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피해 여성위한 암행어사 되겠다"

 

남편과 함께 한우 축산과 사과 재배를 하는 이종화(49)씨의 하루는 바쁘다. 그는 경북 영천경찰서(서장 전태수)가 성매매 방지 및 신고, 홍보를 위해 지난 2004년 6월에 조직한 '영천시 부녀회 치안모니터위원회(이하 치안모니터회)' 위원장을 맡고 난 이후 여성폭력 예방 및 근절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달 24일 이 위원장을 만나보았다. 

그는 "치안모니터 회원으로 활동하면서도 가정이나 사회에서 여성들이 당하는 폭력에 대해 그 심각성을 잘 몰랐다"면서 "경북 여성 긴급전화 1366에서 받은 자원봉사자 교육 덕분에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여성에 대한 폭력이 심각하다는 사실을 알고 놀랐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앞으로 폭력에 노출돼 있는 여성들에게 도움을 주는 암행어사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특히 성매매 현실에 대해 알면 알수록 답답하지만, 우리 회원 모두가 이에 더 이상 오염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영천시 농업기술센터에서 운영하는 농업대학 친환경과를 수료한 후 사과 재배에 있어 '저농약 인정'을 받기도 한 이 위원장은 "좋은 열매를 맺기 위한 기본은 오염되지 않은 흙이다. 그 흙에서 자란 덕분인지 사과 맛이 일품"이라며 "사회도 마찬가지가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는 "생산자이기 전에 소비자 입장에서 농사를 짓다보니 사과 한 알 한 알에 정성을 담게 된다"며 "이처럼 우리 모두의 정성이 합쳐진다면 여성에 대한 폭력도 없어질 날이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으로 만드는 것은 무엇이든 자신 있다"는 이 위원장은 미용사, 한식조리기능사, 한복기능사 등의 자격증을 갖추고 있다.

그는 이러한 재능을 "다양한 사람들, 특히 노인들에 대한 봉사활동에 쓰고 싶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영천시 소비자고발센터 주부교실 부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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