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단이 된 것은 힐러리의 발언이다. 지난달 21일 CNN 주최로 텍사스 오스틴에서 개최된 토론회에서 힐러리는 “이번 경선의 결과가 어떻든 간에, 버락 오바마 의원과 이 자리에 함께한 것이 영광스럽습니다”고 말했다. 고별사를 연상시키는 이같은 발언에 대해 선거전문가들은 그녀가 패배를 염두에 두고 있으며, 나아가 사퇴를 고려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조심스럽게 내놓았다.
이에 대해 힐러리는 23일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오바마가 자신의 건강보험 공약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 대한 입장을 왜곡하고 있다”며 “부끄러운 줄 알라”고 독설을 퍼부으며 사퇴설을 일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사퇴설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힐러리의 참모진 중 몇몇은 이미 오는 4일에 있을 ‘미니 슈퍼화요일’ 경선 이후 선거운동을 끝내는 것처럼 상황을 준비하고 있으며, 힐러리도 예전 같은 강한 자신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24일 전했으며, 워싱턴포스트(WP)는 민주당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힐러리가 후보직을 사퇴하고 상원 원내대표직을 노릴지도 모른다”고 23일 보도했다.
현재 힐러리는 지난달 5일 이후로 당내 경선에서 오바마에게 11연패 중이며 대의원 수에서도 이미 역전을 당했다.
이에 따라 힐러리는 대의원 444명이 걸린 이번 ‘미니 슈퍼화요일’ 경선에서 압승하지 않으면 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장우성 인턴기자 echor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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