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대사 부인들의 퀼트 작품
버시바우 美대사 부인의 한글 퀼트 눈길

주한 대사 부인들의 퀼트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가 열려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서울 남산동에 위치한 초전섬유·퀼트박물관에서 오는 15일까지 열리는 ‘2007 유엔의 날 기념 전시회’가 그것. 초전섬유·퀼트박물관의 개관 9주년 기념전과 겸한 행사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취임 이래 처음 맞는 유엔의 날(10월24일)을 기념해 열리는 각종 행사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에서는 미국, 일본, 스웨덴, 중국,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등 12개 국가 주한 대사 부인들의 퀼트 작품 60점을 선보인다.

그 중에서 특히 한글 자모를 활용한 리사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 부인의 퀼트 작품이 눈에 띈다. 대사 부인이면서 전문 금속공예가로도 유명한 버시바우 여사는 퀼트를 독학으로 배운 후 아마추어 퀼트 공예가로 활동해왔다. 그의 금속공예 작품은 이미 여러 미술관에서 수차례 전시된 바 있지만 퀼트 작품이 일반에 공개되기는 처음이다.

버시바우 여사는 “퀼트는 거의 모든 문화와 국가에서 만들어졌으며 한 나라의 문화와 역사를 시각적으로 담아내는 문서와도 같다”고 얘기한다. “퀼트가 다양한 민족 사이의 언어장벽을 넘어서는 훌륭한 문화외교의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그의 말에서 유엔의 날 기념 전시회의 소재로 퀼트를 삼은 뜻을 읽을 수 있다.

에바 바리외 주한 스웨덴대사 부인의 작품도 눈여겨볼 만하다. 직조예술가로서 스웨덴, 일본, 리투아니아, 한국 등지에서 수차례 전시회를 열어온 바리외 여사는 특히 종이를 사용한 다양한 직조기법의 전문가다. 2006년 리르스 바리외 주한 스웨덴 대사의 임명과 함께 한국에 온 후에는 한지를 소재로 한 작품들을 꾸준히 만들어왔다.

특히 이번 전시회는 수능시험을 끝낸 수험생들을 위한 문화 프로젝트 ‘수능 후 100일 문화작전-박물관 미술관 탐방’에 선정돼 수험생들은 50% 할인된 가격인 1500원에 입장할 수 있다. 또한 ‘박물관 미술관 전시 사랑티켓’(한국박물관협회, www.museum.or.kr)을 신청하면 1000원을 추가 할인받아 수험생들은 500원에 관람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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