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코메리’화장품업계 ‘태풍의 눈’
"1개 직영점에 연매출 300억 넘어설듯 여성중심·믿음경영이 성장 원동력으로"
이같은 파코메리 돌풍의 배경에는 화장품업계의 여장부로 통하는 박형미 대표이사가 있다. 박 대표는 18년간 국내 중견 화장품업체에서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부회장직에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 그는 “올 매출은 300억원을 무난히 돌파할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사업 내실을 다지는 기간으로 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31개 직영점에서 활약 중인 400여명의 여성직원들이 파코메리를 떠받치는 힘이라고 박 대표는 설명했다.
파코메리는 다른 화장품 업체들과 달리 직영점 체제를 고수하기로 유명하다. 앞으로도 100개점 이상은 직영점을 확장하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직영점별 영업직원도 30명 이상은 두지 못하게 하고 있다. 영업사원 한 사람당 관리하는 고객 수도 100명을 넘지 않아야 한다. 일명 ‘제한 마케팅’이라고 박 대표는 말했다.
박 대표는 “100명 이상의 고객을 관리할 경우 직원 스스로 한계에 직면하게 된다”며 “우리 회사의 재구매율을 85%대로 유지한다면 회사와 직원 모두 명품 반열에 올라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여성 중심’과 ‘믿음 경영’을 경영철학으로 삼고 있다.
그래서인지 사명(社名)부터 다르다. 파코메리라는 브랜드명의 어원은 박 대표의 이니셜인 ‘Park’, 협력을 뜻하는 영어 ‘cooperation’, 나 ‘me’, 부 ‘rich’에서 유래한다. 이를 풀어서 말하면 ‘파코메리를 통해 나를 포함한 모든 여성들의 마음과 삶이 풍요로워지길 기원합니다’라는 뜻이다.
박 대표는 “화장품업계에서 잔뼈가 굵다보니 여성직원들의 복지가 낮은 수준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직원들의 자아실현과 고객을 위해 회사가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파코메리는 직원 교육에 심혈을 기울인다. 승진에 있어서도 유독 인성을 중요시하는 면이 강하다.
아울러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수습 기간 동안 혹독한 영업교육을 시킨다. 직영점장이라 해서 교육의 예외가 되지 못한다.
박 대표는 “영업사원을 단순한 세일즈우먼이 아닌 마케팅 전문가로 육성해야 한다”며 “무리한 매출 증대보다 고객과의 믿음을 통한 사세확장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가 만들어낸 신화가 하나 더 있다. 이전 직장에서 연봉 12억원대를 받은 사실이 그것. 하지만 지난 2005년 9월께 과감히 사표를 내고 창업전선에 뛰어들었다.
그 이유에 대해 “여성을 통해 돈을 벌고 사회적으로 성공했다”면서 “이제는 여성에게 성공의 기쁨을 나눠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그는 설명했다.
한국여성경영자총협회 부회장직을 겸하고 있는 박 대표는 “여성이 사회에 진출해 경제인으로서 성공하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앞으로 여성경제인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적극적으로 찾아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파코메리는 어떤 기업
지난 2005년 9월 설립된 파코메리는 서울 본점 등 31개 직영점 체제로 운영 중인 화장품 제조·판매회사다. 여성 및 남성 화장품, 건강식품(홍삼성분 대작), 의료기기(메리케어), 이·미용기기 등이 주력상품이다. 올 초 신세계백화점(서울 도곡점)에 입점함으로써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
특히 메리케어는 실용신안 등록 및 특허 출원을 완료했고 품질보증마크(Q마크), 의료기기 품질관리기준 적합인정서 등을 획득했다. 지난해 9월에는 모델협회로부터 ‘아름다운 모델 3000명이 뽑은 좋은 화장품’으로 선정되는 등 국내 명품 화장품 브랜드로서의 이미지를 차근차근 쌓아나가고 있다. 파코메리는 7월 중에 일본에서 직수입한 기능성 속옷도 시판할 예정이다.
박형미 사장이 전하는 성공비법 5계명
1. "뚜렷한 인생비전을 가져라." 성공하는 사람은 단순히 지식이 많은 사람이 아니다. 뚜렷한 목표의식을 갖고 일에 매진해야 한다.
2. "여성들아! 사명감을 갖고 일하라." 나는 여성으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일을 했다. 여성들 스스로 여성을 위해 노력해야 하며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3. "인생통장에 저축을 하라." 은행에 돈을 차곡차곡 쌓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생통장에 경험을 저축해야 한다. 성공의 씨앗이 될 것이다.
4. "일의 주체는 항상 나 자신이다. 잊지마라." 21세기는 내가 나를 고용하는 시대다. 항상 주체의식을 갖고 나 자신을 돌아보고 강력하게 일을 추진해야 한다.
5.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 모든 일에 자신감을 갖고 도전해야 한다. 인생에서 실패는 강한 철을 만들기 위한 담금질 과정이다. 이를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