이죠. 부재는 죽음이나 상처로 대입이 가능한 것이고, 시는 이 죽음의 공간을 통과하지 않으면 나오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타자화되지 않은 여성 몸에 대한 갈망

“시 통해 갇힌 몸 열고 티벳까지 팔 뻗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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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시에는 임신과 출산과정을 살려낸, 여성의 몸에 관한 화두가 유독 많다. 그는 “(이들 소재가) 여자의 일생이고 직접 경험한 내 생활이라 상징이 아니라 일상에 녹아 있는 거죠”라고 담담히 말한다. 실제로 그는 여성신문 창간 6주년 축시의 소재로도 임신과 출산을 택했었다. ‘태몽’은 “무덤을 종기처럼 흔드는 용”이 “내 치마폭에 툭 떨어지는” 거대한 태몽과 그 이후 출산에 관한 얘기다. “태백산맥이 내 갈비뼈를 내리눌러/ 우리나라 땅덩어리가 다 내 몸 속에 들어온 것” 같은 과정을 거쳐 낳은 아이가 바로 ‘여성신문’이었다. 그는 “여성신문이 굉장히 커지라고 유일하게 창간기념 축시를 썼다”고 회상한다.

“S라인 등 세상의 시선에 갇힌, 남의 영토가 아닌 내 몸을 시를 통해서라도 갖고 싶어요. 내 팔을 저 티벳까지 한껏 펼쳐보고 싶어요.”

출산 후 친정엄마와 함께 뒤뚱거리며 병원을 나오는 산모의 두 다리를 ‘가위’에, 출산을 이 가위가 ‘잘라내는’ 것으로 은유한 ‘붉은 가위 여자’에서 그는 감히 말한다. “하나님은 얼마나 무서웠을까/ 하나님이 키운 그 나무 그 열매 다 따먹은/ 저 여자가 두 다리 사이에서/ 붉은 몸뚱이 하나씩/ 잘라내게 되었을 때”라고. 시인은 여성의 몸에 잠재한 대담한 반란을 말하고 싶었으리라. 

1시간을 훌쩍 넘긴 그와의 인터뷰를 마치며 남성 중심의 통념에 의한 문법과 언어에 얼마만큼 ‘반항’할 수 있느냐는 시험을 치른 기분이었다.



김혜순 시인은



1955년 10월 울진 출생. 79년 계간 ‘문학과 지성’에 시 ‘담배를 피우는 시체‘로 등단했다. “실험적이고 초현실주의적이며 아름다운 그런 시들로 한국 시사의 전위에 서있다”는 게 중평이다. 90년대 대안문화운동체 ‘㈔또 하나의 문화’ 동인으로 활동하며 여성학자들과도 교류를 맺었다. 97년 여성시인 최초로 김수영문학상을, 2006년 미당문학상을 수상했고, 현대시 작품상, 소월시문학상도 수상했다.

‘당신의 첫’ 이전 8개 시집은 ‘또 다른 별에서’ ‘아버지가 세운 허수아비’ ‘어느 별의 지옥’ ‘우리들의 陰畵(음화)’ ‘나의 우파니샤드, 서울’ ‘불쌍한 사랑기계’ ‘달력 공장 공장장님 보세요’ ‘한 잔의 붉은 거울’ 등이다. 현재 서울예술대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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