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눈으로 새롭게 떠나는 홍대거리
여성의 눈으로 새롭게 떠나는 홍대거리
  • 채혜원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08.01.04 11:31
  • 수정 2008-01-04 1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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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향기 솔솔나는 여성들의 아지트
산책만으로도 감수성 충전

 

홍대 산울림소극장에서 피카소거리를 지나 상수역까지 여성주의 눈으로 새롭게 길을 떠나봤다.cialis coupon cialis coupon cialis couponabortion pill abortion pill abortion pillfree prescription cards sporturfintl.com coupon for cialis
홍대 산울림소극장에서 피카소거리를 지나 상수역까지 여성주의 눈으로 새롭게 길을 떠나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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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어송 라이터인 여성뮤지션 이상은은 6년 째 홍대앞에 살고 있다. 그에게 홍대앞은 예술작업의 원천임과 동시에 감수성 학교다. 그는 최근 미술, 문학 등 전방위적 예술세계를 펼쳐 보이며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시간이 날 때마다 홍대앞 곳곳을 돌아다니며 거리 풍경을 사진으로 담고 이에 관한 글을 쓴다.

국내 인디문화의 메카로 잘 알려져 있는 홍대앞에는 다른 동네에서 찾아볼 수 없는 외국서적 가게나 공연장, 클럽, 디자인카페 등이 즐비하다. 때문에 이곳을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감수성이 충만해진다는 게 이상은씨의 설명이다. 늘 다음 작품 준비를 하고 오랜 기간 작업에 사력을 쏟아야만 하는 이들에게 홍대앞은 삶의 터전이자 감수성을 충전할 수 있는 문화공간이다.

홍대앞은 2001년도에 걷고 싶은 거리가 조성되면서 서울시내 곳곳에서 몰려든 인파와 동시에 일산, 분당 쪽의 외부 유입인구가 엄청나게 늘어났다. 1990년대 중·후반에는 라이브클럽으로 젊은이들의 발걸음을 유혹했고, 후반부터는 힙합클럽 문화가 젊은층을 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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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앞 거리는 크게 세가지 영역으로 나뉜다.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홍대입구 6번출구 KFC 매장에서 스타벅스 매장까지 이어지는 ‘걷고 싶은 거리’, 홍대 정문부터 극동방송국까지 이어지는 ‘피카소거리’, 그리고 홍대입구 전철역부터 홍대 정문까지 이어지는 ‘대로변’이다. 이 외에 홍대입구역 1번출구 청기와주유소 쪽의 오피스 상권도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다.

‘걷고 싶은 거리’에는 각종 의류 및 먹거리 업소와 카페 등이 형성돼 10~20대 여성 유동층이 주를 이룬다. 이에 비해 ‘피카소거리’는 놀이터를 중심으로 세계 각국의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다국적 레스토랑과 클럽이 많아 직장인들이 많이 모인다.

그동안 홍대앞은 술, 클럽 위주의 유흥 중심지 혹은 거리예술과 멀티문화가 공존하는 대안문화의 장으로 조명돼왔다. 하지만 이면을 살펴보면 곳곳에 평화로운 여성주의가 살아 숨쉬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여성이 주인인 식당과 카페를 들여다보면 저마다의 다양한 스토리가 공존한다. 그곳에서 그들은 혼자 혹은 친구, 동료와 공간을 운영하며 여성손님들에게 아지트를 제공한다.  

여성주의 눈으로 새롭게 조명하는 홍대앞 거리는 산울림소극장에서 시작해 피카소거리를 지나 상수역까지 이어진다. 걸어서 20분 남짓 걸리는 이 거리 곳곳에는 다양한 여성 아지트가 숨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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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울림소극장 건너편에 위치한 ‘오리엔탈브런치’는 테이블이 4개뿐인 작은 식당으로 30대 여성 2명이 운영한다. 분위기가 조용하고 아늑해서인지 홍대 부근에서 혼자 예술작업을 하거나 혼자 사는 여성들이 단골층을 형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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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식당의 건너편에는 꽃집 ‘바질’이 있다. 30대 초반 여성이 고양이 3마리와 살고 있다. 리시언셔스, 라넌큘러스, 수선화 등 쉽게 볼 수 없는 꽃들이 많고, 고양이를 보러 오는 사람들로 늘 북적댄다.

이 가게에서 5분 정도 걷다가 서교동 성당 쪽으로 발길을 돌리면 여성 사진작가 강영의씨가 운영하는 갤러리카페 ‘언두’가 자리하고 있다. 인디 아티스트들의 전시가 상시로 열리고 있으며 쉽게 접할 수 없는 외국 사진 작품집도 볼 수 있다.

여기서 극동방송국을 지나 5~10분쯤 걸어가면 상수역에 도착한다. 상수역 1번 출구에서 오른쪽으로 50m 정도만 내려가면 홍익산부인과 맞은편 2층 건물에 손톱만한 간판이 나온다. ‘무대륙’. 이곳은 30대 여성 싱글 아티스트들이 운영하는 복합문화공간 카페다. 여성아티스트들의 아지트로 잘 알려져 있으며 여성주의자들이 단골로 모이는 장소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주차장 골목으로 30m 정도 걸어가면 소설가 양귀자씨가 운영하는 한식당 ‘어머니가 차린 식탁’에 이른다. 어느덧 12년이나 된 이 식당에는 양귀자씨의 못다한 이야기가 켜켜이 쌓여 있다.

