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행복을 찾아서’에서 발견한‘행복’

요즘 젊은이들이 어떤 영화를 좋다고 했을까 궁금해 보러 갔다. 

<행복을 찾아서>는 인기 흑인배우 윌 스미스가 나오고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라는데 간단히 설명하면 아이 딸린 흑인남자의 성공기다. 실패의 연속 끝에 성공, 성공해서 드디어 행복을 찾는다. <행복을 찾아서>라기보다는 <성공을 찾아서>가 낫겠는데 그렇지 않다.

행복을 찾는 과정이 눈물겹다. 흑인남자 주인공 옆엔 항상 아이가 딸려 있다. 아들은 그의 귀찮은 짐이자 동반자이자 아기천사다. 무능하고 희망이 없는 남편을 더 이상 참지 못해 아이를 버리고 나간 여자는 더 이상 무대에 등장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집을 나갔으니까. 퇴장해버렸으니 주인공이 아니다. 그러나 처음부터 희망이 없었던 건 아니다. 남자가 의료기구 세일즈를 시작할 무렵에는 그 물건들 앞에서 사진을 같이 찍을 정도로 돈을 벌 희망에 부풀어 있었다. 영화에서 그 여자가 유일하게 웃는 장면이다.

여자들이여, 집을 나가지 말라. 남자가 아무리 무능하고 별볼 일 없어도 어떡하든 아이의 침대머리에서 뽀뽀를 해주라는 게 이 영화의 가장 중요한 메시지라는 걸 알까, 모를까.

남자는 집세를 못내 아파트에서 쫓겨나고 값싼 모텔에서도 쫓겨나자 공공중화장실에서도 자고, 노숙자 숙소에서도 줄서서 기다리다가 겨우 잠자리를 얻게 되지만 아이가 항상 옆에 있기에 괜찮다. 아이는 수호천사와 같아서 주변을 성스럽게 해준다. 심지어는 피를 빼서 팔아야 하는 극한상황에서도 아이가 등불처럼 그를 비추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