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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떤 분야보다 여성의 관심사가 높은 ‘사랑’. 그러나 그 불평등의 정도 역시 극명하

다. 지난 5월 창간된 페미니스트저널 〈이프〉 가을호의 화두는 ‘우리시대의 사랑-여자의

사랑 VS 남자의 사랑’이다.〈이프〉는‘낭만적이고 아름다운’ 사랑이 여성에게 어떠한

형태로 강요되고 있는지 남성과 여성의 관점에서, 문학과 영화의 관점에서, 생생한 일상의

관점에서 그리고 있다. 70년대 사랑이야기의 대명사로 불리우는 최인호의 소설과 신세대 성

윤리를 대변하는 90년대 소설가 장정일의 작품을 통해 남자들의 사랑을 조명한 문화일보 류

숙렬 기자의 ‘사랑중독증에서 포로노까지-최인호 VS 장정일’.

이를 보면 최인호의 ‘보수적 여성’은 ‘남성과의 사랑’에 의해 존재하고, 장정일의

‘주체적 여성’은 남성을 필요로하지 않는 극단주의자이다. 두번째로 남자의 사랑을 조명

한 매개체는 동화. 신데렐라, 인어공주, 미녀와 야수를 통해 나타나는 남성들의 사랑각본인

‘기다리는 처녀’와 ‘운명처럼 나타나는 청년’의 캐릭터가 우리의 사랑각본을 지배하고

있음을 깨닫게 해준다. 이에 반하여 여성의 손으로 쓰여진 여성의 사랑 이야기 ‘여성 작가

소설 속의 성과 사랑’은 송경아의 단편소설 모음집인 〈성교가 두 인간관계에 미치는 문학

적 고찰 중 사례연구 부분 인용〉(여성사 펴냄)과 김별아의 장편소설 〈내 마음의 포로노그

라피〉(답개 펴냄)를 비교하면서 이들이 제시하는 성의 새로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

나 여성이 문학을 통해 드러낸 여성의 성과 사랑이 마냥 자유롭지만은 않다. 그렇지만 독

자들은 비교적 표현의 자유를 가질 수 있었던 평범한 여성들의 사례모음 ‘내가 진정으로

바라는 성과 사랑’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찾을 수 있을 듯.〈이프〉 가을호가 선사하는 또

한가지 이슈는 ‘호스트바’ 취재. 지난 6월 호스트바 단속사건으로 경찰에 연행되었다가

TV에 등장해 “남자가 여자접대부와 술 먹는 건 문제가 안되고 여자가 술집에서 남자의

접대를 받는 건 문제가 되느냐’며 뜻밖의 항변을 던졌던 나이트클럽 접대부 A, 그와 동행

했던 B, 마담언니 C와 동행한 호스트바 취재기가 눈길을 끈다. A의 말처럼 유흥업소 문화

에서 극명하게 나타난 성차별의 현주소를 고발하고 있다. 또한 여성문제 칼럼니스트 김신

명숙과 호스트바를 찾았던 접대부 여성2인과의 인터뷰도 실려있다.

이 외에도 사진, 꼴라쥬, 컴퓨터 합성 등으로 남성중심문화에 대한 ‘비틀기’를 시도하는

‘FEMALE GAZE’(여성의 시선)에서는 ‘헐리우드 노랑나비, 한국에서 봉황되다’, ‘일

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역사만들기’를 만날 수 있으며, 〈여성신문〉 김효선 편집부장의

‘여성학도 다이어트하자-정덕희 신드롬을 보고’, ‘〈이프〉 옷이야기 -정조대에서 란제

리 룩까지’ 등도 실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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