숱한 전쟁·패권다툼 스치고간 ‘다민족 국가’
1924년 소연방일원 중앙아시아 5개 공화국 중 하나로 탄생
러시아 접목전까지 유목생활…공업화 눈뜨고 급속한 변화물결

UNEP 주최의 지역환경 정책회의가 열린 투르크메니스탄으로 가는 길은 참으로 멀었다. ‘T5’라는 좀 이상한 이름을 가진 투르크메니스탄 국적기를 타야만 수도인 아스하바트에 들어가는데, 한국에서는 T5 항공의 대행사가 없을 뿐 아니라 비행기표조차 직접 살 수 없다는 여행사의 말이었다. 비행 여정을 잡아보니 일주일에 한번 수요일에 베이징에서 아스하바트로 가거나, 터키의 이스탄불을 들러서 가야 하는 한심한 여정이었다.

이처럼 힘들게 도착한 투르크메니스탄은 수많은 전쟁과 제국으로 얼룩진 역사를 엮어낸 곳. 고대 페르시아가 들어왔고, BC 4세기에는 알렉산더 대왕이 인도를 침략하는 길에 이 지역을 휩쓸고 지나갔다. 그 즈음 형성된 아시아와 지중해 지역을 연결하는 ‘비단길’ 흔적이 아직도 남아있다. 아스하바트 근처 니사에 수도를 둔 6세기 페르시아의 파르티안 왕국이 7세기에는 아랍의 침공을 받는다. 이 시기부터 투르크메니스탄은 중동의 이슬람 문화권에 속하게 되었다. 12세기에 칭기스칸의 서방행 중 무참히 짓밟혔고, 13~16세기에는 투르크 종족과 언어가 형성되기 시작하여 17~19세기에는 점차 투르크인들의 문화적 특성과 종족적 결속력을 다져갔다. 

 

지역환경 정책회의가 열린 회의실 벽에는 최근 서거한 니아조프 전 대통령의 흉상, 어머니와 5세 때의 자신을 그린 그림들로 가득차 있어 15년간의 독재 철권통치를 충분히 짐작케 했다.cialis coupon cialis coupon cialis coupon
지역환경 정책회의가 열린 회의실 벽에는 최근 서거한 니아조프 전 대통령의 흉상, 어머니와 5세 때의 자신을 그린 그림들로 가득차 있어 15년간의 독재 철권통치를 충분히 짐작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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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시아 지역은 당시 유럽과 서구사회에는 전혀 알려지지 않았으나 재빠른 영국과 러시아가 패권 싸움을 벌이게 된다. 1894년에는 러시아가 투르크메니스탄을 자신들의 제국에 편입했고, 1907년에 맺은 영-러 조약으로 러시아의 영향력이 강화되었다. 이후 이 지역은 유럽문화가 서서히 침투해 아스하바트와 같은 신도시가 형성되었다. 1917년 10월 러시아 혁명 이후 정치적 불안정이 지속되다가 1924년 소련 연방의 일원인 중앙아시아 5개 공화국의 하나인 ‘투르크메니스탄 공화국’이 탄생했다.

투르크멘이 인구 500만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주류 민족이지만 투르크메니스탄은 다민족 국가다. 러시아인이 15%를 차지하며 우즈베크족, 카자흐족, 타타르족, 우크라이나족, 아르메니아족, 아제르바이잔족, 카라칼파크족 등 다양한 종족이 투르크메니스탄의 국민으로 살고 있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카자흐스탄(북서), 우즈베키스탄(동쪽), 아프가니스탄(남동), 이란(남서), 카스피해(서쪽) 등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

