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겉모습 따라 검문 내용 달라져
평등 외치는 유럽의 두 얼굴 보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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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 살면 국경을 통과하는 일이 종종 발생하게 된다. 이들에게는 아무렇지도 않게 여겨지는 국경 넘기가 처음 내게는 얼마나 낯설었는지 모른다. 경치가 달라지는 것도 아니고 사람 모습이 달라지는 것도 아닌데, 갑자기 어느 선을 통과하고 나면 다른 나라가 되어버리는 이상한 경험. 그럴 때마다 국경은 인간이 지어낸 인위적인 경계임을 새삼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알프스로 자주 휴가를 가는데, 몽블랑이 있는 프랑스의 알프스로 가기 위해서는 스위스의 제네바를 통과하도록 되어 있다. 프랑스와 스위스를 가르는 국경에는 보통 스위스 세관원이 두세명 서있게 마련인데 대부분은 정지당하지 않고 쉽게 통과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국경에서 검문의 대상으로 지목되는 사람은 유색인종인 경우가 많다. 세관원이 차를 정지시키면서 처음으로 묻는 사항은 신고할 물품이 있느냐는 것이다. 없다고 하면 대부분은 그냥 통과시켜준다. 만약에 세관원의 심기가 별로 좋지 않은 날이면 목적지가 어디냐는 두번째 질문을 당할 수도 있다. 프랑스 알프스라고 하면 귀찮은 듯이 손을 들어 통과해도 좋다는 신호를 보낸다.

지금은 유럽연합이 형성되어 국경 통과가 '찬물에 밥 말아 먹기'처럼 쉬워졌지만 그 전에는 나름대로 까다로운 검문을 당하기도 했다. 그동안의 경험에 의하면 세관원이 차를 세운 후 신분증부터 보여달라고 하면 적신호로 믿어도 된다.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다. 그때도 방학을 맞아 알프스로 가기 위해 제네바를 통과해야 했다. 평소에는 비어 있기도 했던 국경검문소에 그날 따라 3명이나 되는 세관원이 감옥 문처럼 무섭게 서있는 게 보였다. 남편은 선글라스를 벗고, 지금껏 켜놓았던 록앤롤 음악을 클래식으로 바꾸고, 닫혀 있던 차창 문도 열면서 세관원 앞으로 다가갔다. 이렇게 해야 국경을 무사히 통과한다는 자신의 이론을 남편은 이번에도 실행에 옮기고 있었다.

무관심한 태도로 옆에 앉아 있던 나는 이번에도 평소처럼 아무 일 없이 통과하겠지, 마음 턱 놓고 있는데 세관원 한명이 우리 차를 세운다. 열려진 창문으로 고개를 들이밀며 우리를 힐끗 쳐다보더니 차를 저쪽 구석에 정차하라고 하는 게 아닌가. 시키는 대로 차를 정차시키니 2명의 세관원이 우리 차로 다가와 신분증을 보여달라고 하기에 신분증을 꺼내서 보여주었다. 한 세관원이 우리 신분증을 들고 사무실로 들어가 신분증 검사를 하는 동안 다른 한명은 우리 차 옆에서 대기를 하고 있었다. 마치 우리가 도망갈 위험이라도 있어 감시하는 듯한 태도였다. 처음 당하는 일이었다. 아무래도 검사가 길어질 것 같아 남편이 창문을 닫으려고 하니 미국사람처럼 거대한 몸집의 세관원이 창문을 닫지 말라는 신호를 보낸다.

갑자기 19세기 프랑스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아내가 제네바를 통과했을 때의 일화가 떠오른다. 당시에도 국경을 넘을 때마다 검문은 여전했는데, 스위스 세관원이 위고의 아내를 알 리가 없으니 당연히 마담 위고도 검문을 당해야 했다. 스위스에 들어오는 목적이 뭐냐고 묻는 세관원의 질문에 짜증이 난 위고 아내는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스위스 정부를 전복하기 위해서."

