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 AS는 기본…번거로운 일 렌털업체 전담
면기저귀·의류까지 다양한 부가서비스 ‘인기’

필요한 제품을 저렴한 비용으로 빌려 쓰고 다시 업체에 되돌려주는 ‘렌털문화’. 정수기와 비데 등 몇몇 생활용품에서 시작한 렌털문화는 소비의 개념이 ‘소유’에서 ‘사용하는 것’으로 변화하면서 실속 있는 20~3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됐다. 이에 따라 렌털의 영역도 전자제품, 의료기기, 육아용품, 의류 등 우리 생활 전반에 걸쳐 거의 모든 것을 아우르게 됐다.

최근에는 렌털에 그치지 않고 대여 후 유지·관리 등 서비스까지 가미해 점차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번거롭거나 귀찮은 일 등 소비자가 직접 하기 불편한 일들까지 해결해줘 차별성을 더하고 있다.

아기 피부와 환경에 좋은 면기저귀를 대여해주고, 이를 주기적으로 개별 세탁·배달해주는 기저귀 렌털업체가 대표적이다. 순면기저귀 렌털업체 베이비아트(www.ebabyart.co.kr)의 경우, 면기저귀 대여 비용은 13개월 아기 기준으로 한달에 6만8000원선. 한달에 보통 7만~8만원이 들었던 일회용 기저귀 값보다 10~20% 정도 저렴하다. 특히 아기의 보호자가 힘들어했던 ‘면기저귀 빨고 삶는 일’을 대신해주고 있어 주부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실제 면기저귀 렌털을 이용하고 있는 주부 김현숙(32·서울 은평구 응암동)씨는 “아기의 기저귀에 이니셜이 새겨져 있고, 업체에서 개별 세탁을 해주기 때문에 위생상 문제도 전혀 없다”며 “최근 아기를 키우는 엄마들 사이에서 기저귀 렌털은 거의 필수”라고 말했다. 

프린터기도 마찬가지. ㈜A.I.T(www.aitink.com)는 대용량 잉크 자동 공급장치와 프린터기를 함께 대여해주고 있다. 월 4만원 정도의 비용만 내면 무제한으로 잉크를 공급받을 수 있고, 정기적으로 직원이 찾아와 제품 점검도 해준다. 

렌터카 업체도 뒤지지 않는다. 금호렌터카(www.Kumhorent.com)의 경우 차를 렌트한 고객에게 차량정비와 보험가입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사고 후 뒤처리까지 차량과 관련한 제반 사항들을 책임져준다.

기분 좋은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렌털업체도 늘고 있다.

영어도서 전문대여점 리딩플래닛(www.goreading.co.kr)은 저렴한 가격으로 외국 원서 동화책을 대여해주는 렌털업체. 테이프를 포함해 매주 3권씩 한달에 12권을 1만9000원에 빌릴 수 있다. 직접 방문해 책을 가져다주며, 빌린 책을 읽고 난 후 내용과 느낌을 기록할 수 있는 독서관리 노트를 서비스로 제공한다.

이밖에 의류 렌털업체에서는 이용자의 체형과 취향에 맞는 의상 코디 서비스를, 미술작품 렌털업체에서는 이용자가 소지하고 있던 미술작품을 가져오면 잘 어울리는 프레임으로 제작해주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한국렌털협회 박병용 회장은 “편리하면서도 경제적인 것을 추구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렌털업체의 이용자 수 또한 증가하고 있다”며 “소비자와 렌털업체 모두가 윈·윈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새로운 아이템과 양질의 서비스 개발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렌털문화의 확산에 비해 관련 법조항은 미비한 상태”라며 “표준약관 마련 등을 통해 소비자들의 피해를 예방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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