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지도 채우면 지구촌 속으로!
대한민국 지도 채우면 지구촌 속으로!
  • 박효신 / 여성신문 편집위원, 전 온양민속박물관장
  • 승인 2008.03.28 10:23
  • 수정 2008-03-28 1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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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세계일주를 꿈꾸는 김혜영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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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광명시에 살고 있는 전업주부 김혜영(37)씨. 그의 집에는 거실에도 방에도 벽면을 가득 채운 세계지도가 걸려 있다. 언젠가는 아이와 함께 이루어야 할 꿈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에서 닉네임 ‘토토로’, 그의 블로그 ‘토토로의 여행공작소’ (blog.naver.com/babtol2000)는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누비며 적어놓은 여행 이야기로 가득하다. 지금 그대로 프린트해 묶어놓아도 세밀하고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여행안내서가 될 정도다. 거기에 멋진 사진솜씨까지 곁들여 같은 것을 보아도 더 아름답게 보는 방법까지 배울 수 있어 좋다.

지금 그의 블로그는 하루 방문객이 1000~2000명. 그가 올리는 포스트는 수시로 포털사이트 메인에 소개되는 등 알찬 내용을 담고 있어 블로그 이웃도 이미 1000명이 넘는 인기 블로거가 되었다.

“원래는 돌아다니는 것을 싫어했어요. 집에 들어앉아 책 읽는 것만 좋아하고, 낯가림도 심해 사회성도 없고 거의 사람 기피증에 가까웠죠. 그런데 어느날 문득 아이가 나와 똑 닮아간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 이렇게 살아서는 안되겠다 싶더라구요. 저는 어려서 집과 학교밖에 모르는 모범생이었는데 내 아이는 그렇게 키우고 싶지 않은 거예요.”

그래서 네살짜리 아이의 손을 잡고 시작한 여행이었다. 처음에는 여행사를 따라다니며 여행의 묘미를 알아가기 시작했고, 이제는 자신이 여행계획을 세우고 자신만의 스타일로 여행을 즐긴다. 다행스러운 것은 어언간 여행경력 5년이 넘은 아홉살짜리 아들도 훌륭한 여행가의 소질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요새는 오히려 아들이 주말이면 떠나자 떠나자 해요. 무엇이든 새로 경험하고 보는 것에 흥미를 느끼고, 여행 중의 불편함도 잘 참아요. 나름대로 여행지에 대한 의견도 말하고 기록도 하고…. 우리 아이는 사교육은 전혀 시키지 않고 있어요. 사교육 시킬 돈으로 여행을 다니죠. 여행에서 보고 배우는 것이 학원에서 배우는 것보다 더 소중하다고 생각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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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교육 때문에 의무적으로 시작한 여행이 이제는 중독이 되어버렸다는 김혜영씨, 그가 여행이 정말 좋다고 생각하는 것은 여행으로 인해 자신과 아이의 성격이 완전히 바뀌었다는 점 때문이다. 스스로를 고집불통의 4차원 인간이라고 말할 정도로 괴팍하던 성격이 이제는 여행길에서 만나는 사람과 스스럼없이 대화를 하게 되었고, 아이도 남에 대한 배려를 배우고 매사에 적극적이고 밝은 성격으로 형성되어갔다.

그가 이렇게 새로운 삶을 시작한 것에는 블로그가 큰 몫을 했다.

“블로그를 안했다면 지금쯤 매일 반복되는 집안일에 머물고 있었겠지요. 블로그를 하다보니 많이 알아야겠더라구요. 처음에는 개인 일기장같이 시작한 것이 방문객 수가 늘다보니 포스트 하나도 소홀히 못하겠어요. 공부하고 검색하고 책을 읽고, 되도록 많은 정보를 드리려고 노력하다보니 그 자체가 또 하나의 즐거움이에요.”

그의 블로그에 들러 ‘지도 채우기’ 메뉴를 클릭하면 대한민국 전도가 화면 가득 나타난다. 그는 이곳에 다녀온 곳을 하나하나 빨간 점으로 채워나가고 있다. 이미 한반도 남쪽은 거의 빈 공간이 없을 정도로 온통 붉게 물들어 있다.