 

프랑스에서 알프스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스위스 제네바 국경 검문소(위)와 국경 표지판(아래).
프랑스에서 알프스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스위스 제네바 국경 검문소(위)와 국경 표지판(아래).
우리의 신분증을 가져갔던 세관원이 나오더니 신분증을 돌려주면서 남편에게 이번엔 운전면허증을 보여달라고 했다. 세관원이 운전면허증까지 보여달라고 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위고 아내처럼 점점 기분이 불쾌해진 남편이 면허증을 꺼내 보여주니 한참을 들여다보던 세관원이 다시 돌려주며 가도 좋다는 신호를 보냈다.

이때였다. 지금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던 남편이 대뜸 세관원에게 묻는 말. "우리 다시 프랑스로 되돌아가도 됩니까?" 어안이 벙벙해진 세관원이 "왜요?"라고 되묻자 남편 왈, "이렇게 이중 삼중의 심문을 당하는 스위스 땅을 밟고 싶은 마음이 추호도 없소." 말이 끝남과 동시에 남편은 차를 휙 돌려 우리가 왔던 프랑스로 다시 돌아가는 게 아닌가? 나도 물론 놀랐지만 세관원 2명은 나보다 더 놀란 얼굴로 점점 멀어져가는 우리 차를 멀거니 쳐다보고 있었다.

차를 다시 돌린 우리는 70㎞나 되는 길을 돌아서 알프스로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제네바를 통과하지 않으면 이렇게 프랑스령으로 우회해서 가는 길밖에 없었다. 나중에 우리가 그렇게 심한 검색을 당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찾아냈다. 당시 우리 차는 비둘기 똥으로 상당히 지저분한 상태였다. 주차장이 없는 우리는 평소에 차를 파리 길거리에 세워두는데 파리에서는 차를 이용하지 않기 때문에 두달이나 되는 오랜 기간 움직이지 않고 정차해 있던 차 위에 파리의 수많은 비둘기들이 여기저기 똥을 싸두었던 것이다.

우리는 세차할 시간도 없이 바로 휴가를 떠났는데 아마도 청결하기로 유명한 스위스인의 눈에는 이상하게 보였던 게 아닌가 싶다. 주민들의 학력수준이 세계에서 제일 높다는 국제도시 제네바에 어디서 굴러왔는지 여기저기 찌그러진 구식 소형차가, 더구나 지붕과 차창 가득 지저분한 비둘기 똥을 가득 묻혀놓고 국경을 통과하려는 광경을 생각해보라. 더욱이 당시 남편은 장발을 하고 있었으니 우리를 어디 깊은 산 속에서 내려온 무슨 악당으로 여기지나 않았나 싶다.

국경 통과와 관련된 일화는 또 있다. 이번에는 알프스 산자락에 있는 조그만 이탈리아 국경을 넘을 때였는데, 또 신분증을 보여달라고 한다. 한국 여권을 처음 보는 듯한 이탈리아 국경원이 어눌한 불어로 내게 한국의 수도가 어디냐고 묻는다. '서울'이라고 대답했더니 아무 말 없이 여권을 넘겨주며 통과해도 좋다고 한다. 아마 내가 남한 사람인지 북한 사람인지가 궁금했던 모양인데(이들이 한국 여권을 보면 처음으로 물어보는 사항이다) 짧은 불어로 그 말을 물을 수가 없어 수도를 물었던 모양이다.

국경을 넘나드는 모습으로 각국인의 성격이 파악되기도 한다. 덴마크에서 독일 국경을 넘을 때였다. 덴마크에서 일을 하는 많은 독일인들이 자기 집으로 되돌아가는 퇴근시간이었다.(유럽에서는 이렇게 인접국가에 가서 일을 하는 사람들이 꽤 많이 있다.) 줄이 길게 늘어선 국경에서 차 안의 모든 독일인들이 미리 여권을 꺼내들고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 신기하게 느껴진 기억이 남는다.

프랑스와 스위스 국경을 지금까지 수십번을 넘나들어도 미리 여권을 꺼내들고 있는 프랑스인을 한번도 본 적이 없다. 이들은 여권을 보여달라고 하면 그제서야 가방을 뒤져 여권을 꺼내 보여준다. 국경 통과가 지연되는 것은 당연하다. 청결함과 조직성, 준비성이 좋은 게르만족과 창조성은 월등하지만 조직성과 준비성에 있어서는 이웃국가를 따르지 못하는 프랑스인의 성격 차이는 이렇게 국경에서도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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