여성문화기획자 김선미(30)씨는 “여성들이 운영하는 가게는 취향이 비슷한 여성들이 모이는 특징이 있어 접하기 어려운 네팔, 인도 음식을 팔기도 하고 여성뮤지션들의 다양한 음반을 들을 수도 있다”며 “한 카페에서 음악도 듣고 갤러리처럼 전시도 볼 수 있으며 홍대에서 발행되는 무가지도 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홍대 가게들의 특징이 문화기획 일을 하는 데 큰 영감을 준다”고 덧붙였다.

음악, 미술, 조형, 복합예술 등 다양한 예술영역이 존재하는 홍대앞. 추운 겨울이지만 홍대앞 산울림소극장에서 피카소거리를 지나 상수역까지, 따스함이 가득한 여성들의 대표공간을 다섯군데 선정해 새로운 길을 떠나봤다.



‘월남쌈’ 입에 사르르…태국·베트남 요리사진 ‘볼거리’



산울림소극장 건너편 편의점 바로 옆에 위치해 있는 ‘오리엔탈 브런치’는 일본영화 ‘카모메식당(かもめ食堂: Kamome Diner)’을 닮았다. 여성감독이 바라본 여성들의 공동체에 대한 영화 ‘카모메식당’은 핀란드 헬싱키에 위치한 작은 식당에 대한 이야기다. 3명의 여성들이 일본과 핀란드의 경계를 넘어 테이블 4개뿐인 식당을 여성들의 천국으로 만들어간다. 이 공간에서 여성들은 늘 진행 중인 삶의 여러 문제들에 어떻게 대해야 할지 서로를 통해 배우고 소통한다.

‘오리엔탈브런치’는 서른네살 동갑내기 친구인 박근숙, 김은영씨가 공동운영하는 식당이다. 카모메식당처럼 테이블 4개로 이뤄진 아담한 이 식당에는 메뉴가 5가지다. 쌀국수, 월남쌈, 카레밥, 해물밥, 새우볶음밥. 가격도 저렴하다. 보통 쌀국수가게에서 7000~8000원하는 국수를 4000원에, 두 조각에 3500원 하는 월남쌈 세트를 1500원에 먹을 수 있다. 각종 야채와 담백한 고기, 주인들이 만든 소스가 가득 담겨 있는 월남쌈 세트는 최고 인기 메뉴이기도 하다. 

“저희는 한 직장에서 동료로 만나 ‘식당’을 구상하게 됐어요. 처음엔 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쌀국수 노점을 운영하려 했어요. 노점을 하더라도 동남아 음식으로 장사를 시작하려니 태국을 다녀와야겠더라고요. 태국에서 여러 음식을 많이 맛보고 요리하는 과정을 지켜보고 돌아와 우리끼리 시식회를 열게 되었습니다. 그 후 이 작은 식당이 생겨나게 됐고요.”

식당은 손님들로 늘 문전성시를 이룬다. 인기비결은 저렴한 가격으로 맛있는 동남아 음식을 접할 수 있다는 점, 주인들이 직접 베트남과 태국에서 공수해온 나무 수저와 장식물들이 작은 가게를 앙증맞게 장식하고 있는 점 등이 꼽힌다.

하지만 무엇보다 주인 여성들이 주는 편안함 때문에 혼자 예술작업을 하거나 혼자 사는 여성들이 많이 찾는다. 모든 메뉴가 포장되는 것도 가게의 큰 특징. 운영자 김은영씨는 수줍게 웃으며 “처음에는 여성손님들이 대다수여서 남자손님들은 문열고 못들어오는 분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곳의 단골인 아티스트들이 자신들의 행사를 알리는 벽지를 붙여놓아 정보수집에도 용이하다. 태국에서 찍어온 요리 사진들을 테이블마다 붙여놓아 볼거리도 많다. 가게의 이름을 지어주었다는 주인장의 지인은 “정직하게 노동하고 남은 시간을 쪼개 열정적으로 노는 여성 주인장들을 보면 언제나 기분이 좋고, 그런 그들을 존경한다”고 전했다. 

2004년 9월13일부터 산울림소극장 건너편을 조용히 지키고 있는 작은 동남아 음식가게 ‘오리엔탈브런치’. 그곳에는 오늘도 혼자 밥 먹으러 온 이들과 여성 주인장들의 따뜻한 이야기꽃이 만발한다.

고양이와 꽃이 반겨주는 차맛 따스한 플라워카페

‘오리엔탈브런치’ 건너편에 있는 작은 플라워 카페인 ‘바질’은 원래 꽃만 판매하는 꽃집이었지만 지난해부터 테이블 2개를 활용해 손님이 꽃을 보며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으로 변화를 꾀했다. 겨울에는 홍대 미대에 실기시험을 보러 온 수험생들을 위해 우동과 주먹밥을 판매한다.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미대 입시생들이 입시전쟁을 치르는 기간은 12월부터 2월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이들을 위해 ‘겨울장사’를 시작한 것이다. 일요일에는 주인장의 지인이 직접 만든 옷을 판매한다.

맞은편에 MBC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종영)’의 촬영지였던 카페가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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