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사회진출에 활동성·유연성·편리성으로 각광
미래로 갈수록 옷에서의 성·연령차 점점 옅어져
그러다가 1930년 모로코 영화에서 독일 여배우 마를린 디트리히가 슬랙스 바지를 입으면서 바지가 유행하기 시작했다. 39년에는 여성들의 바지가 ‘보그’에 실리는 등 정식 여성복으로 패션가에서 인정을 받았다. 47년 마침내 크리스찬 디올이 여성 바지에 대한 시리즈를 냈고, 50년쯤에는 다양한 바지가 나오기 시작하였다. 60년대에 ‘유니섹스’라는 말이 유행하면서 남녀 공용 복장이 나왔고, 남녀 모두가 청바지를 입기 시작했다.
그러나 직장에선 90년대가 되어서야 겨우 여성의 바지정장을 전면 허용하게 된다. 특히 98년 처음으로 미스 USA 선발대회에서 참가자들에게 바지 복장을 정식으로 허용했다.
최근 들어 여성들이 치마보다 바지를 더 많이 입기 시작했다. 최근 통계는 지난 3~4년간 치마와 스타킹의 소비가 35% 이상 줄어든 것을 나타낸다. 고령화 사회일수록 생산가능 인구가 줄어 여성들의 노동인구 흡입이 가속화하면서 더 많은 여성들이 바지를 입게 된다. 그래서 앞으론 치마 장사나 스타킹 장사보다 바지 장사가 더 뜨게 돼 있다.
기본적으론 미래 옷일수록 점점 남녀간, 노소간 차이가 옅어지게 마련이다.
박영숙 / (사)유엔미래포럼 한국대표, 주한 호주대사관 문화공보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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