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여론조사 결과…'공중화장실 부족'이 첫손 꼽혀

여성들은 10명 중 약 8명꼴로 서울에서 살면서 여성이라서 불편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여성이 살기좋은 도시 만들기' 사업을 추진하기에 앞서 지난 3월26일부터 4월5일까지 시민 244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터넷 여론조사에서 여성응답자의 77.4%가 '일상생활에서 여성이기 때문에 더 불편하다고 느낀 적이 있다'고 답했다. 남성들도 응답자의 61.0%가 같은 대답을 해 여성들의 생각에 상당수 동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층으로 보면 남녀를 통틀어 20~40대의 70% 안팎이 그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반면, 10대의 경우 45.7%만이 여성에게 불편하다고 응답했다.

여성이 남성보다 불편하다고 느끼게끔 원인제공을 하는 곳은 다름 아닌 '공중화장실'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이 남성보다 불편하다고 느끼는 공간'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31.3%가 공중화장실을 꼽았다. 화장실 규모나 위치, 유아시설 구비 등에 있어 불편을 느낀다는 것이다.

이어 대중교통수단(17.0%), 운전·주차(16.6%), 보육시설 이용(13.6%), 보도 통행(8.5%), 공원·녹지(7.0%), 공공건물(4.3%) 등의 순으로 대답했다.

또 불편에서 나아가 여성들 상당수가 서울에서 살면서 '불안'을 느낀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응답자의 65.6%가 '도시에서의 삶이란 측면에서 일상생활 중 불안을 느낀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남성의 경우 55.0%가 같은 대답을 했다.

여성들은 밤에 혼자 다니는 것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로 위험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응답자의 75.4%가 '밤에 혼자 다니기에 서울이 위험한 편'이라고 답했다. 같은 질문에서 남성은 56.8%가 이에 동의했다.

하지만 생활의 편리성을 묻는 질문에는 남녀를 통틀어 전체 응답자의 절반을 훨씬 넘는 65.2%가 '서울이 생활하기에 편리한 도시'라고 응답했다. '보통'이 21.0%, '불편하다'는 응답은 13.8%였다.

이번 여론조사에는 여성 1377명(56.3%), 남성 1067명(43.7%)이 참여했다. 연령대로는 10~20대가 33.6%, 30~40대가 50.7%, 50대 이상이 14.6%였다.

한편, 서울시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도 실시했다. 서울시가 지난 5월29일부터 6월10일까지 인천공항에서 출국하는 외국인 1115명을 대상으로 '서울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에 대해 질문한 결과, 20.7%가 '김치'라고 응답했다. 이어 '친절하다'(7.6%), '쇼핑'(3.1%), '불고기'(2.8%), '올림픽'(2.5%), '드라마'(2.5%), '바쁘다'(2.3%), '남산·서울타워'(2.0%), '월드컵'(1.7%) 등의 순으로 서울의 이미지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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