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가족정책의 허브로 거듭날 것"
"두기관의 통합으로 시너지효과 낼것" 자신감 피력
부서별 책임경영제 도입·여성문화 저변확대 목표
10일 출범식을 앞둔 박현경(56) 신임 서울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를 지난 4일 서울 대방동 집무실에서 만나 재단의 청사진에 대해 들어봤다. 박 대표는 인터뷰 내내 "두 기관의 통합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통합과 관련해 내부의 요구도 컸습니다. 두 기관이 지향하는 목표가 같으니 정책과 사업이 상호 보완돼 추진된다면 여성가족정책의 메카로서 입지를 굳힐 수 있다는 데 동의한 거죠. 직원들부터 재단 출범에 대해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박 대표는 우선 재단의 역량 강화를 위해 조직을 정비했다. 정책사업본부와 경영지원본부 등 크게 둘로 나누고 5개 실·국 체제로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부서별로 책임경영을 할 수 있도록 가능한 한 중간관리자들에게 재량권을 줄 방침이다. 또한 연구인력을 보강해 여성가족정책 연구를 활성화시킬 예정이다.
"오늘 오전 열린 취임식에서 직원들에게 딱 세가지를 강조했습니다. 첫째 각자 맡은 영역에서 ‘최고’가 되자는 것과 둘째 신나게 일할 수 있도록 동료와 선후배간에 배려할 것. 마지막으로 재단이 여성의 삶의 질 향상에 실질적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올해 계획돼 있는 사업을 잘 마무리하자고 직원들을 격려했습니다."
여성문화의 저변을 확대하는 일도 박 대표의 희망사항 중 하나다. 21세기 대표 화두가 ‘문화’인 만큼 세대별로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지난해 여성노인예술가들의 작품을 선보인 ‘할머니의 꿈’이나 미술작품을 무료로 대여·전시하는 ‘아트뱅크(미술은행)’ 사업을 올 들어 처음 도입한 것을 대표적인 여성문화사업으로 꼽았다.
박 대표는 평소 후덕한 인상으로 부드러움을 느끼게 하지만 일에서만큼은 추진력이 남달라 젊은 시절부터 ‘번개’라는 애칭을 달고 다녔다. 한번 일을 시작했다 하면 끝을 보는 성격이라 스스로도 ‘워커홀릭’임을 감추지 않는다. 이번 재단 통합에 거는 주변의 기대가 큰 만큼 박 대표는 "여성의 시각에서 여성과 가족이 꿈을 가질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한편, 재단이 여성과 가족의 역량을 강화하는 실천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화여대 사회사업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여성개발원 책임연구원, 사단법인 한국문화복지협의회 상임이사, 서울동부여성발전센터 소장, 강원도청 보건복지여성국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1월부터 서울여성플라자 대표를 맡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