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여성대통령’을 꿈꾼다
4인 4색 동시등장…여성정치 대약진
‘매력도’ 높지만 ‘경쟁력’은 갸우뚱

대선 여성주자 가운데 가장 ‘성공 가능성’이 높은 후보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다. 현재 지지율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대선주자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두자릿수 아래로 내려간 적이 없을 정도로 여성주자 중에서는 단연 독보적이다.

실제로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여대생 10명 중 6명은 박 전 대표(61.9%)를 ‘한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금실 전 법무장관(5.7%)과 한명숙 전 총리(5.1%)를 훨씬 압도하는 숫자다.

그러나 ‘여성후보’로서의 면모는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이 일관된 지적이다. 이 전 시장은 전 연령층에서 고른 지지를 받는 반면, 박 전 대표는 50대 이상 남성 유권자가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박정희 향수’가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김용민 시사평론가는 “박 전 대표가 보수적인 영남권 남성 의원들과 50대 남성 유권자들을 휘어잡을 수 있는 이유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영부인의 이미지를 반반씩 갖고 있기 때문”이라며 “여성후보 중에서는 가장 가능성이 높지만 본선에서도 통할지는 미지수”라고 전망했다.

여권에서는 ‘첫 여성총리’로서 10개월의 항해를 마치고 당에 복귀한 한명숙 전 총리가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지금의 ‘김근태-정동영 카드’로는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없다는 회의적인 시각 속에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근태 전 당의장에게 전혀 뒤지지 않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넘어야 할 벽이 많다. 진보와 보수를 모두 아우르는 통합력은 장점으로 꼽히지만, 뚜렷한 지지층이 없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짧은 임기와 노무현 대통령의 강한 이미지에 가려 ‘한명숙’만의 리더십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본인은 출마를 고사하고 있지만 여전히 범여권의 매력적인 대선주자로 러브콜을 받고 있는 강금실 전 법무장관도 주목할 만하다. 13년의 판사생활, 6년의 법무법인 대표, 1년6개월간 장관으로서 검사를 지휘 감독하는 등 경력에서 어떤 남성후보에도 뒤지지 않는 데다 지역 기반도 없고 대선과 관련한 어떤 행보도 하지 않는 상황에서 한 전 총리보다 지지율에서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전 총리와 마찬가지로 잠재적 능력에 비해 저평가되는 여성정치인의 한계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남성 중심적인 검사 조직을 일거에 휘어잡는 리더십보다는 이혼한 남편의 빚을 떠안고 취미로 춤을 즐기는 것이 더 눈길을 끌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지난 7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심상정 민주노동당 의원은 인지도나 지지율에서는 다른 여성후보들에게 뒤처져 있지만, 지난해 ‘의정활동 잘하는 여성의원’ 1위에 꼽혔을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여성이 두각을 나타내기 쉽지 않은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에서의 활동으로 ‘경제통’이라는 칭찬을 얻어냈고, 민주노동당의 정책기조를 만들어내는 ‘브레인’ 역할도 그의 몫이었다.   

그러나 민주노동당이 당선권에 들 수 있는 가능성이 적기 때문에 ‘출마’를 통한 외적 효과를 노리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은경 한국여성개발원 연구원은 “당장 대선에서는 큰 기대를 할 수 없어도 대권에 도전하는 여성후보들이 많을수록 내년 총선에서 여성정치 세력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자기 색깔을 강하게 드러내는 여성후보들이 늘어날수록 외국처럼 다양한 여성 정치리더십이 발전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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