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전용 택시 ‘부럽네’
운전기사도 여성…메이크업 도구·거울 마련
인도를 방문할 계획이라면 여성전용 택시를 타보는 것은 어떨까? 운전기사도 승객도 모두 여자인 여성전용 택시가 나와 눈길을 끈다.
인도 뭄바이에 여성전용 택시회사가 생겼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과 일본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포르셰(Forshe)’라는 상호의 택시회사는 여성을 뜻하는 ‘female’과 독일의 고급차 제조사인 ‘Porsche’의 합성어다.
포르셰는 인도 대중교통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깨고자 택시 내부의 청결에 각별한 신경을 썼다. 앞좌석 뒷면에는 거울, 메이크업 도구, 여성지가 마련되어 있다. 회사 설립자인 레바티 로이(47·여)는 원래 조그만 면의류 공장을 운영했다. 그러다 어느날 뭄바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노랑과 검정색의 택시들이 유달리 여성손님에게 불친절한 것에 착안했다. 남성이 택시기사인 경우 여성손님이 탔을 때 유달리 창밖으로 침을 자주 뱉거나 거울로 뒷좌석 여성에게 추파를 던진다는 것.
로이 사장은 여성만을 위한 택시가 필요하다고 느끼고, 13명의 운전사를 뭄바이의 붐비는 도로 현장에서 직접 ‘채용’했다. 또 직접 택시 운전기사가 돼 승객들을 태운다. 로이 사장은 18대의 차량을 마련해 5대는 회사 소유로 하고 13대는 임대를 줬다.
포르셰는 여성전용이지만 12세 이하의 남성도 탑승할 수 있다. 요금은 거리단위가 아닌 시간단위로 계산되는데 6시간에 6만원으로 비교적 비싼 편이다.
최근 호텔과 계약을 맺고 예약접수도 받고 있다. 포르셰는 택시를 통해 쾌적하게 이동하고 싶은 여성관광객, 커리어우먼들이 주된 고객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필주 객원기자
양성평등 교육 핸드북 개정판
학자만 200여명 참여… 성평등 전략·연구결과 보강
이 책은 1972년부터 35년간 시행된 남녀교육평등법에 대한 이해를 돕고 각 지역의 교사·연구가· 운동가들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1985년 처음 출간됐다. 이번 개정판에는 200여명의 학자들이 참여해 내용을 보강했다. 총 25장에서 31장으로 늘어난 개정판은 특정 교육과정에 있어 성평등 연구결과를 다룬 부분이 6장에서 10장으로 늘어났다. 입양아·동성애자·양성애자·트랜스젠더 등 각 영역에 필요한 성평등 전략도 포함됐다. 현장 교육활동이나 성평등을 이끌어내는 데 도움을 주는 실질적인 충고도 추가했다. FMF는 “이번 핸드북이 성평등 교육에 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고 보다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며, 지역 교사들이 남녀교육평등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여성단체 FMF는 1987년 창립 이래, 여성의 정치적·사회적·경제적 권리 신장을 위한 연구와 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 공공 정책과 교육에 관한 다양한 양성평등 캠페인을 개최하고 있다. 미국 최대 여성단체인 NOW의 대표를 맡았던 엘리노어 스밀이 현재 FMF 대표를 맡고 있다.
이지은 객원기자 jenna@hanmail.net
“차별 임금·승진정책 개선하라”
GE 여직원 1500명 성차별 집단 소송
미국의 ‘제너럴 일렉트릭(GE)’사 여직원 1500명이 지난달 31일 미 코네티컷 연방법원에 5억달러 상당의 집단 성차별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눈에 띄는 실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직원들은 남자 동료들보다 적은 연봉과 승진 기회를 받아 왔다”면서 “회사측은 오랫동안 사내 성차별 문제를 인식했으면서도 이를 무시해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성차별적인 임금과 승진정책 및 절차에 대한 개선, 피해여성들에 대한 손해배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번 소송은 미국 성차별 집단소송 역사상 두번째로 큰 규모. 여직원들이 승소할 경우 관행처럼 굳어진 사내 불평등 임금체계 및 승진정책을 개선하는 데 구체적인 판례를 제공할 전망이다.
한편, GE측은 “이멜트 회장이 취임한 이래 5년간 여성간부 비율이 9%에서 14.5%로 증가했고, 20명의 여성들이 운영이사회에 참여해왔다”면서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여성들이 주요 임무를 맡고 있다”고 강하게 반박하고 있다.
이지은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