씩씩한 싱글맘들의 고군분투기 ‘우리 그래도 괜찮아’
씩씩한 싱글맘들의 고군분투기 ‘우리 그래도 괜찮아’
  • 박윤수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08.03.21 10:34
  • 수정 2008-03-21 1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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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통해 서로에게 언니가 되다

 

“돈은 참 모아지지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몇십만원 모아놓으면 병원에 입원해 마이너스가 된다. 저축은 생각도 못하니 그저 또 기도만 드린다. 저와 딸에게 아무 병도 없게 하시고, 있는 병도 고쳐주세요.”(이윤희의 ‘40년 만에 먹은 비타민제’ 중)

“한부모 가족은 형태도, 그 이유도 다양하다. 무조건 한부모 가족이라고 도매금으로 취급하는 것은 불공평하다. 아마도 이런 가정들 모두 나름대로 행복을 느끼며 살고 있을 것이다. 내가 그렇게 살고 있으니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자수정’의 ‘한부모 가족, 그 나름의 행복’ 중)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되고, 행복은 나누면 배가 된다고 했다. 같은 고통을 딛고 일어선 싱글맘들이 모여 ‘빅 맘스 클럽’을 결성하고 서로를 보듬기 시작한 것이 2004년.

 <본지 947호 기사 참조>

평범하지만 조금은 특별한 ‘빅 맘스 클럽’ 회원 27명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모아 엮은 ‘우리 그래도 괜찮아’(여성신문사)가 출간됐다.

이화여대가 운영하는 서울 마포 성산종합사회복지관을 터전으로 하는 ‘빅 맘스 클럽’ 회원들은 일주일에 한번씩 모여 수다도 떨고. 놀러도 가고, 화분도 키우고, 풍물도 배우고, 자원봉사도 하면서 서로를 위로해 왔다. 그리고 다른 한부모 가족과 이를 나누고자 글쓰기를 시작했다. 그렇게 한국여성재단의 지원을 받은 ‘글쓰기 프로젝트-새로·다시·함께 쓰는 한부모 이야기’가 시작됐다.

 

‘빅 맘스 클럽’의 글쓰기 수업 모습.
‘빅 맘스 클럽’의 글쓰기 수업 모습.
전체 가구의 10% 정도를 차지하는 한부모 가정의 대부분(82%)이 월 평균소득 70만원의 빈곤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이 책에는 대다수 ‘가난한’ 싱글맘들의 생생한 현실이 담겨 있다.

부양자와 피부양자라는 관계 속에서 매춘처럼 느껴졌던 불행한 결혼생활(‘허브정원’), 여자문제로 속을 썩이다 결국 새로운 여자와 살림을 차려 나가버린 남편(‘맑은소리’), 가족들은 지하 단칸 셋방에 살게 하면서 타인만 우선이었던 남편(‘햇살가득’). 한부모 가족의 수만큼 그들이 이혼하기까지의 사연은 다양하다.

또한 1인 3역의 가장으로 살아가며 ‘걸어다니는 종합병원’이라 불리는 육체적 고통, “엄마는 학원비를 내보고 싶다”고 소리 없는 절규를 외쳐야 했던 경제적 어려움도 눈물겹게 다가온다. 이밖에도 나름의 행복을 찾은 가족들의 이야기, 기초생활수급권자 혹은 비정규 일당직으로서의 어려움, 싱글맘들의 성 이야기 등이 솔직하게 담겨 있다.

싱글맘들의 이야기뿐 아니라 멘토를 자청한 유명인사들의 응원 메시지도 감동적이다. 자신도 싱글맘의 경험을 갖고 있는 방송인 김미화씨, 정치인으로서 당당하게 자신의 재혼일기를 본지에 게재했고 한부모가족지원법안을 발의한 바 있는 홍미영 의원도 자신의 이야기를 전했다. 여성들의 건강에 관심을 갖고 오랫동안 힘써온 한의사 이유명호씨는 건강을 위한 조언을, 일본의 싱글맘들은 자신들의 권리를 되찾았던 경험담을 보내왔다.

이 책의 주인공들은 여전히 색안경을 끼고 그들을 바라보는 세상에 ‘우리도 또 하나의 가족’이라고 당당히 얘기한다. 그리고 똑같이 힘든 상황을 겪고 있을 다른 한부모 가족들에게 “그래도 괜찮다”며 위로의 말을 건넨다.

빅 맘스 클럽 지음 / 이화여대 성산종합사회복지관 엮음/ 여성신문사 / 9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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