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구 공동체’ 출간한 윤명선 공동체문화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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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윤수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08.02.01 11:41
  • 수정 2008-02-01 11: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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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만나는 사람 내 식구처럼 생각을"
봉사·종교·교육 등 다양한 공동체운동 펼쳐
‘경제 대통령’ 시대 ‘나눔의 경제’ 생각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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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신문 정대웅 기자

 

"공동체운동을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공동체’라는 말도 없었고, 사람들도 뭐하는 일인가 했었죠. 이제 공동체란 말이 유행할 정도로 사회 곳곳에서 다양한 공동체운동이 나오고 있어 뿌듯합니다."

지난 30여년간 봉사활동, 교육운동, 평등교회운동 등 다양한 형태의 공동체운동에 몸담아온 윤명선 공동체문화원 원장이 그간의 에피소드를 모은 ‘식구 공동체’(올리브나무)를 출간했다. 윤 원장은 “‘공동체운동’이란 오늘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을 내 식구라고 생각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며, 식구처럼 생각하면 ‘나눔’과 ‘행복’이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주장했다.

일제에 맞서 싸우다 옥중에서 순교한 주기철 목사의 외손녀이기도 한 윤 원장은 1975년 이화유치원 학부모들의 자원봉사 모임인 ‘이싹회’와 선교모임인 ‘유니선교회’를 창립했다. 79년에는 남녀가 평등하게 나눔과 섬김을 중시하는 모임인 ‘작은교회’와 대안교육을 실천하는 교육모임인 ‘다솜학교’를 창설했다. 또한 공동체성서연구와 한국여신학자협의회, YWCA 등을 통해 남녀노소 빈부귀천이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실천의 삶을 살아왔다.

“65세 되던 해 여성학자 박혜란씨가 그동안 해온 일로 책을 써보라고 권유하더군요. ‘나는 학자가 아니라 실천하는 사람이라 용기가 없다’면서 미뤄오다가 이번 책 마지막에 실려 있는 ‘내가 쓰는 나의 이력서’ 부분만 써놓았었어요.”

그동안 해온 많은 일에 비해 세간에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은 낮은 곳에서 일하기를 지향하고 앞으로 나서기를 피하는 윤 원장의 성격 때문. 그런 그가 책을 내게 된 것은 최근 사회에서 불고 있는 다양한 공동체운동 바람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람에서였단다.

“모든 국민들이 경제를 1순위 가치로 꼽고 ‘경제대통령’을 선택했어요. 그러나 모두들 ‘나에게 들어오는 경제’만 생각하고 있죠. 이런 사람들에게 ‘내가 내보내는 경제’에 대한 의식을 일깨워 이 두 가지가 함께 가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어요.”

그는 사람들이 책을 읽고 자신이 한 일에 대해 칭찬하기보다 ‘나도 이렇게 나누면서 살아야겠다’고 말해주기를 소망했다. “책을 읽고 나서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됐다”고 얘기하는 후배들이 그래서 가장 고맙다.

그가 처음 시작한 활동은 75년 창설한 ‘이싹회’. 이화유치원 학부모들의 모임인 이싹회는  소외된 사람을 찾아가는 봉사활동뿐 아니라 집안에만 있던 여성들을 밖으로 이끌어내 사회에 보탬이 되는 동시에 자아실현을 이루게 하려는 목적에서 시작했다. 당시는 ‘여성운동’이란 말조차 생소하던 때였지만 그는 “이런 것이야말로 여성운동의 시초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으로 그는 ‘다솜학교’를 꼽았다. 79년 교회 내의 토요학교로 시작한 다솜학교는 학교에서 외우고 시험치는 교육만 받으면서 소꿉친구가 없이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친구를 만들어주고 다양한 활동을 통해 인성을 길러주고자 하는 목적에서 만들었다. ‘방과후 학교’를 30여년 전에 구현한 모델이었다. 부모들이 교사가 되고 졸업한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 다시 학교의 교사가 되는 다솜학교의 모든 사람들은 그에게 가장 소중한 자랑거리다.

윤 원장이 공동체운동에 몸담게 된 계기는 어린 시절 집안에서 어머니와 할머니가 하는 일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싹텄다고 한다. 전쟁 통에 가난한 상황에서도 끼니 때마다 2~3인분의 밥을 더하고 걸인이 지나가면 뛰어나가 밥을 퍼주던 할머니의 모습이 각인돼 있다.

“많은 사람들이 나누는 일에 동참하고 싶어 하면서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이들에게 ‘나누는 건 정말 쉬운 일이다. 모든 사람을 내 식구처럼 생각하고 아주 사소한 것부터 나누는 연습을 하면 된다’고 말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이 책을 썼다고 윤 원장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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