그 중에서도 그가 좋아하는 여행지는 대관령 양떼목장. 그가 제일 처음 아이의 손을 잡고 떠난 여행지라 남다른 감회가 있어서일까? 무려 열일곱번을 갔다온 곳이다.

“처음 대관령 목장을 갔는데 영하 10도가 넘는 한겨울이었어요. 새벽 6시 반에 아이의 손을 잡고 집을 떠났는데 경치도 경치려니와 내가 애를 데리고 이 먼 곳까지 왔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거예요. 아이도 무척 좋아하고…. 그래서 우리 봄에 또 오자… 한 것이 여름 가을 수시로 찾아가는 곳이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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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좋았던 곳은 반드시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을 모두 찾아간다. 계절마다 색깔이 다르고 느낌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행이 늘 만족만을 주는 것은 아니다. 다시 찾아간 한 민속마을에서 실망하고 돌아선 날 그는 블로그에서 이렇게 아쉬워하고 있다.

“민속마을을 복원, 보수공사를 하려면 복원만, 보수만 해야지, 왜 신축을 합니까?!

삐뚤빼뚤한 나무로 지은 허름한 흙벽이 왜 반듯반듯 각목으로 바뀌었습니까?!

새로 이은 어설픈 초가지붕 밑에 까치 한 마리도 못살겠어요!

이끼 낀 돌담들은 때수건으로 빡빡 밀었습니까?!”

올해 그는 제주도, 거문도, 백도, 울릉도, 독도, 마라도 같은 섬 지역을 돌아보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아이의 체험학습 신청을 해서 주중에 다녀올 생각인데 다른 학부모들은 “엄마 맞아?” 하면서 놀라더라고. 그리고 3~4년 후에는 아들과의 세계일주 베낭여행을 꿈꾸며 남편을 설득하고 있는 중이다. 어차피 어학연수 보낼 계획이 있었으니 그 돈으로 한 1년 다녀올 생각이다.

‘도전하지 않으면 성공도 없다’는 토토로. 대한민국 지도를 채우고, 지구 위 밟을 수 있는 모든 곳을 채울 그날까지 토토로의 도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토토로가 추천하는 봄에 가면 좋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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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 산수유축제, 쌍계사·마이산 벚꽃축제

꽃축제는 축제 첫째주에 가면 꽃이 안핀 경우가 많더라구요. 축제장에 미리 전화를 해보고 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고창 청보리밭축제

보통 4월 중순부터 하는데, 축제 기간에 가면 보리가 잔디보다 조금 자란 수준이라서 5월 초 정도에 가면 좋을 것 같아요.



대관령 양떼목장, 삼양목장

양떼목장은 5월 말~6월 초순 정도에 가면 언덕이 모두 새파랗게 변해서 아주 멋져요. 삼양목장은 6월 초에 갔더니 이름 모를 야생화들이 들판을 뒤덮었더라구요.



정선 레일바이크

여름과 겨울에는 덥고 춥고 힘듭니다. 봄, 가을이 딱 좋아요. 출발역과 도착역인 아우리지역과 구절리역의 여치 카페, 여름치 카페, 그리고 기차 펜션은 이제 명물이 되었죠.



보성 차밭

6월 넘어가면 너무 덥구요. 가을에 가면 날씨가 서늘하니 좋긴 하지만, 5월 초쯤이면 새순이 막 돋아서 한창 연두빛을 띠어 예뻐요.



공세리성당

4월 중순 철쭉을 비롯한 온갖 꽃들이 알록달록 예쁘게 피어납니다. 성당 자체도 무척 아름답지만 그 주변이 꽃동산으로 변합니다.



외도

외도는 4월 초에 갔는데도 낮에는 덥더라구요~. 가을에도 좋긴 하겠지만 꽃이나 나무들이 아무래도 봄에 싱싱하고 빛깔이 예쁩니다.



남해 다랭이마을

가파른 언덕에 형성된 다랑이논이 멋진 풍광을 자아냅니다. 4월 초에 갔더니 다랑이논에 마늘이 한창 푸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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