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과 문화 축제로 페미니즘 실현 기여
페미니스트 화가 윤석남(68)씨가 제4회 고정희 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단체에 수여하는 고정희 자매상은 김해 허황옥실버문화축제(제전위원장 배혜숙)가 차지했다.
고정희 상은 페미니스트 시인이자 운동가였던 故 고정희의 정신을 이어나가기 위해 여성주의 문화단체 ㈔또 하나의 문화가 제정한 상. 지난 2001년 시작돼 격년으로 진행돼왔다.
수상자인 화가 윤석남씨는 페미니스트 화가 1세대로 1982년 첫 개인전으로 화단에 데뷔하고 86년 국내 최초의 페미니스트 화가 전시회인 ‘반에서 하나로’전 이후 작품 속에 여성주의 의식을 일관되게 담아온 인물. ‘여성, 그 다름과 힘전’(1994년), ‘민중미술 15년전’(1994년), ‘일본군 위안부 기념관 건립기념전’(1998년), ‘평화전’(2004년) 등 여성과 어머니, 평화, 인권 등을 주제로 한 각종 전시회에 참여해왔다.
허황옥실버문화축제는 매년 경남 김해에서 열리는 여성축제로 김해지역 여성들이 주축이 돼 여성노인과 지역문화, 역사를 결합시켜 모든 세대가 함께 참여하도록 기획된 축제. 96년부터 ‘할머니의 날’(5월11일)을 제정하고 기념파티를 열다가 2003년부터 허황옥실버문화축제로 재탄생, 올해로 5회를 맞이했다. 허황옥은 수로왕과 함께 나란히 가야국을 통치했으며 열 아들 중 두 아들에게 자신의 성을 물려준 역사 속의 인물이다.
제4회 고정희 상 시상식은 12월1일 오후 2시 연세대 논지당에서 열린다.
박윤수 / 여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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