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우울증 관리법

우울증은 증상이 다양하며 일상 경험이나 다른 병의 증상과 혼동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치료 시작이 지연되기도 한다. 심지어 자신은 우울하지 않다고 항변하는 환자도 있고, 우울증 환자는 잠을 못자고 밥맛도 없다는데 자신은 너무 잘 먹고 잠이 많은 것이 탈이라는 환자도 있다. 물론 정보화 덕택에 불면과 식욕부진이 우울증의 대표적 증상이라는 것이 널리 알려진 것은 다행인데, 반대로 식욕과 수면시간이 증가하는 경우도 있다.

#우울증 사례

심한 요통으로 정형외과에 갔다가 정신과 진료를 권유받은 32세 여자 A씨. 친정은 화목한 가정이지만 10대부터 가족 걱정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불안 증상까지 있는 A씨는 설문검사 후 우울증상이 많음을 알았다. 약물치료를 받으면서 짜증이 줄고 효과가 있는 것 같았지만 “우리 병원만 믿으라”면서 계속 원내 처방 내역을 알려주지 않자 대학병원 정신과로 옮겨 진료를 받고 있다.

#우울증 양상 다양, 치료 의지 중요

우울증은 불면증상, 식욕부진, 의욕저하, 울적한 기분, 부정적 생각, 무력감 등을 특징으로 하는 정신과 질환이지만 환자 본인도 뚜렷한 우울증상을 느끼지 못하고, 통증 같은 동반 증상만 주로 나타나는 가면성 우울증이라는 병도 있다. 우울증은 양상이 다양해서 식음을 전폐하고 말문을 닫거나 환청, 망상 등 정신병 증상까지 나타나는 우울증이 있는 반면에 겉으로는 별다른 변화가 없거나 단지 말수가 줄고 소심해 보이는 경우도 있다.

비교적 성공적인 인생행로를 거치다 중·노년기에 우울증상을 경험하는 사람 중에는 자존심이 강하며 꼼꼼하고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강박적 성격이 많다. 그 중에는 미래에 대비한다며 노후대책 등을 위해 지나치게 인색한 경우도 있다. 그러다 보니 병의 치료시기를 놓치기도 하지만 치료의지만 생기면 치료방침을 잘 지키려고 노력하는 장점도 있다.

생선이나 현미 같은 뇌기능에 유익한 식품을 섭취하고 자신에게 맞는 취미활동, 특히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우울증을 감소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그러나 증상에 대해 심하게 걱정하면서도 겉으로는 대수롭지 않다며 혼자 해결을 모색한다면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 스스로 병을 알고 의료기관을 찾아가 전문가의 조언을 듣는 것은 건강한 행동이며, 그럴 수 없을 정도로 심한 환자는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주위에서 적극적으로 도와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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