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대출축소 압박 겹쳐 '2중고'

'종합주가지수 2000 시대'를 앞두고 최근의 증시 열풍을 바라보는 여성 벤처기업 등 중소기업들은 오히려 깊은 속앓이에 빠져들고 있다.

증시 붐의 수혜를 기대한 정보통신(IT)·벤처업체, 여성중기 등은 환율, 대출압박 등 기업경영의 외적 악재로 인해 '기업을 해야 하나'라는 자괴감마저 느끼고 있다.

바이오분야의 대표적인 여성 벤처기업인 M사는 최근의 증시활황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하반기 실적 향상에 대한 기대감을 접어야 하는지를 고민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증시 열풍과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하반기 실적이 오를 것으로 기대했으나 금리인상과 과열 우려 등으로 수혜를 기대하기 어려워졌다"며 "수혜 종목이 일부에 그치고 자금이 필요한 중기나 벤처사 주가는 답보상태로 양극화 현상마저 보이고 있다"고 토로했다.

벤처협회 관계자는 "회원사들이 금리인상과 유동성 축소 등 정부 정책을 불안한 눈으로 주시하고 있다"며 "회복 기미가 보이던 체감경기에 자칫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우려를 나타내는 회원도 상당수"라고 귀띔했다.

환율 하락으로 수출중기들의 어려움은 더해질 전망이다. 여기에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상으로 인해 그나마 저금리에 기대던 기업들은 이자부담까지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종업원 수 100명의 반도체 제조사인 고려반도체시스템 관계자는 "내수 60%, 수출 40%의 매출 비중으로 다른 업체에 비해 상황이 조금 나은 편"이라며 "수출에 전념한 업체들은 대만, 중국 등 경쟁국과의 대결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오래 지속됐다"며 정부의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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