러시아에 접목되기 전까지는 유목생활을 하던 투르크메니스탄이 점차 면화를 재배하고 천연가스와 원유 탐사에 나서면서 공업화가 시작되었다. 카스피해는 석유 탐사와 수산업이 발달되고, 투르크메니스탄의 80%를 차지하는 카라쿰 사막지역은 천연가스 매장지역이다. 동부 아무다리아강 중간지역은 면화상업의 중심지다. 러시아에 수출하는 석유가격으로 갈등을 빚었지만 2006년 드디어 70%가량 비싼 가격 설정에 합의하였다. 2003년 인민의회 칙령으로 2030년까지 전기, 가스, 물, 소금은 거의 무상공급할 것이란다. 이러한 공산사회 체제에 종신 대통령제를 채택하고 있는 사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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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신 대통령’으로 경제력을 가진 니아조프 대통령은 도시 건설에 박차를 가했었다. 아스하바트의 거리는 번쩍이는 대형건물의 이슬람식 돔과 하얀색 건물들로 메워져가고 있다. 석유와 천연가스로 벌어들인 돈이 그대로 이 거리의 건물들로 승화하는 듯 건설현장이 산재해 있었다. 안내인은 이 건물들의 설계자가 프랑스, 이탈리아, 터키 등이라고 열거하며 자국의 위력을 과시했다. 버스에서 내려 걸어보니 건물들이 하얗게 번득이며 일정한 간격을 두고 정확하게 서있어 필자는 마치 외계의 위성도시에 온 듯한 느낌이 들면서 순간적으로 현기증이 일었다.

아스하바트에 도착한 다음날 중앙아시아 5개국 환경장관들의 회의인 ‘정부간 지속가능발전위원회’(ISDC)에 참석하였다. 새로 임명된 UNEP의 독일 출신 아킴 사무총장과 투르크메니스탄 환경부 장관이 공동의장이 돼 진행했다. 동북아시아,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남아시아, 태평양 등 5개 소지역을 대표하는 환경장관 5명과 5명의 ‘저명인사’ 10명으로 구성된 이 회의는 4년 전에 발족되었다. 필자는 동북아시아의 저명인사로 참여하고 있었는데, 참석자 중 유일한 여성이기도 했다.

회의가 진행되는 중에 필자는 잠깐 몽상에 빠졌다. 이들 중앙아시아인의 얼굴 속에 한국인의 모습이 보였다. 올해의 의장국인 투르크메니스탄의 다비예트 켈디예프 장관의 생김새는 삐죽한 코가 동양적 얼굴에 좀 어색하긴 하지만 지극히 아시아적이다. 2년 전 방콕 회의에서 만났던 타지크스탄 환경장관의 얼굴은 잘 생긴 서양 얼굴이다. 그 옆의 키르기스탄의 장관 얼굴은 우리 옆집 아저씨 얼굴 같기도 하다. 5개국이라지만 그들의 얼굴에서 수많은 종족이 거쳐간 이 지역의 오랜 역사를 읽을 수 있었다. 

 

회의 마지막날 밤 공식연회 참석자들이 흥겹게 춤을 추고 있다.아시아적 문화보다는 러시아적인 호탕하고 적극적인 분위기가 강현 편이다.sumatriptan patch http://sumatriptannow.com/patch sumatriptan pa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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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장을 둘러보던 필자의 눈에 순수한 동양 얼굴이 비쳤다. 20대의 앳된 모습이었다. 투르크메니스탄 환경장관의 비서인 빅토리아 김은 1937년 러시아의 집단이주정책으로 극동지역에서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당한 한국인 3세. 긴 머리의 미녀인 그녀는 쾌활하고 적극적이며 춤도 잘 추는 중앙아시아 ‘고려인’이었다. 한국어는 한마디도 못하지만 유창한 영어로 회의를 돕고 있었다. 북쪽 다쇼구즈시에 할머니와 어머니가 살고 있는데 그곳에는 한국계 800 가구가 있다고 전해 주었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방콕행 T5 비행기 맨 앞자리에 앉은 나는 한참 졸다가 바로 앞에서 웃고 있는 니아조프 대통령의 사진에 소스라쳐 놀라며 깼다. 회의 시작부터 끝까지 메시지와 보고로 통제하고, 나흘 동안 가는 곳마다 초상화와 흉상으로 버티고 있던 투르크메니스탄의 독재자는 결국 나를 방콕에 내리는 순간까지 배웅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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